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봉 김기추거사

허공과 허공성-백봉

통융 2017. 4. 11. 21:24

허공과 허공성(허공으로서의 나) 
                                                                                            (백봉 김기추거사 법문)
 
깨달은 마음도 허공성, 미한 마음도 허공성, 탐진치도 허공성,,, 어느 것도 허공성 아닌 것이
없어. 계정혜도 허공성, 이 이치만 알아. 여러분 이거 단정해야 돼. 단정해서 그대로 나가야 돼.
그러면 문제가 달라져.
 
그래서 허공성, 절대성, 평등성 자리에서 앉아. 평등성도 허공성, 절대성도 허공성, 상대성도
허공성이라. 이 허공중에 일체 만법이 이루어져. 별이니 달이니 지구, 태양, 산이 있고 물이 있고
새가 날고 초목이든 전부 허공성이거든.
 
경계에 따라서 내 마음이 일어났어. 경계도 허공성이거든. 또 경계에 따라서 밉다 곱다 일어나는
생각도 허공성이네. 우리의 몸뚱이도 허공성이라. 허공성 아닌 것 없거든. 전부 허공성 놀음이야.
난 허공성을 주로 해서 가는 사람이여. 나는 허공성이다 이거 하나에요. 이거 내 살림이에요
 
우리가 이 공부를 하려면 전부 허공성이라는 것이 바탕이 되어야 돼. 이것이 절대성 자리인데,
이것을 바탕으로 삼으면 공부하는데 그대로 돼. 그러니 내가 여러분에게 하는 말이 언제라도
‘허공으로서인 나로 알아야 되지 색신으로서인 나로 알지 마라.’ 이거예요.
‘허공성’ 이것이 내 주인공, 이것이 바로 나야. 그 이외에 뭐 나타나고 하는 것은 전부 가짜여.
가짜놀이 하는데 우리는 들어가지 말자 이거여.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들은 몸뚱이 나투기 전 소식을 모르기 때문에 이걸 진짜 나라고 해.
전부 진짜 나라고 해. 물론 이것도 허공성이지. 하나의 모습놀이라. 모습이 있는 데는 시공간이
들어붙고 생사가 들어붙어. 천당 지옥이 들어붙어. 그러기 때문에 ‘나는 허공성이다’ 이렇게만
아세요.
 
우리는 모든 것이 허공성이라는 걸 알았어!!    ‘허공으로서 인 지구이고, 허공으로서 인 집이고,
허공으로서 인 나이고, 허공으로서 인 불법이다. 석가세존도, 유마 거사도, 아미타불도 물론
그렇다.’ 그러니 어떻든지 허공성이란 것만 알아두세요.
 
 허공, 아무것도 없는 거여. 우리가 보고 듣고 말하는 것도 아무것도 없어. 볼 줄 알고 들을 줄
아니까 내가 딱 인정하거든. 인정하니 내가 벌써 주인공 아니에요? 보고 듣고 말하고 몸을 끌고
다니는 것이 전부 허공성이거든.
 
허공은 속히 알아듣는데, ‘너의 성품’ 이러니 좀 어려워. 지금까지 이 몸뚱이를 향해서 자기
스스로 되돌아서 나다 하는 습성에 꽉 절여 있기 때문에 어려운 것입니다. 이것 때문에 안 되는
거예요. 그 자리는 지금이나 만 년 전이나 만 년 후나 한가지거든.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면 참말로
나는 ‘허공으로서의 나다’, ‘마음으로서의 나다’, ‘여여부동(如如不動)한 움직이지 않는 것이 나다’
하는 것이 딱 인정된다 말이죠.
 
물거품이 있기 때문에 물이 있고, 물이 있기 때문에 물거품이 있어. 물거품과 물이 어찌 둘인가요?
하나지. 물론 일어나는 현상은 다르더라도 물거품이 있기 때문에 물이 있어. 물이 있기 때문에 물
거품이 있어. 물거품이 곧 물이고, 물이 곧 물거품이라고 해도 되거든.
 
그러니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나의 성품 자리가 허공과 같다고 할 수 있지. 사실 허공이란
없는 거예요. 말하기 쉬워서 ‘허공으로서의 나’다 이런 말을 빌려다 하는 거예요. ‘슬기로서의 나다’
하면 조금 이상해. 이상할 것도 없는데 실감이 잘 안 와. 그래서 ‘성품으로서의 나다’ 해도 실감이
잘 안 오는 거 같아. ‘허공으로서의 나’다 이렇게 해야 실감이 가. 그러니까 ‘허공이란 거짓말이다’
하는 이런 말도 하게 되지. 육신은 자꾸 변하는 건데 육신으로서인 여러분이 되려고 해도 될 수가
없다 말이여. ‘허공으로서의 나’라고 말하는 이유가 그겁니다
 
허공으로서의 나는 절대성으로서의나, 슬기로서의 나, 신성으로서의 나, 법신으로서의 나를 의미
하는 거예요. 색신으로서의 내가 아니거든.  물론 그 ‘나’는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어요.
그러나 슬기가 있거든. 눈이라는 기관을 빌려서 보기도 하고, 귀라는 기관을 통해서 듣기도 하고,
입이라는 기관을 통해서 말도 할 수 있는 그 자리. 경계에 닿질려서 일어나는 마음은 자꾸 변해.
 
허공중에 구름이 있고 자꾸 변하지만 그 마음자리는 변할래야 변할 것이 없어. 그러니 허공하고
한 가지여. 결국 만 년전 허공이나 지금 허공이나 만 년 뒤 허공이나, 만 년전 성품이나 지금 성품
이나 만년 뒤 성품이나 변하지 않는 건 마찬가지 아니에요?
 

보고 듣고 말하는 이놈! 아무 모습이 없어요. 허공 이놈! 아무 모습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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