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빠사나와 사마타

위빠사나 수행 미얀마

통융 2018. 4. 4. 21:10

*부처님은 보리수 아래에서 '사성제'와 '십이연기'를 깨치시고 '중도'를 선언하셨다.

고 이것을 '사성제'로 '체계화'하여 '사념처 위빠사나'로써 '수행'을 '실천'하게 했다


맛지마니까야26에 의하면 부처님은 출가 후 그 당시 사문전통수행의 최고 경지인 사마타 8선정인 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을 얻고도 깨달음을 실현하지 못한다.

다시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중생의 나고 죽는 현상과 우주의 생성 소멸을 직시하시여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 괴로움의 소멸과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통찰하시고 12연기를 순관, 역관으로 꿰뚫어 보시고 생사 없는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을 구현하셨다.

그리고 그 깨달음을 4제 8정도로 체계화하여 중생들을 교화하기 시작하셨다.

이때 12연기를 순관(順觀). 역관(逆觀)하실 때 관(passami見,봄)과 지혜(janami知,慧,앎)를 이용하셨는데, 이것을 반야심경에서는 ‘ 오온을 반야로 조견(pasyati,照見)하여 공(空)을 실현 할 때 일체 고통이 소멸한다’ 고 하였고, 금강경에서는 ‘모든 상이 상아님을 보면 즉시 여래를 본다(若見諸相非常卽見如來) ’고 했다.

이것을 중국에서는 지견(知見)이라 번역 했다. 조견(pasyati), 즉견(drastavyam), 견성할 때의 견(見)이 지혜작용인 조견(觀)과 삿띠(마음챙김, 주시)의 중국식 표현인 것으로 본다.

{*주)passami, pasyati, drastavyam의 어원이 √drs로 본다의 뜻이다.passami와 janami의 기능을 합한 것이 ‘있는 그대로 본다’, ‘통찰한다’등의 뜻이 내포된 vipassana라 할 수 있다.

대념처경에서는 sati, anupassi, sampajanna로 표현} 티벳 불교 역시 보리도 차제론 에서 12연기와 중관 유식중심으로 수행 체계를 세워가고 있다.


부처님의 최초 설법이 '콘단냐'에게 설하신 '사성제'이고, 마지막 제자인 '수밧타'에게도 '사제·팔정도'를 강조했으며, 유언으로도 “모든 조건 지워진 것은 '무상'하다. 방일하지 말고 '해탈'을 이룰 때까지 '정진'하라.”고 하셨다. 이 때 조건 지워진 것은 '오온·십이연기'의 '사성제' 중 ‘고’ ‘집’이고, '해탈'을 이룰 때까지 방일하지 말고 정진하라는 것은 ‘멸’ ‘도’로 '위빠사나 수행'이다.


남방 위빠사나는 업감 연기에 바탕을 둔 남방 아비담마 수행법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말부터 송나라 때 체계화된 화두 위주로 수행해오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 소개된 위빠사나는' 미얀마의 전통수행법'인 '레이디 사야도 계통'의 '아나빠아나삿띠(호흡관)'와 '마하시 사야도'의 수행법 중 '마하시 선사가 체계화한 수행법'이 주를 이룬다.
남방에는 많은 수행법들이 있다. 태국에는 전통적인 아나빠아나삿띠(호흡관)와 아라한을 염송하는 담마가야 관법과 아짠문이 체계화한 염불 위빠사나가 널리 퍼져 있다.
일상 생활 속에서는 염불 위빠싸나가 쉽게 실천할 수 있다. 특히 법의 관찰 중 7각지는 ‘이뭣고’ 화두와 연결시켜서 수행하면 바쁜 생활 속에서도 능히 수행할 수 있다.


남방 위빠사나는 모든 수행법의 방법들을 그 나라의 전통인 아비담마와 청정도론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반면 북방 위빠사나는 용수, 세친·마명의 중관 유식과 대승경전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고, 그에 따른 테크닉도 상이한 점들이 있다. 지면 관계상 도표로 간단히 설명하겠다


중국에 위빠사나가 수용될 때에는 천태지자의 5시교판 영향으로 '초기 근본 경전'인 '아함경'을 '소승 경전'으로 폄하했기 때문에 '부처님의 12연기관이나 유식관법'이 중국선 수행에 자리잡지 못했다. 그러므로 용수 이후의 '대승 경전에 입각한 위빠사나'와 '원효의 금강삼매경론과 기신론'에 입각한 '대승 위빠사나'를 복구해야 한다.

