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門열면 밝은 世上] 인생에서 참 스승은 그대 내면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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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9.13 15:01 입력 대경일보 dkilbo@hanmail.net
蛇飮水成毒, 牛飮水成乳, 智學成菩提, 愚學成生死
같은 물이라도 독사가 먹으면 독을 만들고 소가 마시면 우유를 만든다. 공부도 그와 같아서 지혜롭게 배우면 깨달음을 이뤄 남에게 도움을 주고, 어리석게 배우면 미혹에 빠져 남을 헤치게 된다. 불교에서 처음 승려가 되고자 하는 행자들에게 가르치는 '초발심자경문'에 나오는 글귀다.
같은 나무라도 목수를 만나면 집을 짓는 재료가 되지만 나무꾼을 만나면 화목에 불과한 것이듯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어떤 환경과 인연된 조건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스스로의 쓰임새가 달라지고 삶이 바꿔지는 것이다.
즉 그러한 인연의 조건을 만들고 삶을 바뀌게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 참된 스승을 만나는 것이다. 스승이란 어떤 종교적 믿음이든 사람이나 책이 되었든 아니면 풀 한포기 돌멩이 하나에서도 자신에 생각과 의식변화를 가져다주고 삶의 가치관과 행동이 유익하게 바꿔 살아가는 계기가 된다면 그러한 모든 인연된 만남을 스승이라 할 것이다.
침묵의 성자 슈리 라마나 마하리쉬는 어떤 스승이 참된 스승인지는 “항상 참 자아 속에 거하며 어느 때, 어느 곳, 어떤 상황에서든 항상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만물을 평등하게 대하는 사람이 진정한 스승이다. 같이 있으면 그대가 평화로워지는 사람을 스승으로 선택하라. 참된 스승은 그대에게 어떠한 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스스로의 삶을 통해 그대에게 자유와 평화로 나아가도록 모델을 제시할 뿐”이라고 했다.
또한 “참된 스승이란 자기 자신이고, 둘 없는 하나이며 그대 밖에도 있고 안에도 있다. 밖에 있는 스승은 제자의 마음이 안으로 향하도록 밀어붙이고, 안에 있는 스승은 마음을 참 자아 쪽으로 끌어당겨 마음이 고요해지도록 돕는다. 이것이 스승의 은총이다. 신과 스승과 진아(眞我)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도 없다“고 했다.
그런데 과연 오늘날 같이 다양하고 다변하는 정보와 종교, 문화와 지식의 홍수로 넘쳐나지만 밖에 존경할 만한 스승들이 많은지는 고개를 갸웃 둥하게 한다. 사회정치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집단 이기와 개인주의적인 기득권을 챙기기에 바쁘고 종교적인 수행자들은 자신만이 참 구도자이고 성직자인 것처럼 우월심을 내고 남의 단체나 종교를 이단시하고 폄하하거나 스스로를 큰 스승으로 자부하며 나를 따르라는 교주적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과연 그들이 세상의 모두를 평등하게 대하고 그들 앞에 서면 자유와 평화로움으로 환희심이 일어나는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사회 저변에 깔려있는 국민들의 의식이 그들을 존경보다는 갈등과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 현실이며 심지어 종교가 세상과 사회를 구제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종교를 구제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게 되었으니 말이다.
분명한 것은 나를 따르라는 자는 모두가 절대의 힘이나 권력을 이용해서 혹세무민(惑世誣民)하고 기득권을 챙기는 집단이며 성전과 불단을 키우는 사이비 종교 집단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언제부터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말로 '요즘은 큰 어른 존경할 만한 스승이 없다'고 한다. 그래도 알게 모르게 드러내지 않는 참 스승들은 많이 있다. 결국 그러한 외부의 참된 스승을 찾아내는 것도 스스로 공부하고 안목을 키우는 내면의 수행을 통해 내 안에 스승을 바로 찾아야만 가능한 것이다.
내면의 스승은 '내가 누구인가'를 참구하면 각자 신앙하는 신, 진아, 불성, 본성 등은 나와 이분된 외부에 있거나 영접해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하나가 되는 계합을 통해 세상을 보는 지혜의 눈을 뜨게 하는 것이다. 즉 늘 깨어서 여여한 마음 챙김을 하게하며 알아차림하는 것이 내안에 스승이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어떠한 상황에서도 중심을 잃지 말고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주인공이 되어 살아라“고 임제선사가 권고하고 있다. 어떤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하건, 스스로를 신뢰하며 당당하게 나아간다면 스스로 그러함(自然)으로 세상은 모두가 스승 아닌 것이 없음을 또한 알게 된다. 그렇게 되면 사음수성독이 아닌, 우음수성유로 넉넉한 자비와 사랑의 우유를 만드는 지혜와 깨달음으로 이웃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이 될 것이다. 또한 늘 그러하길 기원하는 바이다...通.
대경일보 dkilb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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