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산문 보기/일반시

난리다

통융 2017. 4. 6. 12:07

 

난리다

 

 

봄비가 내리니 난리다.

어제만 해도 대전은 가뭄으로 난리더니

 

퇴미공원 벚꽃들이 난리다.

비바람에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갑천 도랑물은 불어 청개구리알들도

떠 내려가네, 어쩌지 

 

클났네!  서울 청와대 주인도

감방에 갔다는데

 

온 나라가 나리다.

 

 

 

 

벚꽃

 

확, 하늘을 덥었다.

분홍치마 밑에서 숙덕 거리는 걸 보면

봄은 봄 인겨,

 

그렇게 흥분된 발자욱들과 태극기들이

화전놀이를 하는 건가

아니야,

 

꿈 인겨!

 

 

고향 밤

 

 

산비탈 작은 마실에

밤이되면 다닥다닥 반디불이 켜진다.

다랭이 논 들길에 개구리들이 짝찾는 합창

 

까막까막  진등산에 걸린 초승달이 가면

긴 밤새 소낙비 같이 쏟아지는 별빛들

 

추억의 마음이 가물거리는  그 곳

고향의 밤.

 

 

'시와 산문 보기 > 일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의 똥에는 장미 향내가 나네"  (0) 2017.07.16
비가흥(雨歌興)  (0) 2017.07.03
야단법석  (0) 2015.09.01
생명  (0) 2015.06.06
  (0) 2014.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