 

기존에 있는 화두선과 대립이 아닌 상호 보완점을 모색해야 한다. '위빠사나'에서는 4과를 중심으로 열 가지 결박의 번뇌를 제거하여 가는 과정이 아함경에 의해 체계화되어 있다. 반면 '화두선'은 조사어록에만 의존하고 있다. 구체적인 보림법과 단계적인 수행 점검법을 아함경의 4과, 능엄경의 50마 등에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부처님은 깨달은 후에도 '위빠사나'를 실천하셨고 구경각에 간 '아라한들'도 '위빠사나'를 수행한 것'을 중부경, 상응부경 등에서 볼 수 있다.


위빠사나를 수행할 때는 세 가지 문인 무상·고·무아 중에서 하나를 관한다. 세 가지가 동시에 작용하지만 그 중 하나를 집중적으로 본다.


신심과 보시를 많이 한 수행자는 '무상(無常)의 문'인 '무상삼매(無相三昧)'로, 선정을 많이 닦은 수행자는 '고(苦)의 문'인 '무원삼매(無願三昧)'로, 지혜가 많은 이는 '무아(無我)의 문'인 '공삼매(空三昧)'로 든다고 '청정도론'에서는 말했다. 화두 수행은 공삼매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티베트 수행법도 우리나라에 자리잡으리라고 본다. 티벳 수행법의 기초인 '염불'과 '호흡법'은 '화두 수행의 예비 수행'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수행법이든 중도 연기에 입각한 근본 경전의 8정도와 6바라밀 속에서 수행을 실천한다면 한국불교의 전망은 밝다고 본다

현재 남방불교는 아비담마, 중국은 아미타불이나 선종, 일본은 교학이나 종파불교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통불교가 그 바탕에 있기 때문에 근본불교가 복구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전통과 풍토를 가지고 있다.

원효의 『금강삼매경론』 『기신론』을 바탕으로 육바라밀의 실천이 복구되어야 한다. 부처님의 위빠사나는 계.정.혜가 핵심이다. 철저한 '계율 준수'와 확고한 '정견(正見)'을 바탕으로 하여 부처님 경전과 분리되지 않은 교선일치로 나아가야 한다.


여태까지 그렇지 못한 까닭은 중국 당나라 때 '교외별전(敎外別傳)'이라는 '선종'의 영향 때문이다


미얀마에선 마하시 선사 방법,

태국의 붓다다사선사의 아나빠나삿띠


1. 우 빤디따 선사의 위빠싸나


우 빤디따 선사(U Pandita sayadaw:1921~)는 근대 미얀마 위빠싸나 수행의 중흥조인 마하시 선사(1904~1982)의 수제자로, 이론과 수행을 겸비한, 현재 미얀마를 대표하는 위빠싸나 선사 중 한 분이다. 그는 1988년 방한, 승가사에서 국내 최초로 미얀마의 위빠싸나 수련 법회를 가졌다. 필자가 우 빤디따 선사로부터 본격적인 지도를 받은 것은 1990년 12월 말레이시아 페낭 섬에 있는 불교 명상원(MBMC)에서였다.


여기에서는 그의 법문 내용을 중심으로 필자의 설명을 덧붙여 위빠싸나 수행의 4가지 대상인

(身), 수(受), 심(心), 법(法)의 사념처(四念處)에 대해 서술하고자 한다.


가. 신념처 (身念處, kayanupassana)

몸(kaya)은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의 집합으로 되어 있다. 이 4대의 상호 연관성과 그 생멸 원인을 무상@고@무아로 관찰하여 연기를 체험적으로 아는 것이다. 마하시 선사의 계열에서는 배의 움직임과 경행에서 4대 요소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그 수행상 특징이다.


