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봉 김기추거사

“보고 듣고 맛보는 이놈은 뭣꼬”-백봉

통융 2017. 4. 11. 21:16

“보고 듣고 맛보는 이놈은 뭣꼬”
내가 ‘보고 듣고 맛본다’하나
몸뚱이에는 자체지혜가 없어
빛깔·소리·냄새 없는 자리가
마음·성품이며 절대성 지혜
 
요새는 눈이 보는 거 아니라는 걸 압니다. 아마 이 방 중에도 한 여남은 명 있을 거여. 아는 사람. 한 이십 명 있을 겁니다. 눈이 보는 것 아니다. 그러나 눈을 빌어서 보긴 봐. 보지 않는 것은 아니라. 그러나 눈에는 자체지가 없습니다. 자체지. 자체의 지혜가 없어요. 거울 역할은 합니다. 이거 여러분 가만히 생각해 보십시오. 이전엔 견성도 이만 저만한 견성 안 하고는 이거 몰랐습니다. 그러나 요새는 여러분 알거든요. 눈에 자체 지혜가 없어. 눈도 이거 하나 적혈구 백혈구 그거로서 자꾸 변하는 거예요. 변하면서 거울 역할만 해 주는 거예요.
귀에 자체 지혜가 없습니다. 그러나 들어. 혓바닥, 자체 지혜가 없습니다. 자체 지혜가 없지만은 맛을 봐. 야, 이거 이상타. 맛보는 건 뭣꼬? 요새는 압니다. 그렇다면은 자체 지혜가 없는 눈, 보는 것. 자체 지혜가 없는 귀, 듣는 것. 자체 지혜가 없는 맛보는 거, 다른 것 다 그렇습니다. 대체 이 놈이 뭣이냐 말이여. 있긴 있거든. 있긴 있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보지 않나? 내가 본다 내가 맛본다 이러지만 그 내라는 놈은 아무 것도 모르고 하는 말이여. 뭣을 내라 하느냐 말이여.
그러나 요새는 이걸 압니다. 아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걸 알면 방편이 달라져야 됩니다. 이 세 가지만 말했지만 이 세 가지 요소를 아는 사람의 방편 이 세 가지의 요소를 모르는 사람의 방편, 같아야 되겠습니까?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하니 만약 이 세 가지의 요소, 참말로 견성을 완전히 했다면 환히 아는 겁니다. 아, 그렇구나. 이때까지 내가 속았구나. 아, 눈이라는 건 자체 지혜가 없구나. 말 맞거든. 의사한테 가서 물어보세요. 아, 귀도 이거 자체 지혜가 없구나. 의사가 환히 압니다. 뭐뭐 하더라도 사람의 몸뚱이에 대해서 환히 아는 것은 의삽니다. 혓바닥에 자체 지혜가 없다.
그러면 맛보고 보고 듣는 이 놈은 뭣꼬. 의심이 날 수밖에는. 그거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자리거든. 그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이 자리, 이걸 마음이라고도 하고 성품이라도 하고 절대성 자리라고도 하고 별별 말로 말해봅니다만 이걸 곧이 안 들어.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자리다 이러면 대개 중생들이 섭섭한 모양이라. 뭣이 있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는 모양이여. 그러나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이 자리라 하면 신(信)이 안 가. 그러하기 때문에 이걸 어렵다는 겁니다. 이 몸뚱이는 시시로 변하는 것. 여러분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앉아서 이 말 할 때, 시작할 때와 지금과, 지금도 자꾸 변하고 있습니다.이 변하는 걸 걷어잡고 이걸 내다 이렇게만 하고 있으니 그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자리, 그거 어떻게 될 겁니까?
그러하니 오늘 이 자리에서 어떻든지 여러분에게 내가 아는 정도 전부 말했어요. 여러분이 믿고 안 믿는 건 문제 밖입니다. 눈에 자체성이 있다 이래도 좋습니다. 귀에 자체성이 있다 이래도 좋습니다. 혓바닥에 자체지가 있다 이래도 좋습니다. 나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 몸뚱어리 전체로 봐서 자체 지혜가 없습니다. 유정물이라고 하긴 하는데 그건 좋아요. 그렇게 밖에 말할 도리가 없거든요. 다만 이걸 보고 좋다 나쁘다 분별하는 거 그거는 딴 자립니다.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그 자립니다. 자, 이걸 이렇게 분명하게 말을 하는데 믿지를 않습니다. 믿지 않으면 어떻게 합니까? 아까 이 선생 말과 마찬가지로 대승으로 가든 소승으로 가든, 지가 가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나중에는 어떻게 되느냐. 이거 다 알아. 알면은 또 딴짓 하고 돌아다니네. 어떻게 하면 되겠어요?
