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불교/통융스님의 반야심경 해석

19. 우리말 반야심경 - <본문> 관자재보살 행 심반야바라밀다 시 4-1

통융 2022. 3. 26. 12:36

19. 우리말 반야심경 <본문>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 참된 말씀(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4-1

 

본문의 내용은 소본 범어(산스크리트)를 기록하고 영어는 익명의 번역을 참고했다.

한문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외우는 현장 스님이 한역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으로

한글은 한자를 그대로 음역하여 올리고

우리말은 <우리말 반야심경 조계종 표준 2011년 공포 2013년 수정>을 쓰고

순우리말은 소승이 순수한 우리말로 내용의 뜻을 설명하여 쓴다.

 

범어 : आर्यावलोकितेश्वरो बोधिसत्त्वो गंभीरायां प्रज्ञापारमितायां चर्यां चरमाणो व्यवलोकयति स्म।

āryavalokiteśvaro bodhisattvo gaṃbhīrāyāṃ prajñāpāramitāyāṃ caryāṃ caramāṇo

아랴왈로키테슈와라-보디삿트바 감비라양 프라즌냐- 파라미타양 차르얌 차라마노

영어 : practicing deeply on the perfection of wisdom, contemplated that

한문 : 觀自在菩薩 行 深般若波羅密多 時

한글 : 관자재보살 행 심반야바라밀다 시

우리말 :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순우리말 : 스스로 걸림 없이 보는 내(관자재보살)가 깊은 바른 깨달음(반야)을 알아차렸을 때

 

 

<반야심경>은 관자재보살이 대승의 핵심사상인 무주상보리(無住相菩提)를 깨닫지 못한 사리불에게

자신이 깨달은 깊고 오묘한 반야 지혜를 설명하고

 

누구나 그 진리(반야)를 알아차리면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이고득락)

함께 행복해진다(자비희사)는 내용이다.

 

무주상보리(無住相菩提)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이다.

생각에 머물지 않고 늘 지금을 알아차리면 세상이 모두가 환희롭고 자애로워진다는 뜻이다.

 

분별없이 곧바로 바라보는 것(견성성불見性成佛)

오직 지금 일어나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직지인심直指人心)이라고 한다.

 

그 반야의 지혜는 다시 말해 5온이 공한 것(無我)을 바르게 알아차리면(照見)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난다는 말이다.

 

그리고 다음 문장부터는 5온이 공한 이치를 자세하게 설명하는 내용인데

모든 법은 '오직 지금 일어나 있는 그대로를 알아차리는 것'이기에 시제가 현재진행이 된다.

 

시제에 대하여 많은 의견이 분분한데 불법에서 시간인

열반, 깨달음을 가지고 논할 때는 시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부처는 시공간을 초월한 무량광(無量光) 무량수(無量壽) 여래불 이라고 했다.

시공간을 측량할 수 없다는 것으로 <아미타경>에 법설하고 있다.

 

아미타불( 阿彌陀佛)은 무량광 무량수를 합하여 아미타라고 음사(音寫)하였으며

무한한 광명과 수명인 지혜와 자비의 뜻이다.

 

우리가 소림사 영화를 보면 스님이 한 손을 들고 '아미타바' 하는 것을 봤을 것이다.

그 아미타바(Amitabha)가 무량(無量=amita)과 광명(光明=abha)으로 무한한 빛인 반야 지혜의 뜻이다.

 

무량수(無量壽)는 아미타유스(Amitayus)로 무량(無量=amita)과 수명(壽命=ayus)으로

무한한 수명 즉 시공간을 초월한 자비의 뜻이기도 하다.

 

즉 모든 법계의 시간은 나누지 않고 서로 하나로 통한다는

원융(圓融)하기 때문에 시간을 구분한다는 말을 아낀다.

 

왜냐면 과거, 현재, 미래는 지금의 시점에서 생각하여 설명하기에

인식하는 시점은 언제나 지금이다.

 

즉 과거나 미래에 가서 현재를 설명할 수 없다.

단지 생각이 과거나 미래일 뿐, 우리 실제 삶의 모든 시점은 오직 현재뿐이다.

 

<금강경>에 '과거심 불가득 현재심 불가득 미래심 불가득'이라고 했다.

마음은 과거 현재 미래 어디에도 멈춰서 점을 찍을 수 없다는 말이다.

 

요즘 시공간을 초월한 메타버스의 세계가 그렇고

장자의 호접지몽(胡蝶之夢)에서 꿈속에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가 그렇다.

 

선불교에서 문자로는 참 뜻을 말할 수 없다는 불입문자(不立文字)와 언어도단(言語道斷)이라는 말의 속뜻이

시공간에 대한 관념을 부수는 대표적인 내용이다.

 

다시 말해 삼세는 동시에 작용하면서 공한 상태라는 말이다.

이러한 시공간의 모호함을 확실하게 해결하는 것이 불교의 공(空)사상이다.

 

<반야심경>의 내용이 대표적으로 시공간의 개념을 부수는 내용이다.

공(空)이라는 의미를 깨닫고 좀 더 깊게(行心) 알아차리면(照見)

 

아하! 그렇구나 하면서 연기작용(皆空道)의 핵심인 관세음세상(一切苦厄)을

관자재의 반야(般若)로 <반야심경>의 내용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