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융의 이야기

옛 조사들이 써 놓은 죽은 글들을 가지고 논쟁이나 들추고 있다는 말에 ᆢ

통융 2017. 12. 7. 13:50

죽은 조사들의 책을 펼쳐 논쟁이나 들추고 있다는 말에 ᆢ

 책은 세월속에 낡고 옛 것이 되지만
그 속에 글자는 어떤 인연을 만나느냐에 따라 살아 나기도 죽기도 한다.

즉 글자가 살아나는 것은 조사들의 마음과 회통할 때요.

즉 깨달은 눈(法眼)으로 글을 살려내는 것이요.
죽은 것은 그대 생각 즉 그대의 알음아리(知識)로 글을 읽을 때 라네.

그러니 책을 무시하지도 집착하지도 말게.

그대가 지금 옛 글들이라고 말하는데

사실 그대가 지금 말하는 그 말도 과거에 말을 빌려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 어떻게 해야 지금 살아 있는 말을 쓰겠는가?

아무 말을 하지 않다가.....



스님은 어떻게 살아 있는 말을 씁니까?하기에


 바닥을 손으로

탁! 쳤다.

.............알았는가? (慧眼을 열어야 안다.)

말이 없길레(침묵도 언어다)


방 바닥은 노랗고 벽은 희다.(法眼을 열어야 안다.)

................ 보고 알겠는가?

그래도 침묵 하길레


그대와 지금 방석에 앉아 차를 마시고 벽에는 엑자가 걸려 있지 않는가.(佛眼을 열 때 다.)

...................................


지금 그대는 온전히 살아있는 순간(般若)을 살아야

책을 보고 듣던 그대 자성을 글자에 끌려가지 않고 함께 살아나는 것(波羅蜜)이요.

그렇지 않고 보고 듣는 것에 끌려 다녀서는 죽은 글을 보고 듣고 중생의 업장을 벗어날 길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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