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회 및 행사 법문

정유년 백중기도 법문" 불교의 대표적인 지장사상과 효행을 실천하는 날이 백중일이다."

통융 2017. 8. 22. 15:26


정유년 백중일 법문


" 불교의 대표적인 지장사상과 효행을 실천하는 날이 백중일이다."

 

오늘이 백중절입니다.

백중(百中)이란 일년을 24절기로 나눌 때 중간인 날로 붙여진 이름

중원(中元)이란 도가(道家)에서 천상의 선관(仙官)일년에 세 번 인간의 선악을 살피는 것을를 원()이라하며 115일이 상원(上元) 715일이 중원(中元) 1015일이 하원(下元)으로 이를 삼원이라해서 초제(醮祭)를 지내는 세시풍속이 있다.

또한 백종일(百種日), 머슴날 등으로 우리 조상들이 일하는 사람들이 쉬게 하는 날로 여겨왔다.

 

그리고 불교에서는 백중일(白衆日), 망혼일(亡魂日), 우란분절(盂蘭盆節)이라 하여 조상들 천도재를 올려드리고 있는데,

대중 스님들이 한 곳에 모여 공부하는 하안거(夏安居)의 결제(結制, 415) 기간이 끝나는 해제(解制, 715)의 자자(自恣+스스로 잘못을 고백하고 충고를 든는)일에 서로의 잘잘못을 이야기하고 반성한다는 뜻에서 사뢸 백()자에 무리 중()자를 쓴 것이다.

    

불법은 자비가 핵심이다,

특히 불교는 법계의 일체 중생 모두가 불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원통 일불 사상을 가지고 있다.

타 종교나 신앙에서는 자신들의 신앙과 같지 않거나 위배되면  배척하고 지옥에 보내고 이단이니 적으로 저주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불교는 그 들이 저주하고 보내는 지옥의 중생가까지도 다 구원하려는 대자대비의 사상이 있다.

심지어 죽은 영가들 까지도 구원의 대상으로 천도재를 올리고 관음시식(잔치)을 배풀어 주는  지장사상이 대표적이다.

늘 백중 우란분절이 대표적인 지장사상에서 뿌리를 두고 부모를 공경하는 효행에 대한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심봉사와 심청이가 그 또한 예이다.

심봉사는 무지로 눈이 어두워 있는데 그 눈을 뜨게하는 것이 심청이(관세음보살의 대비심) 효행이며 자비사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 부처님 당시에 어떻게 우란분절이 만들어 졌는지를 알아보자.

우란분은 범어 '우람바나(Ulambana)'의 음역으로 '거꾸로 매달린 것을 풀어주고 바르게 세운다'는 뜻이다.

'우란(盂蘭)'은 도현(倒懸) , '거꾸로 매달려 있다'는 뜻이며'()''구제한다, 여의게 한다'는 뜻으로 재()를 베풀어 지옥과 같은 악도에 떨어져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란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하고 공양을 베풀고 법문을 들려주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재의 목적은 돌아가신 영가는 물론 살아 있는 중생들의 생사번뇌에 의한 고통의 세계에서 불법의 진리를 듣고 깨달아 극락세계로 인도함이다.

 

그래서 우란분절에는 온갖 영가들을 천도하는 천도재를 베풀게 되기에 우란분재(盂蘭盆齋)라고도 부른다.

그리고 우란분공(盂蘭盆供)이란 현재의 살아있는 부모와 7대의 선망 부모(과거 일곱 생의 부모 영가)를 위해서 음식, 의복, 등촉, , 평상 등을 갖추어서 시방의 대덕 고승들께 공양을 올려 그 공덕으로 부모 및 조상 영가의 고통을 없애준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불설우란분경(佛說盂蘭盆經)위경이라 하는 대목건련경(大目犍蓮經)’에 보면

부처님 10대 제자 중 한 사람인 목련존자가 자신의 어머니를 아귀지옥에서 구하기 위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스님들의 하안거가 끝나는 음력 715일 자자일(自姿日)에 여러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려 어머님을 왕생극라 시켰다는 이야기에 기인한다.

