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융의 이야기

도반이란?

통융 2017. 12. 10. 19:38

도반(道伴)

도반이 무슨 뜻인가?


도반(道伴)은 함께 불도(佛道)를 수행하는 벗으로서, 도(道)로서 사귄 친구란 뜻입니다.

공부를 같이 하던지 뜻을 같이 하는 사람 즉 같은 길을 가는 사람 등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까?

잘 말했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뜻이다.
 
도반의 뜻을 좀더 적확하게 알아보자.

도반은 삼처전심(三處傳心) 중에 다자탑전분반좌(多子塔前分半座)에서 유래한다.

삼처전심이라 함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선종의 근간이 되고 교외별전(敎外別傳)으로
부처님의 대기설법인  다자탑전분반좌(多子塔前分半座)·영산회상거염화(靈山會上擧拈花)·니련하반곽시쌍부(泥連河畔槨示雙趺)을 말한다.

그 중에서 다자탑 분반좌의 뜻이 불교의 행심 바라밀을 바로 깨닫는 화두(話頭)이며 비유의 이치인데 여기서 도반의 의미가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삼처전심을 알아보면


니련하반 곽시쌍부는 『대열반경』 다비품(茶毘品)에 근거를 두고 있다.

석가가 열반에 드신 뒤 가섭존자가 먼 곳으로부터 뒤늦게 이르니 석가의 유체는 이미 입관되어 있었다.

가섭이 그 관 앞에서 슬피 울면서 “세존이 어찌 벌써 열반에 드셨나이까?” 하고 호소하자 석가가 두 발을 관 밖으로 내놓으며 광명을 놓았다는 것이다.

이 화두는 불생불멸(不生不滅)하는 연기성의 본질인 제행무상(諸行無常)함을 보이는 것으로

반야(般若=空)의 지혜를 정견(定見)하여 바르게 앎이며 불성(佛性)의 이치를 체득하는 것을 말한다.


 영산회상거염화(靈山會上擧拈花)는

송나라 오명(悟明)이 편찬한 『전등회요(傳燈會要)』에 근거를 두고 있다.

석가가 영산회상에 계실 때 대범천왕이 금색 바라화(波羅花)를 올리는 것을

세존이 꽃 한송이를 손에 들어 대중에게 보이니, 일천대중이 다 망연히 있는데 오직 가섭이 빙그레 웃었다.

이에 석가가 이르기를 “나에게 정법안장(正法眼藏)과 열반묘심(涅槃妙心)이 있으니, 실상은 상이 없는 미묘한 법문이라.

마하가섭에게 부촉하노라.” 하였다는 것이다.

이 화두는 법의 성품이 작용하는 것을 바로 보는 견처(見處)가 있어야 한다.

꽃비가 내리는 법문 즉 법화(法華)의 세계로  화엄(華嚴)이 장엄한 이치를 부처님이 보이는데

일천 대중은 꽃비를 보지 못하나 오직 가섭만 꽃비를 보는 법안(法眼)이 여린 것을 말한다.


다자탑전분반좌는 『아함경』·『중본경(中本經)』의 대가섭품(大迦葉品)에 근거를 두고 있다.

석가가 사위국 급고독원에서 대중을 위하여 설법하고 있는데 마하가섭이 뒤늦게 해진 옷을 입고 밖으로부터 왔다.

석가가 “잘 왔다 가섭이여.” 하면서 앉은 자리 반을 나누어주며 앉으라고 하였다.

대중은 “저 늙은 비구가 무슨 덕이 있기에 감히 여래의 자리에 앉으라 하는가?” 하고 이상히 여겼다.

석가는 대중의 의아해하는 마음을 살피고 널리 가섭의 덕을 찬양하였다.


이것이 불법의 참 진리를 보여주는 화두이다.
즉 법은 함께 나누며 남을 배려하는 자비(慈悲)의 실천을 보여준 대표적인 법문인 것이다.

그  불성(體)과 법성(相)을 쓰는 것(用)이 불교인데 다자탑 분반좌에서

부처님이 가섭을 단순한 제자가 아니라 불법을 함께 수행하는 도반으로 나타낸다.

이것이 도반(道伴)이라는 의미가 만들어 진다.


불법은 연기(緣起)의 이치인 중도(中道)를 바르게 깨달아 사는 삶이다.
즉 중도는 반야(般若)의 지혜인 불성(佛性)과 바라밀의 법성(法性)을 깨달아 행심(行心) 반야바라밀을 하는 것을 말하듯


도반이란 모든 법(自然의 道里)을 함께 나누고 공유하는 이웃이며  
그 이웃은 또 다른 나이니 남을 나와 같이 사랑하고 보살피는 즉여(卽如)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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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처전심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비유한 것도 있다.

조선시대의 청허(淸虛)는 『선가귀감(禪家龜鑑)』에서 “세존이 삼처전심한 것이 선지(禪旨)가 되고, 일대소설이 교문(敎門)이 되었다.”고 선언하였다.

달마의 이입사행(里入四行)을 가지고 삼처전심을 나눠 볼 수도 있는데 이입은 불법의 실체(實體)는 곽시쌍부요, 실상(實相)은 거염화요,

4행은 실용(實用)으로 분반좌로 살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