그러하니 이전 어른들이 공부할 때와 우리가 공부할 때는 다르다 이겁니다. 다르기 때문에 수단과 방편을 달리 해서 우리도 공부하자 이겁니다. 아, 그렇구나. 눈이라는 건 자체 지혜가 없구나. 이거 빤한 거 아니에요? 석가세존이 오시더라 해도 이 이상 더 설법 안 됩니다. 빤한 것이거든. 귀라는 건 자체의 지혜가 없구나 이거 빤히 아는 것 아니에요? 혓바닥이라는 건 자체의 지혜가 없구나. 그러니까 몸뚱이 자체가 지혜가 없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거는 변하는 거라. 법에 따라서 인연에 따라서 변하는 거라. 그럼 이거 내 것 아니거든. 이걸 내 것 아니라고 이렇게 말하는 자리가 어떤 자리냐 말이여.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이 자리지. 이걸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어. 여러분들이 내 것이 아닌 이 몸뚱이를 끌고 여기까지 왔다 말이지. 끌고 여기까지 오신 것은 절대성자리, 그 자리거든요. 지혜 자리에요. 이것만 여러분들이 알아버리면 여기에 대해서 이 이상 더 설명이 필요 없어. 이거 알아버리면, 앞으로 내가 얘기할 것이 좀 있는데 얘기하기 전에 여러분 벌써 견성했어요.
견성, 뭣이 견성입니까? 성품을 본다 이거 아니에요? 아, 그렇구나 내가 이 오뉴월에 이 몸뚱이를, 이 무정물을, 다시 말하자면 무정물이라 합시다. 무정물을 끌고 여기 왔다 말이여. 철야정진 하러 왔다 말이여.

내 부처를 찾지 못하면 나를 몰라

죽어도 내가 죽고 
살아도 내가 사는 걸
알아야 됩니다
별 도리가 없습니다

 이거 딱 알아버리면은 내라 하는 내는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이 자리라 말이여. 이 자리 알면 여러분 견성하지 않았습니까? 그러하니 이번 설법에는 이 문제를 가지고서 주로 하겠습니다.
여러분 견성해도 좋고 안 해도 좋습니다. 하기 싫으면 하지 마세요. 사실 귀찮을지도 모르죠. 그건 알아서 하세요. 이번 기회에는 어떻게 하든지 여러분의 멱살을 잡더라도 말이지 견성을 못하면 십 년이라도 이 문 밖에 못 나갑니다. 견성하고 나가도록 이렇게 할 용의가 있습니다. 왜 그러느냐. 전부 과학적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눈에 성품 없다는 거 이거 과학적 아니에요? 귀에 성품 없다는 거, 지혜 없다는 거 과학적 아니에요? 그러하기 때문에 콩팥을 갖다가 이리 저리 옮기고 눈알 같은 것도 빼서 다른 사람 주대요. 만약 그것이 자체의 지혜가 있어 보소. 그 놈의 눈깔이 다른 사람의 얼굴에 가서 그대로 있겠는가. 난리 날 겁니다. 아무리 어머니 자식 사이라 할지라도 그 콩팥이 자체의 지혜가 있다면 난리 납니다. 나는 내 주인 찾아간다 이래 하고 난리 날 겁니다.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뭣을 알라 합니까? 차라리 삼승도리를 믿는 것이 낫죠. 그러니까 이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이 자리가 바로 부첩니다. 다른 거 아무 것도 아닙니다. 이 자리를 떠나서 여러분들이 부처를 구한다면은 사도 중의 사돕니다. 부처도 이 자립니다. 보살도 이 자립니다. 그러하니 제가 말이 좀 지나쳤습니다만 앞으로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이 자리를 분명히 해서, 여러분들이 몰라도 좋습니다. 안 믿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틀리지는 않거든요. 틀리지는 않는다는 이 생각을 가지면 됩니다. 그래도 믿어지지 않는데 실감이 안 나는데, 하하하. 여러분들이 실감이 가나 안 가나 좌우간 이런 방향으로 여러분들을 인도할까 싶습니다. 아는 분은 물론 압니다. 그래도 안 되면은 서울에 숯을 한 댓 가마니 준비해서 불 피워야 되겠습니다.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 숯 값이나 조금씩 다 내도록 그리 하도록 합시다. 시간 됐는가? 딱딱딱(죽비 치는 소리).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이 자리가 절을 하네.
