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산문 보기/일반시

비가흥(雨歌興)

통융 2017. 7. 3. 09:38

비가흥(雨歌興)

문 밖이 소란스럽다.
밤 새 양철지붕 위에서
한바탕
난타공연이 펼쳐진다.

잠 못 이룬 관객이 나 혼자,
아니야!
가뭄에 속 탄 마음들이 있지

가로수 마음
 농부 마음
  샘 마음
   산 들 마음
     강 마음
   열대야 마음
 가뭄 마음까지
흥이 나는 거지

두두물물(頭頭物物)
온 마음들이
흥을 흔건히 적시는 거지

그렇게 비심(雨心) 공양에
 열린 문(門)이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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