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산문 보기 67

올라! 바르셀로나

ㅡ 올라! 바르셀로나 ㅡ                     -예술의 시간 속으로- 사람과 시간의 역사가 숨쉬는 듯 바르셀로나에가우디가 서서 비를 맞고 있다.이방인들에게 투우처럼돌진하는 담블라 거리 구일공원 가우디의자에 앉아 피카소가 구상한 게르니카를 알겠다.오! 성령의 빛으로 104년 동안 생각을 다듬고 있는 성가족 성당시간을 꺾어 놓은 달리그 때 만든 코카콜라 로고가 도전과 환희 슬픔의 만행을느끼게하는 개선문 너머살아있네.성성한 눈빛 도시그라시아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를 방문하면서 *20세기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1881-1973)가 태어나고 자란 곳. 그가 104년전에 설계하고 시공한 성가족성당은 지금도 공사 중이다.  초현실주의자 살바도르 달리(1909-1989)가 활동한 곳

사보나의 빛

ㅡ사보나의 빛ㅡ 진짜야.지금도 그렇게 지중해는 파랗게물드린 청춘이란 말이야. 반짝이는 별과 달빛에 기억이 너무 투명하게 쌓인 거라서 그럼, 긴 역사들은 모든 빛를 품었기에 아름다운거라지. 미지의 꿈을 희망으로 만든 콜롬보스가 성경하며 잠든 곳지금도 진주빛 향기가 춤 추고플렌탈레탑 위로 떠오른 아침의 해가 참 맑다. 물길의 시작과 끝인사보나여!* 이탈리아의 작은 해양도시로 12세기에 번성하였다. 콜롬보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기 위해 출항한 항구이며 말년을 보냄.프렌탈레탑 ㅡ당시의 유럽의 해양을 탐험하려는 탐험가들이 모이던 광장에 세워진 탑.사보나대성당인 씨스티나성당이 유명하다.

체팔루

체팔루                -씨네마 천국 그리고-알파치노가 반기는대부의 도시팔레르모항에 내리면영화 시네마 천국의 마을 체팔루를갈 수 있다.토토가 뛰어놀던 작은 해변마을뒤에 큰 바위산이 도올하게 서 있고수 백년 전에 세워진 건물들 사이로필름처럼 이어진 좁은 골목 세트장이 된 거리마다주인공이 된 여행배우들이독립 영화를 찍는다. 헐리우드 같은세기적 호기심들이 이름 모를 바닷가 작은 시골 마을을 밀물처럼 점령하고 간다. 아버지와 그 아이들이지중해 바람에 기대어자유롭게 고기잡고평화롭게 살던 천국은...  *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팔레르모(마피아의 본거지) 항구에서 가까운  영화의 도시 체팔루는 씨네마 천국의 영화로 유명해 지면서 세계유네스코 등제된 작은 어촌마을이다.

빈센트 반 고흐 ㅡ아를에는 고흐가 없다ㅡ

빈센트 반 고흐     ㅡ 아를에는 고흐가 없다 ㅡ그를 만나러 지중해 건너삼나무 숲길을 지나 아를에 왔다.만나서 그의 골똘한 눈빛 마주보면 뭐라고 할까?질문까지 준비했다.왜그리도 작은 캠퍼스에모두의 영혼을 설레게 담을 수 있었냐고.론강에 비친 노란 별빛과해바라기를 어떻게 만난냐고.밀밭 사이로 함께 걷던 까마귀와 테라스의 정원은 어디에 있냐고. 그런데 천리향 덩굴로 닫힌 창문사방으로 들어선 회색 건물 사이 기웃대며 고흐를 찾아 걷던 생각이 답했다. 아를에는 고흐가 없다.점심 때 들은 조지 식당점원의 흰 웃음만 그래도 다행인 건그가 수용된 정신병원에쉼 없는 분수와 붉은 꽃들을 만났으니. *빈센트 반 고흐가 마지막 생을 보내면서 그림 활동을 했던 프랑스 남부 아를 마을을 갔다.

봄 꽃 같은 사람

봄 꽃 같은 사람오늘 아침에 눈을 뜨면서 문득사람이 그리웠어요.봄꽃처럼가슴 설레게 하는 사람늘그렇게한 가슴 가득하게 다가오는 사람내 모든 것을 말해도허물이 되지 않는 그런 사람생각만 해도가슴 따스하게 느껴지고향기로운 추억들로 가득한 사람이생의 인연들 속에 정말그런 소중한사람이내게그런 사람이있었을까.그런사람이 보고 싶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고마운그 사람에게 어제 산행하면서몰래 꺾어온봄꽃 향기를 보내고 싶다고.그랬어요.

지금 그리고 다시 그날 -싸이판에 영혼이여!-

지금 그리고 그날    -싸이판에 영혼이여!-  지금 여기,저 멀리 수평선 너머 하얗게, 부서지며 쌓여간산호의 껍질 같은 그리운 울음이 있었다. 썰물처럼 밀려가고밀물처럼 다시 돌아온 그날의 기억. 오늘도 여전히 그날처럼,가슴에 묻어둔 애환들. 여기, 태평양의 심장,사이판의 어머니 마음으로당신을 존경하며, 깊이 위령했기에. 이제야 놓아줘야지.용서와 자비를 나눔하며, 떠오르는 태양 아래푸른 야자수 숲길을 함께 걸으며우리, 다시 웃어야지. 본래 우리는 하나였기에.  Now and That Day       -To the souls of Saipan!- Here and now,Beyond the distant horizon. White, breaking and piling up,Like coral shells—..

