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불교

진리의 노래2

통융 2022. 3. 27. 09:28

불법은 본래

있으면서 없는 것이 불법이지

 

지금 나타나 있는 그대로인데

뭘 또 찾아 분별한다는 말인가.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도 아니요.

만들어질 것도 아니고

 

오직 지금 찰나에 생멸하는데

진짜니 가짜니 할 것도 없지.

 

늘 지금을 100% 깨어 있으면

보고 듣고 느끼는 자연이 펼쳐진 경전이라네.

 

그렇듯 경전은 진리를 안내하는 것일 뿐

경전 자체가 진리인 것은 아니라네.

 

싯달타 태자도

어떤 수행을 하고 붓다가 되었을까?

 

부처님이 경전을 공부했나.

아니면 대단한 스승에게 배우고 익혔을까?

 

물론 셋 스승들이야 있었지만

어디 스승들에게 참 깨달음을 얻었나요.

 

용맹한 수행의 의욕으로 지나친 고행도 아니요.

지나친 쾌락에 탐닉도 아닌 적당함으로.

 

그는 혼자서 보리도량에 가만히 앉아서

일어난 그대로 숨 쉬며 들고 나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라네.

 

내가 누구인가?

그 내가 누구인가를 바로 깨달으니

 

! 내가 없네.

나는 본래 이 세상에 모든 존재와 연결된 하나였네.

 

그걸 깨달은 거라네.

 

그동안 내가 찾았던 것이 저 밖에 어디엔가 누구에겐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모든 존재의 작용성에 있었다네.

 

한 생각 일어나고 한 생각 사라진 것이 나라고 착각하고

온갖 분별 망상이 나라고 생각 생각이 허물이었네.

 

5온이 공한 것을 모르고 오온에 집착하여

모든 18경계에 끄달려 일어난 것을 나라고 착각했으니.

 

그것을 깨닫지 못하게 한 관념의 마왕이 나를 지배하고

탐진치의 알음알이로 만들어진 의식ㆍ심성들이 나의 본성을 속이고 눈멀게 하였다네.

 

이 세상은 늘 상주하며 불변한다며 유혹하고

생멸의 고리로 엮여 모든 허깨비 장단에 춤을 추고 웃고 울고 했으니.

 

이제야 알겠다.

내가 누구인지를

 

진짜는 한 찰나도 가고 옴도 없이

늘 조건의 인연이 생기는 작용만 있을 뿐인데.

 

그 연기된 작용 순간이 참 진리이고 법계인데

지금 여기, 일어나 있는 그대로…….

 

그때 모든 분별과 망상이 사라지니

반짝반짝 빛나던 새벽별이 쏟아져 눈에 들고

 

! 그렇네.

온 대지는 고요하고, 샛별은 빛나고

 

풀벌레 소리 귓가에 맴돌고

태자가 가만히 가부좌한 오른쪽 다리를 풀고 말한다.

 

"배가 고프다.“

 

그렇게 붓다의 깨달음이 전부이니

가르침 또한 언어도단이라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 하지 않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