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

천태종의 성구설

통융 2020. 3. 16. 15:23

⑴천태종의 성구설

 이병욱 저 / 천태사상연구 경서원 / 2000.

천태종의 성구설(性具設)은 일념삼천설(一念三天說)과 삼제원융(三諦圓融)으로 구분된다. 우선 일념삼천설부터 살펴본다. 일념삼천에서 일념은 일순간의 마음·일찰나의 마음이다. 그리고 일념삼천은 일념 가운데 삼천의 세계가 갖추어 진다는 천태종의 근본적인 세계이론이다. 삼천의 숫자는 십법계(十法界)가 십법계를 갖추고, 일법계가 십여시(十如是)를 갖추니, 백법계(百法界)·천여시(千如是)가 되고, 여기에다 세 종류의 국토(國土)를 곱하면 삼천이 되는 것이다. 이 내용에 대한 인용문은 다음과 같다.

일심(一心)이 십법계를 갖춘다. 그리고 일법계는 또한 십법계를 갖춘다. 그러면 백법계가 된다. 또한 일법계가 30종류의 세간을 갖추니, 그러면 백법계는 삼천 종류의 세간을 갖춘다. 그런데 이 삼천의 세간이 일념심에 있다. 마음이 없다면 그만이겠으나, 조금이라도 마음이 있다면, 삼천의 세간을 갖춘다.

그러면 위 인용문에 나온 내용을 다시 검토해보자. 십법계는 지옥(地獄), 아귀(餓鬼:전생에 악업을 짓고 탐욕을 부린 자가 아귀로 태어나 배고픔과 목마름에 괴로워한다), 축생(畜生:짐승), 아수라(阿修羅:인도 고대에서는 싸움을 일삼는 악신으로 생각했다)인간, 하늘, 성문(聲門:소승의 하나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직접 들은 제자들), 연각(緣覺: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하지 않고 직접 12연기의 이치를 깨달은 사람), 보살(菩薩:대승의 사람으로서 깨달음을 구하는 사람), 불(佛)이다. 앞의 여섯 가지는 6도(六道)라고 하는데, 이는 윤회하는 세계이다. 그리고 성문, 연각, 보살은 대승불교의 삼승이다. 천태지의는 여기사 불계를 더 보태서 십계를 만들었다. 이는 불교사상에 근거해서 가치를 매긴 것이다.

그런데 이 십계가 다시 십계를 머금는다. 인간계도 십계가 존재하고, 지옥계도 십계가 존재하고, 불계도 십계가 존재한다. 이는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착한 마음과 악한 마음이 존재하고,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 착한 마음과 악한 마음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즉, 가능성으로는 무엇이든지 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또 일계가 십여시를 갖추고 있다. 십여시는 여시상(如是相), 여시성(如是性), 여시체(如是體), 여시력(如是力), 여시작(如是作), 여시인(如是因), 여시연(如是緣), 여시과(如是果), 여시보(如是報), 여시본말구경등(如是本末究竟等)이다. 상(相)은 외면의 형상을 말하고, 성(性)은 내면의 본성, 체(體)는 사물의 주체, 역(力)은 잠재적인 힘과 작용, 작(作)은 구조, 인(因)은 직접적인 원인, 연(緣)은 간접적인 원인, 과(果)는 직접적인 원인의 결과, 보(報)는 간접적인 원인의 결과, 여시본말구경등(如是本末究竟等)은 형상에서 결과 까지를 포괄하는 평등의 원리이다.

그리고 삼세간(三世間)은 오음세간(五陰世間), 중생세간(中生世間), 국토세간(國土世間)이다. 오음세간은 세계를 구성하는 요소인 물질을 말하고, 중생세간은 거기에 안주하는 인간과 생물을 말하고, 국토세간은 그 인간과 생물이 살고 있는 환경을 말한다.

그리고 삼제원융은 일심삼관(一心三觀)을 말하는 것이다. 즉, 공(空)·가(假)·중(中)을 말한다. 모든 존재하는 것은 공이라고 관찰하는 것이 공제(空諦)이다. 가제(假諦)는 공제에 의해 일단 부정된 것을 가(假)로서 긍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가제는 현실을 전면적으로 긍정할 우려가 있다. 그래서 가제도 다시 부정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공제의 긍정과 가제의 부정 가운데 중제(中諦)가 있다. 다시 말하면, 공제 가운데 가제·중제를 포함하고, 가제 가운데 공제·중제를 포함하며, 중제 가운데 공제·가제를 포함하는 삼제원융의 경지가 전개된다. 이 내용에 대한 인용문은 다음과 같다.

일법(一法)이 일체법(一切法)이면 인연소생법(因緣所生法)과 시위가명(是爲假名)에 해당하니 가관(假觀)이다. 일체법이 일법이면, 아설즉시공(我設卽是空)에 해당하니 공관(空觀)이다. 비일비체(非一非切)는 중도관(中道觀)이다. 하나가 공(空)이면 전체가 공이어서 가(假)·중(中)도 모두 공이다. 이는 총공관(總空觀)이다. 하나가 가(假)이면 전체가 가이니, 공·중이 모두 가(假)이다. 이는 총가관(總假觀)이다. 하나가 중(中)이면 전체가 중이어서, 공·가(假)가 모두 중이다. 이는 총중관(總中觀)이다 하나가 중(中)이면 전체가 중이어서, 공·가(假)가 모두 중이다. 이는 총중관(總中觀)이다. 이것이 『중론』에서 말한 생각할 수 없고 의논할 수 없는 일심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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