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

묘법연화경 대의(大義)

통융 2020. 3. 16. 14:51

묘법연화경 대의(大義)

 

 일불승대도(一佛乘大道)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은 시방삼세(十方三世) 일체제불(一切諸佛)의 출세본회설(出世本懷說)이시다.
 무량무변(無量無邊)한 일체 부처님께서는 모두 이 묘법연화경을 수행(修行)하여 성불하시고, 구법계(九法界) 일체 중생도 마침내 이 묘법연화경을 신수봉행(信受奉行)하여 성불하는 것이며, 부처님께서 설하신 팔만사천의 모든 법문(法門)은 모두 다 묘법연화경을 중생들이 신수봉행(信受奉行)토록 하기 위한 방편설(方便說)인 것이다. 방편설이라 함은, 묘법연화경을 설하시기 이전의 모든 경전(經典)을 말함인데, 화엄(華嚴)·아함(阿含)·방등(方等)·반야(般若) 등 전사시(前四時)의 모든 경전이 포함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보리수 아래서 성불하시고 불안(佛眼)으로 중생의 근기(根機)를 살피건대, 부처님께서는 깨달음의 경지를 설하고자 하셨으나, 중생들이 알아 들을 수 없는 드높은 경지라 선설(宣說)할 수 없었던 것이다.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경지를 중생들에게 그대로 선설(宣說)하신다면, 중생들이 듣고는 놀라고 의심을 내어 법을 받아 지니지 아니할 것을 아시고, 방편으로 낮은 법을 중생의 근기(根機)에 맞추어 사십여 년 간이나 수기설법(隨機說法)하신 것이다.
 묘법연화경의 개경(開經)인 무량의경(無量義經)에서 사십여 년 미현진실(四十餘年 未顯眞實)이라 하여, 부처님께서

 『사십여 년 간 설하신 경 가운데는 아직 진실을 나타내지 않았노라.』 하시고, 부처님께서 설하신 모든 경전을 스스로 파하여 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묘법연화경에서

 『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계에는 오직 일승법(一乘法)만 있을 뿐 이승(二乘) 삼승(三乘)은 없나니, 부처님의 방편설은 제외하느니라. 부처님은 오랜 뒤에야 요긴(要緊)하고 진실한 법을 설하노라.』 하시고, 설하신 경전이 일불승법(一佛乘法) 묘법연화경인 것이다.

 묘법연화경은 일경이처의 부촉법문으로 나누나니, 이른바 적문과 본문이다.
 적문이라 함은, 서품 제일로 부터 방편품 제이, 비유품 제삼, 신해품 제사, 약초유품 제오, 수기품 제육, 화성유품 제칠, 오백제자수기품 제팔, 수학무학인기품 제구, 법사품 제십, 견보탑품 제십일, 제바달다품 제십이, 권지품 제십삼, 안락행품 제십사에 이르기까지 십사품을 말하는 것이며, 이 가운데 적문팔품(迹門八品)이 주종(主宗)이 되고, 조도육품(助道六品)이 보필(輔弼)이 된다.
 이 적문묘법(迹門妙法)을 영취산(靈鷲山)에서 팔천 항하사수(八千恒河沙數) 원교(圓敎) 적화보살(迹化菩薩)들에게 전수부촉(傳授付囑)하시고, 정법천년(正法千年), 상법천년(像法千年), 말법초오백년(末法初五百年)의 이천오백 년 동안 광선유포(廣宣流布)케 하시니, 상법시에 약왕보살(藥王菩薩)의 후신이라 일컫는 천태지자대사(天台智者大師)에 의하여,

 『온갖 모든 것이 삼천제법(三千諸法)을 한 생각속에 갖추었나니, 원융삼관(圓融三觀)하여 육즉성불(六卽成佛)하느니라.』 하는 적문묘법종지(迹門妙法宗旨)를 확립한 것이다.

 본문(本門)이라 함은, 종지용출품 제십오로 부터 여래수량품 제십육, 분별공덕품 제십칠, 수희공덕품 제십팔, 법사공덕품 제십구, 상불경보살품 제이십, 여래신력품 제이십일, 촉루품 제이십이, 약왕보살본사품 제이십삼, 묘음보살품 제이십사, 관세음보살보문품 제이십오, 다라니품 제이십육, 묘장엄왕본사품 제이십칠, 보현보살권발품 제이십팔에 이르기까지 십사 품을 말하는 것이며, 이 가운데 본문팔품이 주종이 되고 조도육품이 보필이 된다.
 이 본문묘법(本門妙法)은 영취산에서 적광정토(寂光淨土)로부터 부르신 천세계미진수(千世界微塵數) 원교(圓敎) 본화보살(本化菩薩)들에게 전수부촉(傳授付囑)하시고, 이천오백 년이 지난 오탁악세(五濁惡世) 유교무기시대(有敎無機時代)의 말법 만 년 동안 광선유포(廣宣流布)하여 일체 중생을 해탈성불케 하시니, 본문묘법종요(本門妙法宗要)는 부처님 인본존과 묘법연화경 법본존이 하나이시니, 법본존(法本尊)인 「나무묘법연화경」 제목(題目)을 일심으로 봉창하면,

 『제목을 부르는 구법계(九法界) 중생이 불지견(不知見)에 들어, 제목봉창하는 중생이 부모에게 받은 이몸으로 성불하느니라.』하는 본문묘법종요(本門妙法宗要)가 성립되는 것이다.

