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불교

통융스님의 우리말 불교 - 나타나 있는 그대로의 앎

통융 2022. 1. 28. 13:25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차리는 것은

일으키는  첫 마음에 머무는 것이다. 

 

그 첫 마음은 시작이면서 마지막으로

오직  지금을 알아차리며 깨어 있는 하나 된 마음이다.

 

오직 나타나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이며

보고 듣는 것은 있지만 그 것이 머무는 자리는 없듯(眞空妙有)

 

모든 존재는 태어나기는 한다.

하지만 존재하는 것은 없음을 알아야 한다.

 

처음 수행하는 때에는

온갖 일어난 마음들로 분주하여 한 마음으로 모으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들뜨고 나눠진 마음들을

계속해서 첫마음에 새겨 두고 힘을 모아야 한다.  

 

보고 들으면서 내 생각으로 이렇다 저렇다 나누지 말고

나타난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이다.

 

나와 그것을 나누지 말고

하나되어 있는 그대로 이어짐이다.

 

한 곳에 마음이 모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한 마음으로 오래 동안 자리 잡고 이어진다면 

 

나타난 것은 나타난 대로 있는 것은 있는 대로

더 이상 다른 애을 쓰지 않아도 첫마음으로 모아진다.

 

보면 볼 뿐, 들으면 들을 뿐, 하면 할 뿐이 된다.  

하되 함이 없이 하라

 

이것이 너와 내가 둘이 아닌

하나의 바른 앎과 나눔하는 것이다.

 

이렇듯 바른 앎이란

처음부터  늘 나타난 그대로, 있는 그대로의 밝고 맑은' 한 우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아는 것과 앎을 구분하여 알아 본다.

 

아는 것은

나타난 것이나 있는 것을 왜? 어째서? 라는 물음과 이해 하려고 힘을 쓰는 것이고

 

앎은

나타나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일 뿐, 왜? 어째서? 라는 힘을 쓰지 않는 것이다.

 

오로지 나타나 있는 그대로 앎 뿐이다.

I am. I am that

 

나는 누구인가? 오직! 나타난 그대로

매 순간 순간의  참 삶을 알아차리고 깨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