백봉 선시집 이걸 가지고 하겠습니다. 왜 그러냐면 여기 여러 가지가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만약 이런 책을 쓰라면 못 쓸 거예요. 책이 한 권 됐는데 여러분 잘 아실 겁니다만 내 소견에 맞는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걸 택했습니다. 책이니 뭣이니 그만 두고 부처님도 그만 두고 나도 그만 두고 팔만장경이니 뭣이니 전부 그만 두고 우리 한 번 생각해 봅시다. 도대체 인간이란 뭣고, 이거 한 번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지 않습니까? 인간이란 건 뭣인고 할 것 같으면, 벌써 이건 내 일이거든요. 좌우간 여러분들 죽어도 내가 죽고 살아도 내가 사는 것 알아야 됩니다. 별 도리가 없습니다. 자식이 수천만 명 있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부처님이 수만 명 있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부처님 왜 없어요? 내가 있고 니가 있는데 부처님이 없을 수가 있나요? 그런데 부처님을 아는 도리가 있어요. 이 도리를 지나지 안 하면 절대 부처님 못 만납니다. 이 도리를 지나면 그대로 부처님 만날라면 마음대로 만나는 겁니다.
그러면 무슨 도리고? 내 부처를 찾을 줄 알아야 남의 부처를 찾습니다. 내 부처를 알아. 알면 남의 부처를 알아. 관세음보살도 알게 되고 문수보살도 알게 되고 석가모니불도 알게 되고 다 알아. 연등불도 알게 되고 아미타불도 만나게 되고. 바로 내 부처를 딱 발견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알게 되는 겁니다. 아는 건 누가 아느냐. 내가 아는 거예요. 부처님이 아는 것이 아니에요. 참말로 얘기가 이렇게 나올 것 같으면 문제가 다릅니다. 문제가 영 달라집니다. 아까 죽어도 내가 죽고 살아도 내가 산다 이런 말 했는데 이거 어찌 거짓말인가요? 이것이 남의 일인가요? 죽는 것, 남의 일인가요? 나는 것, 남의 일인가요? 또 우리가 부처님을 안다, 부처님을 존경한다 말이죠. 내가 존경하지 남이 존경하나요? 부처님을 믿지 않는다 말이지. 내가 믿지 않는 거지 남이 믿지 않는가요? 결국은 내가 주장이라.
그러하기 때문에 내 조계사에서도 한 말이, ..불교니 이런 말이 있는데 전부 이타적으로 쏠려버려. 부처님 있습니다. 없는 것이 아니에요. 왜 부처님이 없어요? 내가 있는데 부처님이 없을 수가 있나요? 그런데 내 부처를 내가 찾아. 내 부처를 내가 찾아서 아는 동시에 남의 부처도 안다는 거, 이거 잊어버리지 마세요. 이거 잊어버리면 안 됩니다. 여러분들이 이번에 와서 내 부처를 찾아야 비로소 남의 부처도 알게 된다. 이 말 한마디가 가장 중요한 겁니다. 내 부처 모르고는 남의 부처 말하지 못합니다. 사실은 우리가 불보살의 도가니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 부처를 찾지 못하기 때문에 불보살이 있어도 몰라. 우선 내 부처를 찾지 못하면 나를 몰라.
