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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면 밝은 세상으로 <무문관> 열어보기 3

통융 2019. 12. 17. 09:50

문 열면 밝은 세상으로 <무문관> 열어보기 3

<무문관 제4> 호자무수(胡子無鬚)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는 마음을 어떻게 깨끗하게 씻지?

 

 

 

!

하마터면 속을 뻔 했네.

 

 

 

<무문관 제4> 호자무수(胡子無鬚) 或庵曰, 西天胡子, 因甚無鬚. 혹암이 말했다. “서천(西天)의 달마(胡子)는 왜 수염이 없는가?”

 

<무문>參須實參, 悟須實悟. 者箇胡子, 直須親見一回始得, 說親見, 早成兩箇 무문은 말한다. 참구하려면 모름지기 실답게 참구해야 하고, 깨달으려면 모름지기 실답게 깨달아야 한다. 이 오랑캐를 한 번은 직접 만나 봐야 하지만, 직접 만났다고 하면 벌써 둘이 되어버린다.

 

<頌曰>癡人面前, 不可說夢. 胡子無鬚, 惺惺添懵. 어리석은 사람 앞에서는 꿈 이야기를 하지 말라. 오랑캐는 수염이 없다는 말, 밝고 분명한 것을 애매하게 만드네.

 

<덧말> 웃기지 마라, 어째서 있는 것을 없다고 하느냐. 수염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을 보고도 왜 수염이 없다고 하느냐. 속지마라, 말과 뜻에 걸려 넘어지면 천년을 기다려도 일어나지 못한다. 싱그러운 7월 녹음을 보고 왜 붉다고 하냐고. 삼삼은 구고 구구는 팔십일이다. 7월 녹음은 푸르고 10월 단풍이 붉다.

 

이 공안을 가지고 독참을 하러 갔다.

 

 

선원장 스님에게 절을 하고 앉았다. 스님이 하고 내가 한다.

달마의 특징이 덥수룩한 수염인데

혹암선사는 "달마가 왜 수염이 없는가?" 라고 질문을 했을까.

스님은 그림을 그리시니까,

: 보리달마가 왜 수염이 없습니까?

: 없으니까 없습니다.

: 스님은 내 말을 걸고넘어진 겁니다.

달마를 잘 보십시오. 왜 수염이 없는 지를요.

: 그리지 안했기 때문에 없는 것이지요.

: 안 그렸어요. 왜 수염이 없을까?

'''''

다음날

: 보리달마는 왜 수염이 없습니까?

: 내가 턱을 만지면서 설명을 하려고 하니....

: 설명은 필요 없습니다.. 수좌 참문자는 선문답으로 상대의 진의를 제압해야 합니다.

.....

나는 이 공안을 계룡산 무상사 국제선원에서 골똘하다가 새벽 예불을 하러 밖을 나와 하늘에 총총한 별을 보다가 몰록 어 그렇지!’왜 수염이 없다고 하지...

 

門外一步達磨鬍為膀光  문외일보달마호위방광.  선문 밖을 나서는 한 걸음에 달마 수염이 방광하니

無知望曉星佛與彌坐笑 무지망효성불여미좌소.  무시로 바라본 새벽별에 세존과 미륵이 앉아 빙그레 웃네

本來是什麼何在是什麼 본래시심마하재시심마.  본래 그 소식이 그 소식인데 무엇을 기웃대냐며

三界醒法鼓一切法起舞 삼계성법고일체법기무.  삼계를 깨우는 법고 소리에 만법이 일어나 춤을 추고

松枝雪粉粉靑眼的更紅 송지설분분청안적경홍.  청솔가지에 잔설이 분분하니 청안은 더욱 붉구나.

 

...한 소식에 온 몸이 새털처럼 가벼웠다. ....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