나. 수념처(受念處, vedananupassana)

가).괴로운 느낌 ; 부처님은 모든 느낌이 괴로움이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고통의 참 성품을 알기 위하여 정진해야 한다. 수행을 하면 다리가 아프거나 몸이 가렵거나 고통스러운 감각 등이 일어난다. 고통이 일어나는 순간 즉각 관찰해야 한다.

나). 즐거운 느낌; 몸과 마음에서 즐거운 감각〔樂〕이 일어나는데, 주로 위빠싸나 지혜 16단계 4번째 생멸지(生滅智, udayabbay ñana)에서 많이 나타난다.

이때 즐거운 감각을 즉각 알아차리지 못하면 욕망이 일어난다. 대부분 즐거운 감정에 집착하여 더욱 즐기려고 하기 쉽다. 그러나 일어나는 즉시 알아차리면 욕망은 사라져 무상을 알게 된다.

다).중립의 느낌;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대상을 만나면(예:무생물) 중립의 감각이나 감정이 일어나는데, 초심자는 이를 관찰하기가 쉽지 않다.

11번째의 평등지(平等智, sankharupekka ñana)에서는 중립의 감각이 많이 관찰되고, 그 이전 단계인 사라짐의 지혜〔壞滅智〕에서 평등지 이전까지는 무상, 두려움, 혐오감 등의 괴로운 감정이 많이 관찰된다.


다. 심념처(心念處, cittanupassana)

주된 대상(호흡이나 경행)에서 주시가 미끄러져 이탈할 때, 마음이 방황하기 시작한다. 망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것을 일어나는 그 자리에서 바로 관찰하면 즉각 사라져 청정한 마음 상태가 된다.  마음 관찰에서는 마음상태 위주로 관찰된다. 관찰이 깊어지면 12연기의 흐름이 포착되고 이때부터 법의 관찰이 시작된다.


라. 법념처(法念處, dhammanupassana)

6감각기관 관찰

6근(눈, 귀, 코, 입, 몸, 생각)과 6경(빛, 소리, 냄새, 맛, 촉감, 생각 대상)과 여섯 가지 식(識)이 일어나는 곳에서 삼법인〔無常, 苦, 無我〕이 포착되면서 인과(因果)의 흐름이 각조(覺照)될 때, 법의 관찰이 시작된다. 삼법인이 관찰되지 않으면 번뇌(kilesa), 업(kamma), 업보(vipaka)의 흐름에 빠진다. 여기서는 주로 열 가지 결박의 번뇌위주로 관찰 한다.

① 아름다운 소리를 들으면 소리에 대한 집착이 일어나 좀더 들으려는 욕망으로 행위의 결과가 나타난다. 이 소리를 들을 때 귀〔耳〕, 소리〔聲〕, 이식(耳識) 중 하나에 주시하면 여기에서 무상@고@무아를 보아 욕망의 무지와 인과의 사슬은 끊어진다.

② 경행과 배의 관찰에서도 몸(身), 4대 요소의 부딪침〔觸〕, 촉의 느낌〔觸識〕이 일어나는데 이 셋 중에 하나를 예리하게 파고들면서 관찰하면, 무상@고@무아를 본다. 나머지 눈, 코, 입에서도 마찬가지이다.(나머지 5근에서도 마찬 가지이다.)

③ 의식 관찰에서는 의근(意根), 법(法), 의식(意識)의 세 가지가 작용한다.

의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생명을 이어가는 의문인 바방가(bhavaoga citta)이고 다른 하나는 의근으로 심장기관을 말한다. 의(意)의 대상인 법에는 모든 종류의 심(心), 의(意), 식(識), 5감각기관, 물질, 심소(心所), 관념, 열반 등이 포함된다. 의식은 생각하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를 포함하는데, 이 의식이 관찰되지 않으면 실체가 없는 의식의 흐름을 생각의 주체, 즉 [나]가 있는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법념처 중 나머지 5장애, 오온 관찰과 7각지 사성제는 지면 관계상 여기에서는 생략한다.  

. ...하략...


현재 남방불교는 아비담마의 현상적인 관찰 위주이고, 한국불교의 화두수행은 본성(本性), 공(空)의 체득위주이다. 남방의 현상관과 한국 화두선의 본성관이 상호 보완될 때 보다 완벽한 근본불법의 수행법이 복구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