 

내용을 보면 목련존자는 출가하기 전 대단한 부호의 나목이라는 외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아버지 상전장자가 돌아가셔서 많은 유산을 받게 되었습니다 목련은 유산을 3등분하여 일부는 어머니 청제부인의 생활비로 드리고 일부는 돌아가신 아버님의 망령을 위해 3년간 매일 재를 지내 천도하도록 어머님께 부탁을 하고 나머지는 목련 자신이 가지고 타국으로 장사를 하러 떠났습니다 떠날 때 나목은 어머님께 아버님의 천도재를 당부하였지만 3년 만에 돌아와 보니 어머니는 천도재는 지내지 않고 살생과 음주 등으로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후에 나목이 출가하여 목건련의 이름으로 신통제일로 부처님의 10대 제자가 되었다.

육신통을 얻은 목련은 혜안(慧眼)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을 찾아보니 안타깝게도 어머니가 그러한 과보로 아귀지옥에 떨어져 거꾸로

매달린 채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목련이 가슴 아파하며 신통력을 발휘하여 어머니를 아귀지옥에서 구해내고자 음식을 가져가 어머니께 올렸으나 그 음식은 어머니의 입에 들어가기도 전에 뜨거운 불길로 변해 버렸습니다 어머니는 생전에 지은 죄업이 너무 두터워 아라한이 된 목련존자도 어떻게 손을 써 볼 도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에 목련은 석가모니 부처님께 간청하며 어머니의 영혼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여쭈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 너의 어머니는 죄의 뿌리가 깊어 너 혼자의 힘으로는 구제할 수 없구나

음력 715일 하안거가 끝나는 자자(自姿)일에 곳곳에 있는 많은 스님들이 모였을 때 지극한 정성으로 공양을 올리면 불보살과 여러 스님들의 위신력으로 어머님께서는 해탈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하시며 " 이와 같이 성현대중께 공양을 올리면 선망조상과 현세의 부모님, 친족 영가들이 악도에서 벗어나 즉시 해탈하여 복락을 누릴 것이다. 부모가 생존해 있는 사람은 부모의 여생이 행복하게 되고 부모가 이미 떠났다면 좋은 국토에 태어나서 무량한 복락을 받게 될 것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지극 정성으로 염불 기도와 공양을 하여 모든 지옥 중생들이 함께 해탈 왕생했다는 이야기다.


이와 같이 우란분절은 목련존자의 어머님에 대한 효행(孝行)의 발로로 시작된다.

여기에서 보듯이 부처님이 가르치시는 효행이란 다만 살아 계신 부모님께 잘 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을 비롯한 선망(先亡) 조고조상(祖考祖上)과 일체중생 그리고 법계의 일체 유주무주(有住無住) 고혼(孤魂)을 천도하여 바른 길로 이끄는 것 까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범망경(梵網經)

" 끝없는 옛적부터 금생에 이르는 동안 육도 중생이 나의 부모와 형제 아님이 없었다 "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윤회의 연기법으로 보면 전생의 수 없는 윤회를 통해서 보면 나와 만나 나와 부딪치고 싸우는 사람, 하다못해 짐승들에서 파리 한 마리, 하찮은 미물까지 모두가 어느 전생에 나와 부모, 자식, 형제지간 이었을지 모를 일이지만 분명 어느 한 생은  함께 한 인연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일체 중생이 그대로 나의 부모요 형제인 것이며 또 다른 나인 것이다.

그렇기에 '효심(孝心)이 바로 불심(佛心)' 이란 말은 부처님의 효심은 내 부모 형제뿐만 아니라 일체 중생에게 베푸는 보살심(菩薩心)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오늘 백중을 맞아 신도민들 모두가 바른 불법의 진리를 깨달아서

'원이차 공덕으로 보급어 일체

아등여중생 당생극락국 동견무량수' 하길 소원합니다.

나와 인연되고 전생에 또 다른 나 이었을 부모님과 선망 조상님들의 극락 왕생과 해탈을 기원하고

크게는 일체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대승보살도의 핵심인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대서원을 실천하는 불자가 되기를 발원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