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불교/통융스님의 반야심경 해석

23. 우리말 반야심경 - <본문> 조견 오온개공 도 일체고액 5 -3

통융 2022. 4. 7. 08:59

23. 우리말 반야심경 <본문>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참된 말씀(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5-3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불교에서는 초발심시 변정각(初發心時 變正覺)이라 말을 한다.

 

처음 내는 마음이 변하지 않는 바른 깨달음이라는 뜻인데

지금 여기서 나타나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이 바른 깨달음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부처님이 전도선언을 하실 때 '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다'고 하셨듯이

시작과 끝이 같다는 말은 시작이 전부라는 말이다.

 

그래서 불경은 대부분 제목이나 첫 경문이

내용 전체를 함축하고 있다.

 

반야심경에서도 제목이 전체를 설명하고

오온개공 도 일체 고액이 전체 내용의 핵심이다.

 

5가지의 무더기(5온)가 나인데

내가 우주이고 우주가 나라 했다.

 

즉 나는 온갖 우주의 기운과 물질들로 내 몸을 만들기 때문에

우주 전체가 내 몸인 것이다.

 

그리고 내 몸은 70%의 물과 따뜻한 불의 기운과

숨 쉬는 공기인 바람의 기운 살과 뼈 등은 땅의 흙과 광물질로 되어있다.

 

그러한 모든 물질은 우리가 먹는 음식의 영양분에 의해서

무수한 세포조직으로 구성되어있는 것이 우리 몸이다.

 

그리고 우리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좋아하는 마음 싫어하는 마음 좋지도 싫지도 않은 마음 등으로

 

112가지의 분별 마음으로 나누지만,

그 마음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생긴다.

 

지금도 각자의 몸은 시절 인연에 따라 나이가 들고

병들고 늙고 죽음으로 다가가는 변화를 겪고 있다.

 

마음도 한 찰나에 75번의 생각이

왔다 갔다 한다고 한다.

 

아침에 마음이 저녁에 마음과 같을 수 없고

오늘 마음이 내일 마음과 같을 수 없다.

 

그런 내 몸과 마음에서 무엇을 나라고 하고

무엇을 내 것이라고 마땅히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고정됨이 없이 늘 변하기 때문에 공(空)하며

마땅히 나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해서 무아(無我)라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설명을 하면 고개를 끄떡이며 맞는 이야기 같은데

정작 내가 진짜 없는 것 맞아, 하면 고개를 갸우뚱한다.….

 

믿지 못하겠다는 말이다.

나는 지금 이렇게 멀쩡하게 생각하고 아파하고 먹고 자는데요.

 

자신이 살면서 쌓고 버릇된 습관

안다는 지식이나 생각의 고정 관념을 깨부수기가 쉽지 않다.

 

내가 있다고 확신하며 믿던 믿음이 깨지면

혼란이 오고 두려움과 황망함이 온다.

 

그래서 이론은 맞지만, 몸과 마음으로 확신하며 받아들이지 못한다.

즉 습관이 바뀌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아침에 해가 뜬다고 한다.

사실은 해가 뜨는 것이 아니다. 지구가 돌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모를 때는 누구나가 해가 뜨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15세기에 천문학이 발달하면서 해를 중심으로

 

그 주위를 지구가 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이 코페르니쿠스의 대 전환은 모든 사람에게 충격적이었다.

 

심지어 지구가 돈다는 말을 했다가 신성 모독이라며

사형을 당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 진실을 500년이 지난 지금도 해가 뜬다고 하지

지구가 돌아서 그렇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만큼 우리들의 고정된 습관과 관념을 부순다는 것은 어렵다.

 

그런데 4천 년 전에 부처님이

‘나라는 존재는 본래 없는 무아(무아)다.

 

그래서 너와 나는 하나로 이어져 있고(연기)

함께 사는 세상(중도)이다’라고 했으니

 

당시 정신문화는 신의 피조물이고 사성 계급의

신분이 확실한 사회에서 기절초풍했을 것이다.

 

무슨 정신환자 같은 이상한 소리를 하느냐고 말이다.

 

그래도 그 믿음은 불교라는 개인 수행의 종교로 또는 국가의 정치적 수

단으로 평화와 화합의 역사를 만들면서 지금까지 수천 년을 이어왔다.

 

하지만 그 믿음이 없는 곳에서는 온갖 전쟁과 테러 이념과 사상으로

서로 싸웠고 지금까지도 바뀌지 않는 역사를 우리는 경험하고 있지 않는가.

 

만약 창조한다는 주종의 관계가 아닌 연기작용의 참 진리인

동체대비사상이 온 인류사회에 확산되고 지배했다면

 

지구별은 오늘같이 오염되어 병들지 않고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동식물에게도

 

극락정토인 아름다운 별이 되어있지 않을까.

 

세계에서 유일한 천년의 단일국가로

반영한 나라가 불교왕국이었던 신라가 있었듯...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 위아왈로카야티(vyavalokayati) - 삼인칭 단수 현재진행, 동사, 내려다 본다. 얕은 경지를 본다. 점점 더 깊이 들어간다는 뜻.

 

* 조견(照見), 파스야티(pasyati) - 비출 조(), 볼 견(), 보다. 관찰(觀察)하다. (), 능견(能見), (), 뒤에 접미사 ‘sam’가 붙어 알아차렸다는 과거형이 된다.

 

*5(五蘊), 판차 스칸닷(panca-skandhāḥ) - 다섯 오(), 쌓을 온()으로, 덩어리로 물질()과 기운()5가지의 무더기로 (몸인 색()과 마음인 수상행식(受想行識)을 말한다.)

 

범어로 색온(色蘊) 루파스칸다(rupaskandha), 수온(受蘊) 베다나스칸다(vedanaskandha),

상온(想蘊) 삼나스칸다(sam-jnaskandha), 행온(行蘊) 삼스카라스칸다(samskaraskandha), 식온(識蘊)비즈나나스칸다(vijnana-skandha)

 

* (), 탕슈처(tāṃś ca) - ,역시, ...까지도,~~ 같이. 모두 개() 자로 모두다,

모든 것을 뜻

 

* (), 스와바와-슌얀(svabhāvaśūnyān) 본래의 자성이 공함을 의미, 자체본유가 공함을 뜻한다.

- 스와바와(svabhāva) - 본래의, 자신의 본질에서, (), 자성신(自性身), 실불(實佛), 실법 (實法), 자체본유(自體本有)

- (), 순야(śūnyā) - 빈 공() 자로 로 모두 텅비어 있다는 뜻입니다

 

* 스마(sma) - 1. 본래, 확실히, 현재형이나 접미사로 붙어 과거형으로 바뀜.

                  2. 우리는 ...이다. 관계사, 전치사, 동사 itma 뒤에 쓴다.

 

* 도일체고액(度一切苦厄) to the shore of liberation all suffering misfortune - 법도 도(), 한 일(), 모두 체(), 끊을 절())로 일체(一切)라고 읽는다. 범본에는 없는 구절이다.

현장스님이 삽입한 것으로 일체의 모든 괴로움에서 건너느니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