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괴롭고 힘들 때 무엇에 의지하고 있는가?
사람들은 '의지하는 힘으로 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로움. 괴로움. 두려움, 만족하지 못한 부족함 등이 만든 것이 의지처이다.
어릴 때는 어머니에 의지하고 자라면 아버지에 의지 하고
친구에게 여인에게 부부에게 직장에게 돈에 영예에게 권력에게 모두가 외부의 힘에 자신을 의지 한다.
삶에 어려운 시련과 고통을 당하거나 깊은 시련을 당하게 되면
사람들은 외부의 어떤 것에 의존하다가 결국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을 느낄 때
귀의처를 찾아 의지하는 곳이 종교가 대표적이다.
각자 인연된 종교나 신앙에 귀의하게 된다.
한편으로 의지는 의존적 집착이나 기복일 수 있다.
자신이 해결하지 못한 힘을 빌리고자 하는 의존적인 생각과 분별이다.
아니면 내가 약해서 더 큰 힘을 도움을 청하는 기원하는 기복적인 기대감일 수 있다.
그런데 내 안에 변화가 없으면 아무리 그러한 의지가 옆에 있어도 완전하지 못한 허전함을 느낄 것이다.
'그대가 내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는 류시화시인의 말처럼 그러한 그리움이나 허전함은 왜 생길까?
의지하는 것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밖을 향한 나와 둘로 분리된 상대에 대한 의지는 결국 변하고 분리된 다름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것을 인연에 따라 시절 인연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의지하는 힘이나 변하지 않는 참된 의지는 없을까?
의지에 기대어도 변하지 않고 영원한 것은 무엇일까?
그러한 변하지 않는 완전한 의지?
그대 안에 있는 참된 진리를 만나는 것이다.
바이블에서 예수는 '힘들고 어려운자들아 다 나에게 오라'고 했다.
부처님은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의지처로 삼아 머물고, 남을 의지처로 삼아 머물지 마라. 법을 섬으로 삼고 법을 의지처로 삼아 머물고 다른 것을 의지처로 삼아 머물지 마라."
부처님이 열반 하시고자 할 때 아난이 부처님에게 울면서 "부처님이 가시면 괴롭고 힘들 때 누구에게 의지하여야 합니까? "라고 질문한 것에 대한 부처님의 말씀이다.<대반열반경D16>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첫째, 법(法)에 의지하고, 사람에 의지하지 말라.
사람이라 함은 진리에 합당치 않는 자신의 식견을 주장하는 논사를 지칭한다.
둘째, 바른 진리에 의지하고, 식(識)에 의지하지 말라.
참된 연기법의 이치가 바른 진리임을 알고 그 외의 법은 지식임을 알라는 뜻이다.
셋째, 뜻에 의지하고, 말에 의지하지 말라.
뜻이라 함은 부처님의 진실한 진리는 언설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언어도단 불입문자)
목갈라나가 아난존자에게 질문을 했다. “아난다 존자님, 부처님이‘내가 이 세상을 떠나면 이 사람이 그대들의 의지처가 될 것이니 그에게 의지하라’ 고 지명하신 제자가 한 사람이라도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의지처로 지명한 제자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고빠까 목갈라나의 경(Gopakamoggallānasutta, M108)>
이렇듯 불교는 자신의 괴로움이나 힘들 때 의지처가 외부에 그 누구나 어디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든든한 행복이나 힘의 의지처는 '내가 누구인가?' 를 바로 알아차리는 것이다.
내 안에 자신의 한마음, 주인공, 불성의 작용성이 의지처가 되어주는 확실하고 영원한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불법의 참된 진리를 바르게만 이해하고 수행하여 깨닫게 되면 누구나가 대자유인의 주인공으로 살 수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쾌활하고 활발발하게 살아가는 대장부가 된다는 말이다.
그대는 진정한 의지처를 어디에 두겠는가?
눈을 한 번 끔벅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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