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산문 보기/일반시

빈센트 반 고흐 ㅡ아를에는 고흐가 없다ㅡ

통융 2024. 6. 19. 05:59

빈센트 반 고흐
     ㅡ아를에는 고흐가 없다ㅡ

그를 만나러 지중해 건너
삼나무 숲길을 지나 아를에 왔다.

만나서 그의 골똘한 눈빛 마주보면 뭐라고 할까.


그리도
모두의 영혼을 설레게 했냐고.

론강에 비친 노란 별빛과
해바라기를 어떻게 만난야고

밀밭 사이로 함께 걷던 까마귀와 테라스의 정원은 어디에 있냐고

그런데 천리향으로 닫혀진 창문
회색 건물 사이를 걷던
생각이 답했다.

아를에는 고흐가 없다.
조지 식당점원의 흰 웃음만

그래도 다행인건
그가 수용된 정신병원에
쉼 없는 분수와 붉은 꽂들을 만났으니ㆍ

 

*빈센트 반 고흐가 마지막 생을 보내면서 그림 활동을 했던 프랑스 남부 아를 마을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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