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우리말 반야심경 - <본문> 조견 오온개공 도 일체고액 5-1

21. 우리말 반야심경 <본문>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참된 말씀(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5-1

 

범어 : व्यवलोकयति स्म। पंचस्कन्धाः । तांश्च स्वभावशून्यान्पश्यति स्म ।

vyavalokayati sma paṃcaskandhāḥ tāṃś ca svabhāva-śūnyān paśyati sma.

위아왈로카야티 스마. 판차스칸닷 탕슈차 스와바와-슌얀 파스야티 스마

 

영어 : there are five skandhas; he saw that they are empty of own-existence; passed beyond all suffering and distress

 

한문 : 照見 五蘊皆空 道 一切苦厄

​한글 : 조견 오온개공 도 일체고액

 

우리말 : 5온이 공한 것을 비추어 보고 온갖 고통에서 건너느니라.

순우리말 : 나타나 있는 그대로 본다면 다섯 가지의 쌓임(모든 것)이

공(0)한 것을 앎으로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난다.

 

조견(照見)을 비출 조(照) 불 견(見) ‘비추어 본다’

순우리말로 ‘나타나 있는 그대로 본다.’라는 뜻이다.

 

오온개공(五蘊皆空) 5가지의 무더기인 온(蘊)인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이

모두(皆) 공(空)하다는 것을 나타나 있는 그대로 알아차린다.

 

부처님이 <잡아함경>에서 오온이 ‘나’라고 말씀하셨으니

내가 공(空)함을 비추어 본다. 즉 바르게 알아차린다는 뜻이다.

 

말씀으로는 누구나가 설명을 하고 이해했을 것이다.

내가 공하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실제 그 뜻을 깨닫지 못하면

 

사과의 맛을 직접 먹어보지 않고

이렇다 저렇다 하며 설명하는 것과 같다.

 

실제 공(空)한 이치를 이해하고 아는 것과 체험을 통해 앎은

전혀 다른 인식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누가 나에게 오온(五蘊)이 공(空)함을 실제로 나타내 보이고

그것을 조견(照見)해 보여라?

 

내가 주먹을 불끈 쥐고 크게 들어 올렸다.

이 모습을 바르게 알고 알아차리면

 

오온조견개공(五蘊照見皆空)을 도(道)한 것이다.

즉 공한 이치를 참되게 알아차림 한 것이다.

 

부처님의 마지막 열반 모습을 가지고 다시 한번

오온이 공한 이치를 알아차려 보자.

 

세존께서는 오른쪽 허리를 아래로 하시고 손을 베고 발을 겹치고

사자가 눕는 듯한 모습으로 바르게 누우셨다.

 

왜 부처님은 이런 모습으로 열반에 드셨는가?

이 질문을 바로 알아차리면 공을 체험한 깨달음이 된다.

 

왜 공한 참된 이치를 이런 행동으로 알아차릴까?

 

불교는 연기작용의 실행으로 중도실행(中道實行)주의다.

불교의 진리는 연기적 작용으로 나타난 실제이다.

 

생각의 관념적인 논리나 이해가 아닌

오직 지금 실제 일어나 있는 그대로의 작용성이다

 

즉 '나타나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 한다.'라는 뜻으로

모든 대상을 통찰(通察)한다는 위파사나(觀,vipassanā) 수행과 같다.

 

위파사나(vipassanā) 수행은 ‘뛰어난, 특별한(vi) 봄, 관찰(passanā)’로

모든 현상을 통찰하여 꿰뚫어 본다는 뜻으로 ‘관(觀)’이라 번역했다.

 

통찰은 꿰뚫어 앎이며 비추어 본다는 조견(照見)이라 할 수 있다.

왜 꿰뚫어 ‘본다.’라고 하는가?

 

우리말은 어떤 이치를 확인할 때 ‘본다.’라는 말을 쓴다.

알아본다, 들어 본다, 맛을 본다, 생각해 본다, 느껴 본다 등으로 쓴다.

 

즉 본다는 것은 각 존재의 실제 지금 여기서 있는 그대로 앎이

알아차림이라는 말이 된다.

 

오직 지금 생각을 모두 ‘5온인 색수상행식이 모두 공하다는

있는 그대로 꿰뚫어 집중하고 바라보는 것’이다.

 

간화선(看話禪)에서도 볼 간(看), 말씀 화(話)를 화두를 골똘히 참구(參究)한다.

즉 조견(照見)한다. 관(觀)한다는 뜻이다.

 

행동주의인 선불교는 늘 지금을 성성적적 하고 활발발하게 깨어 있는

견성(見性)이 곧 성불(成佛)이라고 한다.

 

오온개공 도를 확철히 알아차리면 일체 고액으로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난다고 했듯

반야심경의 전체 내용이 함축된 핵심 경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