어쨌든지 나를 모른대야 말 다 한 거 아니라요? 부처님을 알든 모르든 그건 별 문제로 하고 내 자신을 모른대야 그 이상 뭐라고 말할 거여? 그러나 요새는 아는 도리가 있어. 이전에는 참 연구 많이 해서 그야말로 각성을 해야 지구 둥근 줄을 알게 되고 이것이 헛거란 걸 알았어. 그런데 요새는 아는 분들이 많습니다. 난 뭣이다, 이걸 알아야 남의 부처도 알게 되는데 그러면 우리가 알기 쉽게 말하자 할 것 같으면 내 부처를 안 찾을래야 안 찾을 도리가 없어요. 그런데 찾긴 찾아. 찾긴 찾는데 여러분들이 부처인 줄 모를 따름이에요. 이거 도대체 무슨 말인고? 아까 말하기를 내가 이런 말 안 했습니까? 눈이 보는 것 아니다. 눈이 보는 거 아니여. 눈에 비치긴 비쳐. 거울 역할을 해요. 그러나 거울에는 내 얼굴이 비치지만 거울 자체는 날 모르거든. 자체 지혜가 없기 때문에. 그런데 아는 놈이 있어. 이렇게 생각한다 할 것 같으면 참말로 문제 아닌데 자꾸 딴 데 찾아다닌다 말이지. 무슨 소리를 들어. 들었어. 그렇지만 귀 자체가 듣는 건 아니거든. 귀 자체에 지혜가 없기 때문에. 누가 날 건드려. 건드는 줄 알아. 허나 이 살덩어리는 모르요. 지혜가 없거든. 왜 내가 이런 말 하느냐 할 것 같으면 요새 의술이 굉장히 발달이 돼 있어요. 의사들에게 물으면 당장 압니다.

마음자리 내는 그 자리가 있다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이 자리가 듣는 겁니다. 
확실이 뭣이 있다 말이죠
그 뭣이라는 것이 바로 내여
이 자리, 마음이라고도 하고 
절대성 자리라고도 하고 이래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누가 날 때려. 하면 아파. 아픈 줄 아는 놈은 딴 놈이거든. 아파. 아, 여기 아프다. 말이야 옳은 말이지. 여기 아프지. 하나 아픈 줄 아는 놈은 손 자체가 아는 것이 아니고 따로 있거든. 이 보는 놈 듣는 놈 맛보는 놈. 이 자리가 있다 말이여. 안이비설신의. 이거 다 활동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 중에서 환하게 아는 분들이 있죠. 처음 공부하는 분들을 향해서 내가 하는 말입니다. 이거 의심을 가지면 그만 해결이 돼버린다 말이지. 그만 해결이 돼버려요.
여기 학생들이 많이 옵니다. 그런데 대학생들한테 얘기하면 그만 알아들어요. 알아듣는데 가만 눈치를 보니 실감이 안 오는 것 같아. 실감이 안 오지만은 사실인데야 어찌할 거냐 말이여. 나중에 실감 와요. 그러면 보는 놈이 뭣고? 보는 이 자리가 뭣이냐 할 것 같으면, 우리의 몸뚱이를 끌고 다니는 이 자리는 뭣이냐 할 것 같으면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이 자립니다. 이거 뭐 환한 일입니다. 이걸 갖다 말해서 절대성자리다 마음이다 성품이다 이래 하는데 사실로 우리가 마음이 없다면 눈으로 못 봅니다. 만일 마음이 없는데 눈으로 본다 하면 그건 있을 수도 없고, 만약 마음이 없으면 눈으로 보지 못하는 건 사실인데 죽은 사람의 눈이 뭘 보던가요? 죽은 사람의 귀가 듣던가요? 안 들어요. 보는 것도 없고 듣는 것도 없고 냄새도 못 맡고 이런 거예요.
그걸 가만히 생각한다 할 것 같으면 참말로 뭣이 있거든. 참말로 뭣이 있어. 아, 눈이 보는 것 아니다 귀가 듣는 것 아니다 이거 알 수 있어. 이것쯤은 알 수 있어요. 여러분, 이 기회에 이거 단정하고 가세요. 사실 서울서 여기까지 오는데 여기 돈 삼만 원 내지, 좌우간 돈 십만 원 이상 없어집니다. 없어져도 괜찮아요. 이걸 여러분들이 안다 할 것 같으면 큰 수확입니다. 다른 것이 문제가 해결이 돼요. 그러니까 눈이 보는 것 아닌데 봐. 눈이라는 기관을 통해서 딴 놈이,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이놈이 봐. 귀가 듣는 건 아닌데 들어.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이 자리가 듣는 겁니다. 확실히 뭣이 있다 말이죠. 그 뭣이란 것이 바로 내여. 우리가 보림선원에 가서 철야해야 되겠다고 마음 내는 그 자리가 있거든. 이 자리, 마음이라고도 하고 절대성자리라고도 하고 이래.
