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불교/통융스님의 반야심경 해석

6. 우리말 반야심경 - 선행학습 반야(般若)에 대하여

통융 2022. 3. 18. 16:46

6, 우리말 반야심경

 

3. 반야에 대한 선행학습

 

지난 시간에는 연기법에 대해 간략히 알아봤다.

오늘은 반야(般若)에 대한 이해를 해 본다.

 

 

<반야심경>은 불교사상의 정수는 물론 대승불교의 대표적인 반야(般若)부 경전의 핵심을 묶은 경전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분이 주석과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한문(漢文)의 뜻과 한자(漢字)의 소리 말을 그대로 우리말로 적고 있다.

그래서 우리말로 읽기는 쉬우나 그 참뜻을 이해하기는 조금 어렵다.

 

한문 반야심경은 물론이고 우리말로 된 반야심경을 다 외우고 있으면서도

대부분 실제 그 뜻을 완전히 이해하고 읽히지는 못한다.

 

그래서 그동안 우리글로 해석한 내용과 원문 범어(산스크리트어)의 내용을 토대로

될 수 있으면 순수한 우리말로 내용과 뜻을 설명하고자 한다.

 

그러다 보니 경전의 한문 원문 내용과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최대한 본 원문의 뜻에 부합되게 맞추고자 노력을 하겠다.

 

<반야바라밀다심경>은 앞에서도 말했지만 부처님이 45년간의 포교를 했는데 그중에 22년간을 반야(般若)에 대해 설법하신 내용이다.

 

물론 반야는 부처님 깨달은 중도이며 4성제8정도, 84천 법문 핵심 내용이라 해도 틀린 것은 아니다.

불교가 어렵다는 것이 이처럼 단어가 다르지만, 그 속에 품고 있는 뜻은 모두가 불법을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야부 경전은 세계 최고의 단일 주제의 책으로 600권으로 되어 있다.

그중에 <금강경>577번째 경전이고 그 내용의 핵심을 묶어 놓은 것이 <반야심경>이라고 한다.

 

참고로 <법화경>을 중심으로 하는 천태종의 교주인 천태지의는 부처님 설법을 다섯 시기와 8가지 형식과 내용을 구분하였다.

이것을 58(五時八敎)로 나눠 놓은 교상판석(敎相判釋)이라고 한다.

 

5시기를 보면 화엄시(華嚴時)21일간 설법하고, 아함시(阿含時)12, 방등시(方等時)8,

반야시(般若時)22, 법화열반(法華涅槃)9년을 설법했다고 설명하는 근거에서.

 

여기서는 반야시는 반야부 경전에 대한 설법으로 진리의 공과 중도를 깨닫는 별교(別敎) 수준이라 하고 일승원교(圓敎)의 법화시와는 구분하여 설명하기도 한다.

 

 

* 반야(般若)는 범어로는 프라즈냐(prajñā)를 소리 나는 대로 한자(漢字)로 적은 것으로

반야(般若)이며 우리 글로는 지혜라고 쓴다.

 

지혜(智慧)라고 해석하나 일반적인 지식(智識)으로 분별하여 아는 지혜(分別智)가 아니라

불법의 참 진리를 깨달았을 때 나타나는 근원적인 앎으로 분별하지 않는 지혜(無分別智)를 말한다.

 

순우리말로 반야(般若)는 꿰뚫어 앎, 바른 알아차림, 깨달음의 뜻이며,

무엇을 바르게 알아차리고 깨닫느냐면 부처님이 깨달은 연기(緣起)작용의 진리이다.

 

이 반야의 지혜를 <반야심경>에서는 범어 아눗따랴삼먁삼보디anuttara-samyak-sambodhi)

한자로 표현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이다.

 

이보다 더 위가 없는 큰 진리를 깨쳤다는 말로 무상(無相), 정득(正得), 정각(正覺)

무주상보시(無住相報施)로 설명하고 있다.

 

이 셋은 4성제와 8정도를 바르게 수행하여 중도(中道)를 알아차린다는 뜻이며

불교의 수행이 완성되어(證得) 완전한 깨달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렇게 되면 오직 지금을 알아차리며 이웃과 함께 나눔 하는

무주상보시(無住相報施)의 삶을 산다는 것이다.

 

* 반야에 대한 의미와 뜻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셋을 살펴보면

1, 문자반야(文字般若) - 문자로 반야의 뜻을 전하는 것으로 방편반야(方便般若)라고도 한다.

글자로 된 모든 경전이나 논서들이다.

모든 진리를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말이 없으면 전달이 어렵다. 방편반야를 통해 관조를 수행하여 실상 반야를 한다.

 

2, 관조반야(觀照般若) - 진실한 지혜는 반드시 분별 없이(無念無分別) 관조하는 알아차림을 말하고, 지관(止觀)수행, 무색계에서 공무변처의 깨달음이다. 꿰뚫어 바라봄을 통해 있는 그대로(實相)이 일어난다.

 

3, 실상반야(實相般若) - 중도실용(中道實用)의 이치를 깨닫는 있는 그대로(一切種智) 알아차림, 평상심, 증득이다. 문자반야를 통해 관조하는 수행을 하게 되면 실상반야에 이르게 된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며 위파사나 명상수행이다. 주관적인 자의적으로 꿰뚫어 씀을 말한다.

 

반야의 지혜를 알아차린다는 것은 <금강경>에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主 而生其心)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는 마음으로 머무는 것' 행하되 행함이 없이 행한다는 말이다.

 

쉽게 말하면 지금 순간순간을 과거의 생각이나 미래의 생각에 매달리지 말고

오직 지금, 이 순간을 깨어서 알아차린다는 뜻입니다.

 

반야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은 <반야심경> 본론에서 알아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