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갈피 속에는 지식이 들어있고 자연의 갈피 속에는 지혜가 들어 있다는 말처럼
넓은 자연의 세상 속으로 길 떠난다는 것은 '열려진 학교로 등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2002년10월1일부터 2003년10월1일까지 <솔거가 그린 솔을 찾아 떠나는 길>이라는 주제를 갖고
전국의 솔나무를 찾아 기행 하면서
고귀한 마음들을 내어주시고 도움주신 분들의 참 뜻을 거두어 삶의 스승과 귀한 마음들을 많이 만나고 공부하고 돌아왔다.
특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천년기념물 소나무 39그루를 만나고 비록 미숙한 솜씨이지만
비디오 테이프에 담고 화폭에 심어 우리솔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대표적 솔나무 40여그루를
대작으로 작업중이며 우리 솔사랑과 보호운동을 함께 병행 해 국내외에 선보일 계획등이 무엇보다 뜻 깊었다.
그리고 길에서 만난 또 다른 나와, 뭇 이웃들과 글마음을 만저보며 나누던 이야기도 너무나 소중한 삶의 경험들이었기에
이러한 마음들을 모아 내려놓아본다.
다시 한 번 길 다니는데 마음 내어 주신 분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1,우리민족 정신의 뿌리인 솔나무를 찾아서
지난 1년 동안 <솔거가 그린 솔을 찾아 떠나는 길>의 전국 솔나무를 찾아다니는 기행을 통해 우리나라 산하에 솔나무가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과 울창한 솔숲을 볼 때마다 역시 우리민족의 문화를 솔나무 문화라 할 만큼 솔나무는 우리민족을 대표하는 나무임에 틀림이 없으며 솔나무를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민족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며 실감했다. |
<울진 행곡리의 처진솔 천년기념물 제409호,화선지 수묵 > |
<함양군 개평리의 군 보호수인 솔 위에서> |
그리고 우리나라에 자라고 있는 솔나무 형태 분류를 살펴보면 일본인 식물학자인 우에키 교수가 1928년 <조선산 적송의 수상과 개량에 관한 조림학적 고찰>에서 분류한 동부형,금강형,중남부평지형,위봉형,안강형, 중남부고지형으로 지금까지 구분되고 있으나 제가 다녀본 결과로 현재의 생육상태나 지역적인 형태 분류가 합당하지 않은 것 같았다. 위에서도 언급 했듯이 과거의 자연서식 분포가 아닌 조림사업으로 솔나무의 군락분포와 성장형태가 변했기 때문이다. 수 있고 세부적으로는 조림 밀집형, 자연 밀집형, 독립형으로 나눌 수 있었다. |
고는 대부분 나무 수령이 30-40년 된 것들이 가장 많이 자라고 있었다. |
그리고 솔밭에서 태어나 솔나무로 만든 집에서 생활하다가 솔나무 관으로 들어가 다시 솔밭에 묻힐 때까지 우리의 생활 속에서 솔과는 떼어놓을 수 없을 만큼 가깝게 생활하고 사랑하며 아끼는 우리 민족의 심성은 무엇이며 그 근본 정신과 상징적인 의미는 무엇일까? |
<지리산 와운의 천년송 천년기념물 제 424호> |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 될 것이다. 특히 나무가 갖는 재질이나 특성이 어떤 나무보다도 뛰어나고 우수했다는 것이 아마 다른 나무들 보다 솔나무를 보호하고 아끼며 키워왔다고 보겠다.
않으며 폭풍우나 눈보라 속에서도 꿋꿋하게 잘 자란다는 것이다. 미(美)를 찾아냈던 것이다. 또한 솔나무가 갖고 있는 특징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이라면 껍질과 나무 가지의 생긴 모습,그리고 뿌리를 땅 밖으로 내어놓는 모습 등일 것이다. 나무가 오래되면 될 수 록 껍질의 모양이 우리 동양인들이 가장 신성시하고 두려워하면서도 성스러운 존재인용의 비늘이나 거북등껍질의 모양을 닮고 있다는 것이다. 나무 가지나 뿌리 또한 자유롭게 휘어져 서로의 몸을 감고 있는 모습이나 하늘로 향해 뻗어나간 형상 등은 분명 용이 또아리를 틀거나 힘차게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모습들로 비쳐지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나무에 붙여진 이름 구(龜)룡(龍)솔, 반용(蟠龍)솔, 영(靈)솔 등에서도 찾아 볼 수 있듯이 한 그루의 솔나무 이기 전에 살아서 움직이는 신성한 상징물이며 수호신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물이라는 것이다. 솔나무의 평균 수명이 500년이라 하듯이 인간들의 삶을 몇 배나 살고 있으면서 아버지의 아버지 세월과 자신들이 알지 못한 마을의 온갖 애환과 과거의 역사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이 두려울 뿐만 아니라 그러면 서도 그 모든 역사 속에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고 있었다는 것이 친근한 할아버지 할머니쯤으로 가깝게 생각하기도 했다. 그래서 일반 나무들은 아무리 오래되고 마을 동신목이라 해도 따로 이름을 붙여주는 예가 극히 드물지만 솔나무는 만지솔, 의암솔 , 쌍군솔, 형제솔,천년솔, 효자솔, 웅솔, 장사솔 등의 상징적 이름을 붙여줄 만큼 그 나무를 터주대감으로 가장 윗 어른으로 모시며 마을의 동사목으로 혹은 사당목으로 무덤을 지키는 두레목으로 신성한 기원의 대상이며 숭배물로 여겼다고 볼 수 있다. 사시사찰 막아 주는 방풍림 역활로 해안가 주변이나 논밭의 넓은 들판 마을 어귀 등에 많이 심어 졌고, 또한 풍수적 의미와 미관적 아름다움을 얻고자 마을 앞이나 정자, 집 주위 등에 솔나무를 심은 경우도 많았다. 서는 '으뜸''우두머리'를 뜻하며 나무 중에 우두머리라는 뜻으로 '수리'라고 부르다가 '술'에서 '솔'로 변천하고 솔나무에서 'ㄹ'이 탈락하여 소나무로 부르게 되었다. 저는 소나무보다 솔의 의미가 더욱 우리의 정신에 익숙하다고 느끼며 솔나무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강원도 3그루,경북10그루, 경남4그루, 충북5그루, 충남2그루, 전북6그루, 전남1그루, 부산1그루, 제주1곳(8그루) 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특별히 솔나무 군락지를 보호하고 있는 곳이 안면도와 울진 소광리, 하동 송림숲과 수원의 노송지대 등으로 지정되어 있다. 백송이 7그루 나머지가 육송이다. |
<경북 예천의 석송령 천년기념물 제294호/ 화선지 수묵 채색 > |
끝으로 왜 우리가 솔나무를 사랑하고 보호하지 않으면 안 되느냐는 것이다. 정신의 근본 정체성이기에 그 기운을 살리고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한민족의 강인하고 끈질긴 근성과 의지를 바탕으로 하는 기개와 풍유의 정신이 바로 우리 산하에서 춤추며 노래하는 솔나무에서 배우고 닮아 가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산림중에 에너지를 가장 많이 공급해 주는 생명수이기 때문이다. 생태학자들은 우리나라의 솔나무가 100년 안에 멸종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안에 멸종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수 십 년 전부터 일본 전역을 휩쓸고 간 재선충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미흡한 조치로 일관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는 한민족 정신의 뿌리인 솔나무에 많은 관심을 갖고 보호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늘 싱싱한 정신과 기운을 이어줄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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