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門열면 밝은 世上 ◉ 詩가 있는 풍경 |
<세계불교세심종 황룡사포교원 주지 통융> |
봄비, 죽비竹扉를 쳐라
배꽃梨花는 희게 웃고 도화桃花는 붉게 웃고 들길나선 황소는 소같이 웃고 온통 푸른 웃음들 산산에 번지는데 솔 그늘에 참꽃眞達花은 아직도 잠을 깨는가
봄비,죽비竹篦를 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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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 죽비(竹扉): 대나무로 만든 도구 봄이 와 봄비까지 내리니 온 산천이 난리(華嚴)다. 봄 꽃, 푸른잎으로 앞 다투어 한 소식들, 눈 뜸에 웃음바다인데 아직도 솔 그늘 아래 진달화가 잎눈을 뜰 생각도 안으니, 어찌 저놈이 나같이 봄을 저리 늦게도 느낄까. 봄비야, 죽비를 내려쳐라! 내 가슴에 내 속에 나란(我想) 식견(識見)으로만 가득하니 갖쳐 있으니 나만 볼 수밖에 참 진리는 배움과 무관하게 모두에게 다가가는 것 직관이든 믿음이든 참 자아든 모두가 하나가 되는 의식이다. 꽃에 의미를 붙이기 전에는 진리(지식)이나 이름을 붙이는 순간에 무지(식견)가 된다. 어럽다는 것은 무지하다는 것이며 분별된 언어의 유희는 몇 사람의 유희일 뿐이다. 진정한 최종의 하나의 단어를(문장,의미)를 찾아가는 것은 이미 되어 있는 것을 아는 것 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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