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자연시

통융 2024. 2. 19. 09:59

길은 길이다.

 

누군가

걷기 때문에 길이다.

 

누군가에게는 시작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끝이다. 

 

길은 땅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도 

마음에도 길이 있고

 

멋대로 꼴 대로

길은 길이 있다.

 

누군가 사랑하게 되면 

사랑의 길이 되고

 

누구를 원망하고 미워하면 

괴로움의 길이 된다. 

 

그 누군가는 바람도 물도

별빛 까지 그 모든 존재

 

이것이 있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소멸하면 저것이 소멸하듯

 

오직 뭇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진리의 길이라 칭하니

 

한 소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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