짧은시 22

낭만 찾기

낭만 찾기 그래 소풍와서 숨겨놓은 보물 낭만 쪽지를 찾지 못한다면.. 아쉬움이 아닌거다. 슬픈 자화상의 낙서다. 누가 말 하듯 인생 뭐 별거 있어 한 판 낭만 부르스 춤을 추는 거지. 그거 없는 삶은 황량한 모래 사막위를 걷는 뱀이다. 질퍽한 씨레기 국물에 쏘주 한 잔 걸치는 노래 가락처럼 돌이켜 찾지말고 지금 송풍처럼 울어라. 육십키로의 속도라도 잃어버린 낭만의 보물을 찾아야 할 말이 있다. 선생님이 숨겨놓은 거울 속에서 아사달의 달빛은 차가운데 남천 물빛은 뜬 달처럼 그리웠다고 그래. 그렇다구요. 라이브로 할 말이 생긴다. 낭만이 있을 때... 지금 깨어 있는 낭만이다.

짧은시/선시 2023.09.10

석류꽃 시위

석류꽃 시위 온전히 푸른 날인줄 알았더니만 저 유월 가지에저항 없이 무너져 내리는 고요(赤搖)성급히 붉은 깃발 두어 개 다투어 나서더니 밤 새 달빛에 우루루 몰려나온 깃발들 가지 가지마다 술렁인다.어느 시위가 이보다 더 싱싱한 붉은 도전일까.민중을 이끄는 저 자유의 여신*보다 지구별을 흔들던 붉은 치우*들의 함성보다씨알 하나씩 품어 감추고거침없이 하늘을 향하는 돈오(頓悟)의 한 소식들어느 투쟁이 이보다 더 장엄하겠는가.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드라크르와가 1830년 파리 시민자유혁명을 삼색기를 들고 군중들 앞에 나아가는 여신을 유화로 그린 그림 *치우(蚩尤) : 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의 상징, 치우천왕으로 동이족의 제왕이며 전쟁의 신,  승리를 상징.*돈오(頓悟): 선불교에서 한 순간에 깨닫는 것..

짧은시/자연시 2022.08.23

봄이 시웃다

봄이 시웃다 춘.래.여.시春來如詩 시눈 열면 시 아닌게 있나, 본래 그러한데 뭘! 짓다 세운다 같다 하지. 흰소*에 고삐 매 듯 봄은 이미 여기 있다고 탐(探春)*하지 말라 않던가! 봄이 시웃다. *흰소(白牛)- 불교의 대승경전인 에 나오는 대백우로 대자유를 상징한다. *탐춘(探春)-송나라 대익(戴益)이 쓴 탐춘(探春)이라는 한시. 온종일 봄을 찾았 돌아다니다가 집에 와 보니 뜰 앞 매화 가지에 봄이 있더라는 내용이다.

짧은시/자연시 2021.11.15

늙은시와 시인

늙은 시와 시인 시는 나이가 없다. 글발로 서서 글눈이 성성한디 그대가 견성(見性)하는 찰나 벌떡 일어난다. 기억, 생각이라는 뱀이 새벽을 깨우는 미명처럼 슬금슬금 관능을 깨운다. 詩가 늙었다고 그 놈은 나이가 없어. 이력과 완장은 할베인데 한설청풍에 세한도는 나이가 없다 원수 같은 사람이 그립다 누굴 미워라도 해야 살겠다는 고독은 절대 죽지 않듯

짧은시/선시 2021.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