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글

2500年前 부처님의 생생한 법문<숫타니파타>여행

통융 2013. 4. 7. 12:21

* 2500年前 부처님의 생생한 법문<숫타니파타>여행

<세계불교세심종 황룡사포교원 주지 통융>

“뱀의 독이 퍼질 때에 약초로 다스리듯, 이미 생겨난 분노를 극복하는 수행승은, 마치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버리듯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

-뱀의 경<Uragasutta>中에-

부처님이 알라비(Alavi)국의 악칼라바 탑묘에서 설하신 내용이다.

알라비의 수행승들과 하늘사람들 간에 자신들의 처소를 지으려고 나무를 베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분노한 하늘사람들과 수행승들 간에 논쟁을 보고그들에게 읊은 시다.

“분노하는 자에게 분노하면 그 때문에 그는 더욱 약해지리, 분노하는 자에게 분노하지 않는 것이 이기기 어려운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네, 다른 사람이 화를 내는 것을 보고 마음새김으로 고요함에 이르면 자신을 위하고 또 남을 위하는 둘 다의 유익을 위한 것이네.”

라고 부처님의 설법이 시작되는 <숫타니파타>는 부처님이 인도의 여러 곳을 다니시면서 일상의 삶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와 질문에 답하는 말씀들을 간결하고 진솔한 내용들로 엮어진 경전이다.

<숫타니파타(suttannipata)>는 불경의 경율론(經律論) 삼장가운데 경장에 속하며 경전 가운데 가장 오래된 초기 불교경전이다. 수타(sutta)는 팔리어로 경(經)이란 말이고 니파타(nipāta)는 모음(集)이란 뜻으로 1,149수의 시를 70경에 정리, 모두 5품(5장)으로 나눠 팔리어로 된 남전(南傳) 장경에 속한 경이다. 초기 근본불교 사상을 이해하는데 법구경과 같이 대표적인 설법집이다. 성립된 시기는 인도의 아소카 왕(마우리야 왕조 3대 왕. 재위 BC 268~BC 232) 이전으로 보고 있다. 모두 5품 가운데 제4의품(義品) 속에 들어 있는 8편의 게송과 제5 피안도품(彼岸道品)이 먼저 이루어진 것으로 5품의 내용이 각각 유통되다가 어느 시기에 함께 모아져 합집된 것으로 본다. 한역으로 완본번역은 없고 불설의족경으로 일본에서 많이 번역되어 우리나라 법정스님이 번역하여 많이 읽혀지기도 했는데 정재현박사의 번역을 참고해서 함께 부처님의 생생한 육성 법문여행을 떠나보기로 하겠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에 때묻지 않는 연꽃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무소의 뿔의 경(Khaggavisanasutta)中에-

이 경은 홀로 깨달음을 추구하는 연각(緣覺)혹은 독각((獨覺)불들이 지향하는 바와 소망에 관하여 부처님께 질문을 하고, 부처님께서 그들이 자신들의 깨달음의 경계를 노래한 것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설법하신 것 중에 하나다. 베나레스의 왕이 세수를 하려고 물가에 갔는데 그곳에 암사자가 새끼를 낳고 먹이를 구하러 떠나고 새끼사자 혼자 남아 있는 것을 본 신하가 왕에게 알렸다. 왕은 새끼사자가 두려워하지 않는지를 시험하고자 북을 크게 3번 쳐보라고 했다. 새끼사자는 북소리에도 꿈적도 안했다. 이에 왕은 ‘언젠가는 나도 갈애나 견해에 두려움이 생겨나더라도 겁먹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명상하다가 강가에서 어부가 고기 잡는 그물을 나뭇가지에 걸어 펼쳤는데 바람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것을 보고 ‘나도 언제나 갈애나 견해나 어리석음의 그물에 걸리지 않고 갈 것이다’그는 또 연못가에서 연꽃이 바람에 흔들려 물에 닿았는데도 물에 오염되지 않는 것을 보고 ‘나도 세상에 태어났지만 세상에 오염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왕위를 버리고 출가하여 연각불이 되어 읊었다는 시를 부처님이 아난다에게 설하셨던 경이다. 이 경은 수행자는 물론 세상 험한 세파를 겪으며 살아가는 우리 대중들의 마음자세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귀한 법문이다. 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