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산문 보기/일반시

지금 그리고 다시 그날 -싸이판에 영혼이여!-

통융 2024. 5. 22. 16:36

지금 그리고 그날
    -싸이판에 영혼이여!-

 

 

지금 여기,
저 멀리 수평선 너머

 

하얗게, 부서지며 쌓여간
산호의 껍질 같은 그리운 울음이 있었다.

 

썰물처럼 밀려가고
밀물처럼 다시 돌아온 그날의 기억.

 

오늘도 여전히 그날처럼,
가슴에 묻어둔 애환들.

 

여기, 태평양의 심장,
사이판의 어머니 마음으로
당신을 존경하며, 깊이 위령했기에.

 

이제야 놓아줘야지.
용서와 자비를 나눔하며,

 

떠오르는 태양 아래
푸른 야자수 숲길을 함께 걸으며

우리, 다시 웃어야지.

 

본래 우리는 하나였기에.

 
 
Now and That Day

       -To the souls of Saipan!-

 

Here and now,
Beyond the distant horizon.

 

White, breaking and piling up,
Like coral shells—


A sorrowful cry once remained.

Like the ebbing tide,


It drifted away, 
Like the returning waves,

That day’s memories come back again.

 

Today, as on that day,

Sorrows buried deep in the heart.

 

Here, in the heart of the Pacific,
With the spirit of Saipan’s mother,

We honor you, With deep respect and prayer.

 

Now, it is time to let go,

To share forgiveness and compassion.

 

Under the rising sun,
Walking together along the emerald palm-lined path,

Let us smile once more.

 

For we were always one.

 

 

 

* 2024년 5월 17일~20일  싸이판에서 2차세계대전 태평양 사이판 전쟁 희생자 천도대제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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