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타니파타> -천한사람의 경<Vasalasutta>-
<세계불교세심종 황룡사포교원 주지 통융>
세존께서 시밧티 시에서 탁발을 하는 중에 악가까 바라드와자라는 바라문이 세존을 보고 말했다. “까가중아, 거기 섰거라, 가짜 수행자여, 거기 섰거라, 천한 놈아 거기 섰거라.”
·이처람 말하자 세존께서 “바라문이여 도대체 당신은 천한 사람을 알고나 있습니까, 또한 천한 사람을 만드는 조건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습니까?” 이에 바라문이 “알지 못하니 그 이치를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요.”라고 했다.
“화를 내고 원한을 품으며, 악독하고 시기심이 많고 소견이 그릇되어 속이길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한번 생겨나는 것이건 두 번 생겨나는 것이건 이 세상에 있는 생명을 해치고 살아있는 생명에 자비심이 없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마을뿐만 아니라 도시를 파괴하거나 약탈하면서, 압제자로서 세상에 널리 알려진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자기는 재물이 풍족하면서도 나이들고 늙고 쇠약한 어버이를 섬기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자기를 칭찬하고 타인을 경멸하며 스스로의 교만에 빠진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남을 화나게 하고, 이기적이며, 악의적이고 ,인색하며 거짓을 일삼고 부끄러움과 창피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십시오.“
“ 하느님 세계를 포함한 세계에서 거룩한 님이 아닌 자가 거룩한 님이라고 주장한다면 그 도적은 그야말로 가장 천한 사람이오.”
“날 때부터 천한 사람인 것이 아니고, 태어나면서부터 바라문인것도 아니오, 행위로 말미암아 천한 사람도 되고 바라문도 되는 것이오.”
-천한사람의 경<Vasalasutta>중에-
당시에 인도 사회는 철저한 계급사회로 이러한 말을 한다는 것은 엄청난 신분계급의 기득권자들에 대한 도전이며 종교적으로도 혁신적인 행동이다. 당시의 모든 종교가 신과 주종主從)의 관계로 신에 의지한 구원이었다면 석가는 깨달은 자와 중생의 본질에 차이가 없고 누구나 스스로 깨달음, 즉 자각(自覺)하여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깨달음종교임을 가르쳤고, 인도의 사성계급제도를 부정하고 신분의 귀천을 타파하는 것은 물론 모든 이웃이 하나임을 알게하는 평등종교였다. 또한 모든 종교가 형이상학적, 현학적, 관념적으로 어렵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바로 지혜로운 생명작용인 행동으로 실천하는 실천종교임을 암시하고 있다. 각자가 살고 있는 삶터에서 맡은 바 일을 최선을 다하고 가족과 부모를 섬길 줄 알고 이웃을 자비로써 사랑하면 함께 더불어 행복한 것을 공존하는 현실의 생활종교가 바로 불교임을 세존의 설법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이 중국으로 건너가 새로운 북방 불맥인 선불교를 형성하고 많은 고승 대덕들의 깨달음과 가르침을 수록한 대표적인 어록인 전등록<傳燈錄>에도 중국 당나라 시인 백낙천이 고을 군수로 부임하여 도림선사를 찾아가 "불교의 대의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스님은 "제악막작 중선봉행(諸惡莫作 衆善奉行: 모든 악을 짓지 말고 뭇 선행을 받들어 행하라)"이라고 하니, 백낙천은 웃으며 "세살자리 아기도 그런 것은 알겠습니다."고 반문하니, 스님은 "비록 세살의 어린애도 말은 할 수 있으나, 팔십 노인도 행하기는 어렵다"고 했듯이 세존의 깨달은 법이나 도림선사의 법이 무엇이 다르겠는가, 참법은 원래가 우리의 삶속에서 한 치도 벗어나 어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며 다만 그 법은 지금 내가 말이 아니라 행에 있는 것임을 알 때... 지금 그대는 누구에게 꽃을 들어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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