 본사(本師) 석가모니 세존의 출세본회설(出世本懷說)인 일승원교 묘법연화경은,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본문(本門)과 적문(迹門)으로 나누어지는 것이요. 세존께서 열반(涅槃)에 드신 지 이천오백 년이 지나 적문묘법홍포(迹門妙法弘布)의 부촉시기(付囑時機)는 이미 끝나고, 본문묘법홍포(本門妙法弘布)의 정시(正時)가 도래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본화보살의 광선유포(廣宣流布) 시기가 도래되어, 본화보살의 활동으로 본문묘법이 널리 퍼지는 말법만년(末法萬年)의 시대가 온 것이다. 지난 대통지승불(大通智勝佛) 처소에서 교화받은 탈익중생(脫益衆生)과 성숙중생(成熟衆生)들이 이미 세존재세시(世尊在世時)·정법천년(正法千年)·상법천년(像法千年)·말법초오백년(末法初五百年) 등 이천오백 년 동안에 태어났으니, 이는 후오백세(後五百歲) 말법시대에는 부처님의 교법(敎法)만 있을 뿐 증득(證得)하는 근기(根機)가 없는 까닭이다. 부처님께서는 근기가 하열하고, 업장(業障)이 두텁고, 죄업이 무겁고, 아만심(我慢心)이 치성(熾盛)한 말법 중생들의 독한 병을 치유시키시고자, 본문묘법의 양약(良藥)을 내려놓으신 것이다.
 교주(敎主) 석가모니 세존께서 대자대비로 말법시대 오탁악세(五濁惡世)의 고뇌 중생들을 구원하시고자, 본화보살(本化菩薩)들에게 제불궁극대법(諸佛窮極大法)이요, 일체 중생을 불지견(佛知見)으로 들게 하는 불가사의 무변법력(無邊法力)의 총상체(總相體)인 대위덕(大威德) 법보(法寶)인 본문묘법연화경(本門妙法蓮華經)을 전수부촉(傳授付囑)하시어 광선유포(廣宣流布)케 하시었다.

 석가모니 세존께서 말법 오탁악세(五濁惡世)의 중생을 위하여 묘법연화경을 설하시고, 다보불(多寶佛)께서 탑속에서 증명(證明)하시고, 시방세계에서 모여 오신 제불(諸佛)께서 설상(舌相)을 범천(梵天)에 대심도 거대교법(巨大교法)인 묘법연화경을 부촉(付囑)하시어, 광선유포케 하기 위한 것이다.
 적문묘법(迹門妙法)은 제법실상(諸法實相)을 밝혀서 성불의 원리를 설하신 것이라, 마치 아버지가 아들에게 가업(家業)을 가르쳐 소득을 얻게 하는 것과 같은 것이며, 본문묘법(本門妙法)은 구원실성(久遠實成)의 놀라운 진실을 밝혀서 불력신앙(佛力信仰)을 말씀하신 것이다. 마치 큰 부자인 아버지가 아들에게 가업을 가르쳐 소득을 얻게 할 뿐만 아니라, 무량재보(無量財寶)를 모두 아들에게 물려주어 마음대로 쓰게하는 것과 같아서, 본문묘법경력(本門妙法經力)은 어떤 경도 견줄 수 없는 가장 수승(殊勝)한 것이다.
 이렇게 가장 수승한 본문묘법은 억억만겁(億億萬劫)이 지나 불가사의겁에 이르러 부처님께서 겨우 한 번 설하시는 경전이요, 억억만겁이 지나고 불가사의 겁에 이르러 겨우 한번쯤 들을 수 있는 광겁난우(曠劫難遇)의 본문묘법(本門妙法)인 것이다.

 미현진실(未顯眞實)의 방편법(方便法)의 극치가 적문묘법(迹門妙法)의 초입문(初入門)과 같고, 적문묘법의 극치가 본문묘법(本門妙法)의 초입문에 해당되는 것이며, 부처님의 전체 경전을 축소하면 묘법연화경 전경(全經)이 되고, 묘법연화경 전경을 축소하면 본문팔품(本門八品)이 되고, 본문팔품을 축소하면 묘법연화경 제목 다섯자가 되는 것이다. 마치 지구하면 지구안에 있는 모든 것과 모든 국가가 포함되듯이, 바다하면 모든 물을 다 포함 하듯이, 모든 경(經)을 묘법여화경이 총섭(總攝)하여 일체 모든 불법(佛法)을 총괄하고 있는 것이다.
 일체 부처님께서 묘법연화경을 스승으로 삼아 수행하여 성불하신 바이니, 제불(諸佛)의 안목이며, 제불께서 출생하시는 종자이며, 제불의 모태(母胎)인 것이다. 일체 부처님이 곧 묘법연화경이요, 일체 불법이 곧 묘법연화경이며, 일체 보살이 곧 묘법연화경이 되는 것이다. 이는 여래신력품에서 밝히신 인법일여(人法一如)의 원리이다.

 본문묘법(本門妙法)을 받아지녀 수행한다 함은, 본문삼보(本門三寶)를 받아지녀 수행하는 것이며, 이는 「나무묘법연화경」하고 제목을 봉창하는 것이다. 수행대도(修行大道)는 제목봉창인데 본문묘법연화경의 초거대타력(超巨大他力) 신행(信行)이며, 부모가 낳아준 이 몸으로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얻는 것을 말하는데, 즉신성불(卽身成佛)의 과실을 따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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