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불교/통융스님의 반야심경 해석

25. 우리말 반야심경 - <본문> 조견 오온개공 도 일체고액 5-5

통융 2022. 5. 19. 15:55

'조견 오온개공 도 일체고액' 이 반야심경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고

심경의 전체 내용을 함축하고 있기에 다시  한번 정리해 본다.

 

부처님 참 진리의 말씀은

우리가 모두 스스로 괴로움에서 벗어나 이웃과 함께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것.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나타나 일어나는 모든 것들이

공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라고 했다.

 

나타나 보이는 모든 것을 연기(緣起)라 하는데

조건의 인()과 작용의 연()이 서로 잇대어 나타나() 보이는 것()을 줄여 쓴 말이다.

 

조건(條件 condition)은 어떤 일이 일어나게 하는 여러 가지 상태나 요소다.

모든 존재의 그러함(自然)이나 의지(意志)라고 할 수 있다.

 

작용(作用 interaction)은 서로서로 나누고 더하며 밀고 당기는 힘으로

그 힘의 성품이 에너지, , , 파장, 심 등으로 설명한다.

 

즉 조건만 되면 인연작용이 일어나 실제 실행되는 것이 불성이고

이것을 연기작용(緣起作用) 혹은 중도실행(中道實行)으로 모든 만물에 나타난다.

 

다시 말해 연기작용이 불성(佛性)으로 만들어지지만 작용하는 불성은

찰나찰나 머물지 않고 변하기 때문에 고정된 실체가 없다.

 

즉 일체 모든 존재는 찰나 생멸(生滅)하는 공한 불성을 가지고 있다.

행하되 행함이 없이 잡을 수도 볼 수도 없다고 진공(眞空)이면서 묘유(妙有)라 한다.

 

반야를 순우리말로 바꾸면

'오직 지금 일어나 있는 그대로를 알아차림'이다.

 

교학적인 설명으로 부처님은 연기작용을

중도의 진리인 4성제 8정도라 했다.

 

금강반야는 무상 정등 정각 (아뇩다라삼약삼보리)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主 而生其心)으로.

 

법화반야는 제법실상(諸法實相)

삼제원융(三諦圓融)10여시(如是)의 개권현실(開權顯實)로 설명하고

 

화엄반야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이사무애(理事無碍)한 신해행증(信解行證)으로

 

선반야는 즉견여래 견성성불(卽見如來 見性成佛)인 직지(直指)이며

언어도단(言語道斷)인 돈오돈수(頓悟頓修)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반야심경에서는

조견 오온개공도(照見 五蘊皆空道) 하면 일체고액( 一切苦厄)이라 했다.

 

하지만 반야의 공한 도리는

그 어떠한 설명으로도 실제를 나타낼 수 없다.

 

목이 마른 자에게 물을 먹는 방법이나 수단을 설명한다고 갈증이 해결되지 않듯

오직 지금 물을 직접 먹는 그것밖에는 도리가 없다.

 

모든 진리가 그와 같다.

그래서 부처님이 금강경에서 내 모습이나 말에 끄달리는 자는

참 여래를 보지 못하는 외도라 했을까?

 

그래서 부처님도 진리의 실제를 설명이 아닌

중도를 묻는 수행자들에게 초전법륜인을 해 보이셨다.

 

뱐야의 실제인 공한 진리는

앎으로 까꿍, 소리치고

꼴로 도리도리 머리를 흔들고

씀으로 손으로 잼잼 해 보자.

 

이것이면 모든 반야의 진리를 확실하게 나타낸 것이다.

 

설명이 아닌 실제로써 그것이나 이것이 아닌 볼 뿐, 들을 뿐,

한다거나 했다, 할 것이 다가 아니라 오직 지금 할 뿐! 이여야 한다.

 

다만 수행자의 근기에 따라 조금씩 다른 방편으로

설법하고 표현하였을 뿐

 

모두가 연기작용의 진리 속에서 사는 우리의 존재를

매 순간순간 확실히 깨어서 알아차리고 살면 모두가 괴로움에 벗어나 행복해 진다는 것이다.

 

이것으로 <반야심경>의 전체 내용이

'조견오온 개공도 일체고액'의 한 문장 속에 모두 설명하고 있음을 확인 했다.

 

지금부터의 내용은 이러한 실제를 증명하는 사실적인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