박헌목 헌시

생 불 28 -직녀성(織女星)에- 직녀성 칠월에남도에서 나뭇잎 하나 가져왔다는 신부(新婦)는나뭇잎 갈아 만든 색감으로남도 바람 그리라 하더이 밤새워 파도와 이야기 나누며소주 몇 잔 건넸다는 그하얀 파도무늬 달고 있는 조개비도 몇 개바지 주머니에서 건져내더라. 늘 마르지 않는 시를 삼키던 신부는서성거리는 사람들 눈빛이 싫어마실 떠나고 싶다며이자도 없는 만원돈 빌려 떠나가더라. 퍼덕퍼덕 소리내는 나뭇잎들송정리 백사장에 쏟아내는 별을 주우러 간다고소금 내음새 배어난 아이들 웃음 있는남도땅이 그립다며 깜깜한 절벽을 쪼아대는 까치들과붉은 입술 위 떠밀려 가는 직녀성에떠난다고 하더이. 덧말> 박 시인이 98년 『주변인과 시』에 ‘송정리’를 발표할 때 함께 발표한 졸시다.그해 여름 시에 취한 신부는 송정리에서 택시를..

새해 아침에 기도

♡ 새해 아침에 기도 ♡ 그날이 늘 오늘 같이 고요가 잠든 새벽을 깨우는 종을 칩니다. 새벽을 쓰는 것은 무명에서 벗어나 진리를 마주하는 것이듯 종소리에 깨어난 밝음이 어둠을 밟고 새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오늘이 경자년 새해 첫 날! 온 누리에 지혜와 자비광명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나와 인연된 모든 당신들 이웃과 더불어 함께 하는 뭇 생명들까지 경자년 새해는 모두가 함께 화평하고 행복하길 소원하며 뜻하는 모는 일들이 소원 성취하시길 기도합니다. 또한 병고와 시련으로 아파하는 몸과 마음에는 건강과 희망으로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한 번 쯤 자비의 마음을 낼 수 있게 기도합니다. 한 마음 여여한 사랑으로 기도합니다. 늘 지금! 알아차리며 깨어 있는 주인공으로 참 삶을 살아가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ㅡ..

근 현대 한국의 선시을 쓴 선승들

조선에서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한국 선시의 역사 - 1392년 고려가 망하고 조선 왕조가 들어서면서 정치이념은 유교로 바뀌는데 이 무렵 함허득통(涵虛得通, 1376~1433)이 출현, 불후의 명작 를 남겼다. 함허는 태조 이성계의 왕사(王師)인 무학(無學)의 제자였고, 무학은 고려말 임제풍 선시의 거장 나옹의 제자였다. 그러나 나옹의 임제풍 선시는 무학을 거쳐 함허에게 와서 애석하게도 그만 끊겨버리고 만다. 그래서인지 함허의 선시에서부터 체념적인 정서가 한국 선시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배불(排佛)정책은 제3대 태종(太宗) 때(1400~1418)부터 시작되어 세종(世宗)으로 이어지는데 이때 매월당 김시습(梅月堂 金時習, 1435~1493)이 출현, 비애감 어린 선시를 남겼다. 그는 원래 생육신의 한..

문열면 밝은 세상

문 열면 밝은 세상(포엠포엠Books 12) 통융스님 시집 저자 통융 출판 포엠포엠 | 2019.4.29. 페이지수 192 | 사이즈 154*215mm 판매가 서적 9,900원 책소개 나는 일찍부터 존재에 대한 의문을 많이 가졌다. 덕분에 동서양의 철학과 종교학, 인도의 베다와 많은 정신적 수행자들의 가르침과 소리에 귀를 열고 기웃거렸으나 나의 존재에 대한 의문이 해결되지 않았다. 그런데 침묵의 성자로 잘 알려진 바가반 슈리 라나마 마하리쉬(1879-1950)의 ‘나는 누구인가’ 책을 만나면서 나의 존재에 대한 의문이 풀리기 시작 했다. -자서에서 [여백의 미를 갖춘 수묵화를 보듯, 절제의 미학] 세상을 바라보는 눈높이와 마음의 경계를 늘 아래로 하심 하는 본분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수행자로써 저자의..

시집

道(진리의 본체)-文(진리의 현상)= 중간이 시적인 예술인 미학(숭고=sublime)이다. 진리의 본체와 현상 사이에서 중간을 소통하는 것이 시다. 송이라하고 계송이라하고 담론하는 것을 염이라한다. 공자는 不學詩無以言- 시를 배우지 않는 사람과는 말할바가 없다. 차례.hwp 책 프로필.hwp 지금 나는 여기에.....서문1.hwp 무문관의 서문1.hwp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지말고 달을 봐라.hwp 1見 -43.hwp 2性-38.hwp 3行-14.hwp 4知-8.hwp 5禪 -48.hwp 6思-18.hwp

화장역(火葬驛)

화장역(火葬驛)     돌아가시는 길이외다.  이 장 저 장 기웃거리다 파장하고빈손 들고 가는 장돌뱅이 역이외다. 3등 열차 타고굴을 지나 간이역 코스모스 길막걸리 같은 시간들철커덕 철커덕 저물녘에 도착한 역이외다. 참말로 한세상 길다지만 한숨이 끝이외다. 한 줌 골탄 난망 그 속 뒤져도그리 애착하던 이내 몸은 어디 있소. 탐진치 꽃단장한 몸뚱어리흰 소식 한 줌으로 돌아가는 역이외다  빈손 쥐고 울며 왔다빈손 펴고 울며 가는 그리그리 살다저리저리 가는 길이 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