우리 보림선원에서는 절대성자리라고 내가 말을 많이 합니다. 절대성자리라고 하면 대개 알아들어요. 절대성자린데 몸은 상대성이거든. 그런데 상대는 절대성에서 오는 거라요. 이 절대성 자리가 없으면 상대가 있어봤자 소용이 없습니다. 또 나오지도 않고. 그러니까 이걸 하나로 보는 것이 옳은데 실은 하나가 아니거든요. 그러나 하나로 보는 것이 옳습니다. 좌우간 눈이 본다, 눈이 보는 것이 아닌데 본다 하면 보는 놈은 있거든. 누가 보는 놈 거부할 거여. 거부할 사람 아무도 없어. 여러분이 내 말을 지금 듣고 있다 말이죠. 틀림없이 듣고 있거든. 귀는 아니거든. 그럼 누가 듣노 말이지. 이거 이만치 간다 할 것 같으면 문제가 해결이 돼. 아하, 이렇구나. 이거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이 자리가 이걸 듣고 있구나. 이걸 여러분들이 추측하게 됩니다.
듣는 그 자리 못 찾습니다. 그럼 내, 내라 말이여. 나라 할 것 같으면 이 자리가 진짜 냅니다. 이거 여러분 알아야 됩니다. 딱!(죽비 치는 소리) 참 빠르다. 하하하. 그러니까 이것만 여러분이 안다 할 것 같으면 내 지금 내려가도 좋습니다. 여러분이 내 얼굴을 보고 있어. 여러분이 내 말을 듣고 있어. 이것만 하더라도 뭣이냐 할 것 같으면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이 자리가, 이걸 갖다가 이 육신을 시켜서 이리 해서 보고 듣고 밥을 먹었다 이걸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러하니 여러분, 나중에 이래 합시다. 나중에 한 시간 더 있으니까 십 분 더 연장합시다.
이거 여러분 싱거운 말이에요. 세상에 이렇게 싱거운 말이 어디 있나요? 이 싱거운 말을 싱거운 말로 알지 않고 여러분이 한 번 참말로 명심을 한다면 말이지 이 자리에서 해결 다 됩니다. 아하, 진짜 내는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이 자리구나. 성을 내는 것도 그래. 내가 내. 남이 내는 거 아니여.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이 자리거든. 그런데 성을 내는 것은 이놈을 통해서 성내는 형용을 해. 웃어도 그래. 이놈이 하는 거여. 이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이 자리를 떠나서는 아무 것도 있을 수가 없어요. 딴 거 아닙니다. 부처님도 이 자리거든. 보살님도 이 자리라. 좋아하는 친구도 이 자리. 그러니까 이 얘기는 너무나 쉽고, 아이고 부산까지 와서 싱거운 말 들었다고 여러분들이 이렇게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싱거운 말 아닙니다.
여러분이 이걸 갖다 확실히 알아버리면 옳지, 눈이 보는 것 아니구나. 그러나 보는 것은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자리구나. 듣는 것은 귀가 듣는 것 아니구나. 그러나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자리가 귀라는 기관을 통해서 듣는구나 이걸 알게 됩니다. 맛보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에요. 혓바닥 아무 것도 없어요. 그러나 맛은 봐. 그러니까 본다 듣는다 맛본다 확실히 이거 있거든. 이걸 거부할 사람이 누가 있어요? 그리고 또 어떨 땐 부회(화)가 나면 내다 이래서 가슴을 치고 이런데 내라 하는 그놈,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이 자리거든요. 이걸 여러분들이 아시면은 문제 해결 다 합니다. 이전 어른들이 크게 했든 적게 했든 좌우간 견성을 했다는 분은 이 자리 안 겁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다 말씀했어요. 금강경에도 범소유상 개시허망이라. 무릇 있는 바 형상은 모든 것이, 형상, 상, 이 육체 이건 다 허망한 거다 말이지. 약견제상비상하면, 만약 모든 상을 갖다가 비상으로 알면 즉견여래라. 부처님 말씀이에요. 바로 천기누설 했습니다. 이거 허망한 것이거든. 그러하기 때문에 참말로 나는 뭣이냐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아무 것도 없는 이 자리가 내다 이것부터 여러분 알아야 됩니다. 이것부터 알아야 다음 시간에 설법 먹혀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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