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불교

통융스님의 우리말 불교 - 바른 앎과 나눔의 종교

통융 2022. 1. 28. 22:26

불교는 바른 앎으로 나눔하는 종교입니다.

온전히 나와 남을 구별 없이 하나된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대승경전에서는 이것을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 이고득락과 자비희사(離苦得樂과 慈悲喜捨)

 

바르게 앎이란 불교를 믿는 사람들이

부처님이 깨달은 참 뜻(연기법緣起法)을 일어난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입니다.(중도中道)

 

그 참 뜻은 너와 내가 서로서로  이어져 있다는 것과

모든 것은 한 사이(순간,찰나)도 멈춤이 없이 변해가고 바뀐다는 것입니다.(무상無常)

 

그래서 너와 나는 둘이 아닌  또 다른 나이기에

네 이웃을 내 몸 같이  '우리'라는 큰 하나입니다.

 

나라는 것도 나만 홀로 있을 수 없고,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나는 없다(무아無我)라고 합니다. (부처님은 나를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 5가지의 무더기인 5온(蘊)이 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너와 내가 이어져 있는 '우리'인 '하나'라는 것을 잊고

보이는 꼴이 다르고 너와 나는 각각 따로 따로 나눠져 있는 다른 것(존재存在)처럼 생각합니다.

 

그래서 좋고 나쁨과 높고 낮음 있음과 없음 등으로 나누어 헤아리고

나는 늘 변하지 않는 영원한 내가 있다고 잘 못 알고 있습니다.

 

몸은 태어남과 죽음을 늘 보고 듣고 겪기 때문에 영원하지 않다고 알고 믿는데

마음(영혼靈魂)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어딘가에 영원히 있다거나 어떤 절대자가 만든 것으로 믿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어리석은 알음알리가 욕심과 화를 만들고

이웃들을 힘들게 하며 나아가 스스로를 괴롭히고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붓다는 '내가 누구인지'를 바로 알아차리기 위해 5가지 무더기의 매달림에서 벗어나면

모든 괴로움을 벗어나 더 이상 그 어디에도 매달리는 마음이 없어진다고 했습니다.(아라한阿羅漢)

 

이러한 참 뜻과 늘 '지금 여기'를 깨어있는 온전히 일어난 그대로

받아드리고 알아차리는 것이 바른 앎이고

 

바른 앎을 알고 나면 스스로 있는 그대로 쓰는 삶이 되기 때문에

오직 이웃을 위해  더불어 나눔의 삶만이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6바라밀波羅密)

 

즉 나와 남을 나누지 않고 하나된 마음으로 나투며 마음 내는 것과 살아가는 모든 것이

남을 위해 스스로 배려하며 쓰는 참 살이만 있게 됩니다.(대자대비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마하살 大慈大悲 求苦求難 觀世音菩薩 摩訶薩)

 

그런 깨달은 사람은 '하되 함이  없고 나누되 나눔이 없는(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

오직 지금 있는 그대로'

보면 불 뿐, 들으면 들을 뿐, '일어난 그대로' 알아차리며 깨어 있게 됩니다.(견성성불見性成佛)

 

이와 같이 바른 앎을 알아차리는 삶이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이라 하며

그러한 사람을 깨달은 사람, 혹은 깨어 있는 부처라고 합니다.(즉심시불 卽心是佛)

 

그렇듯이 참 불교는

무엇을 이루는 것, 도달하는 것, 매달리는 것, 그 어디에 있는 것이 아니라(평상심시平常心是道)

 

오직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 있는 그대로를 100%로 알아차리고 깨어있는 삶이며

그 삶을 통해 이 세상에 모두를 내 몸 같이 더불어 나누고 돕는 삶을 살게 됩니다.

 

이것이 불교 입니다. (두두물물 처처불상 사사불공 頭頭物物 處處佛像 事事佛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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