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똥에는 장미향내가 나네"
그의 아내는 암으로 죽었다.
투병 이년하고도 삼십팔일 만에
내가 문상을 갔을 때
텅 빈 빈소에는 몇 송이 국화 꽃과 그의 눈물만 장맛비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오가는 생사가 뭣이 대수겠습니까! 만
우리 만남이 너무 짧아서요.
둘 다 험난한 전생을 접고
뒤늦게 재혼한지 4년 째,
이제 겨우 사랑꽃을 피우려는데...
절절이 울부짓는 수사슴의 곡성이 질펀한 빈소안은
슬픈 인생극을 보는 무대였다.
''당신 똥에는 장미 향내가 나네''
아내가 피똥을 싸놓은 것을 치우 면서 혹여 아내가 부끄러워 할까봐
어떤 날은
''오늘은 쟈스민 향내가 나 여보!''
그러면 아내도 화안하게 웃으며 내 마음을 안아 줬다고
또 어떤 날은
아내가 똥을 누는 시간에 맞춰 그가 밥을 먹었다고
그런 그의 마음에 아내도 고마운지 '참 맛있겠네' 하며 눈가에 맺힌 눈물을 훔치던 그녀와 나눈 대화는
이 생에서 나눈 가장 소중한 밥상 잔치였다고
그는 내내 아내의 시간을 멈춰 있었다.
은산철벽이라도 기어올라 아내를 마중하러 가려는 듯 ...
그런 그가
지금 포교원 참선방에서 며칠 째 자고 있다.
장례를 치루고 나니
도저히 혼자 집에 가기가 두려워서 여기 왔다고...
그는
* 그의 아내는 교회 성도였어 유골을 교회 납골당에 안치 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