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절대성 자리’를 갖고 있다
마음이 어떻게 생겨 먹었노?
있긴 있는데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
마음은 있고 없는 자리를
뛰어 넘은 자리다
여러분 늙지 말라면 그것이 안 늙던가요? 여기 저 뭣이고 나 부회(화)나서 말이죠. 나 이발 자주 해야 되거든요. 머리가 이래 서거든요. 이래 서요. 그래서 자주 해야 돼. 귀찮아서. 이거 빌어먹을 놈의 머리, 내 소유물 같으면 말이지 이거 내 말 들어야 되는데 이거 내 말 안 듣거든. 하하하. 내 말 안 들어. 가만히 여러분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의 몸뚱어리 여러분의 마음대로 한다는 것, 되긴 돼. 어떨 때는 그대로 흉내는 내요. 흉내낼 수 있지만은 참말로 여러분의 몸뚱이 여러분의 마음대로 되는 것 아닙니다.
그럼 뭣고? 여러분들 지니고 있어. 지니고 있기 때문에 관리물이라고 하는 겁니다. 이거 외우세요. 이거, 물론 여러분들 다 아시기 때문에, 본래부터 알고 있기 때문에 말 안 합니다만도 좌우간 요번 철야정진 때 내 목적이 이걸 갖다 여러분에게 확실히 가르쳐 드리는 것이 내 의무입니다. 이거 재미도 없을 겁니다. 자꾸 잔소리 같아서 재미도 없을 것 같습니다만도 재미없어도 나는 억지로 이걸 할 작정입니다. 그러하니 여러분의 몸뚱이는 여러분의 관리물은 돼. 관리는 하고 있어. 옷도 입혀 주고 세수도 하고 밥도 먹여 주고. 관리하고 있잖아요? 소유물은 아니다. 이거 조금 문제가 어렵습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뭣고? 마음이지. 마음이라 해도 좋아요. 성품이라 해도 좋아요. 절대성이라 해도 좋아요. 도대체 그러면 마음 좋아요. 그럼 마음이 어떻게 생겨 먹었노 말이지. 여러분, 마음 생각해 본 일 있습니까? 어떻게 생겨 먹었노 말이여. 있긴 있어. 없는 것이 아니라. 있긴 있는데 어떻게 생겼는지 그건 모르거든요. 그리고 찾을라면 못 찾아. 여러분의 마음 찾아본 일 있습니까? 그러하니 있긴 있어.
그러하기 때문에 이전 선사들, 어른들이 말씀을 하기를 유무, 있고 없는 것을 뛰어넘은 자리다 이런 말을 종종 합니다. 다른 문제에 있어서도. 자,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허공,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이 자리가 여러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 있어요. 잘 나고 못난 것, 똑똑하고 똑똑치 못한 것. 이건 업연 관곕니다. 업연도 여러분들이 만든 겁니다. 그러니 그건 다른 날, 내일 쯤 얘기하기로 하고 그러하니 자, 여러분 어떻습니까? 있습니까 없습니까? 없다 하면은 벌써 말이 틀려버려. 내 말을 들을 줄 알아. 내 얼굴을 여러분이 볼 줄 알아. 그거 없는가요? 틀림없이 있어. 있다 하면 찾아내지 못해. 허공과 한가지라. 큰 건가 적은 건가? 생각해 봅시다. 큰 건가 적은 건가?
우리가 가까운 걸 예를 들어서 말하자면 여러분 은하수 보죠? 벌써 여러분들은 은하수를 여러분들은 볼 줄 알아. 다른 건 여러분들이 안 본다 할지라도. 모습에만 주저앉은 분들은 꼭 모습만 보거든요. 그러나 여러분 허공 볼 줄 모르거든. 그러나 그건 어쩔 도리가 없어. 인자부터 여러분이 허공을 볼 줄 알 겁니다. 크다면 무한히 큰 겁니다. 크다면 온 누리를 덮은 겁니다. 참말로 여러분 그렇게 훌륭한 분들인가요? 하하하. 이거 과학적입니다. 작다 이래 하면 말이죠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라 말이죠. 바늘귀라도 꿰. 희한한 겁니다. 희한한 겁니다. 참 희한한 겁니다. 크다 하면 온 누리를 덮고 있어. 작다 하면 바늘귀도 꿰. 어떻습니까 여러분. 이 자리가 어떤 자리냐. 이 자리는 시작이 없습니다. 시작이 없어. 누가 만들어 낸 것도 아닙니다. 시작이 없어.
왜 그러느냐.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기 때문에 시작이 없다는 겁니다. 이거. 이것이 뒷받침이 되는 거예요. 시작이 없기 때문에 종말이 없어요. 그 자리, 그 절대성 자리. 그 마음자리. 시작이 없으니 끝이 없거든요. 이거 빤한 것 아니에요? 이것쯤은 여러분이 알아들을 겁니다. 몸은 시작이 있어. 끝이 있어. 생사, 이것이 실다운 거든지 실답지 않든지 그건 별문제로 하고 시작이 없어. 생사, 시작이 있고 끝이 있어. 그러나 이 절대성자리, 이 몸을 맘대로 끌고 다니는 이 자리, 공부도 할라 해서 여러분들이 와서 있는 이 자리, 시작이 없습니다. 그걸 다만 우리가 모를 따름이지 실은 시작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자리는 하늘과 땅이 생기기 전부터 있는 겁니다.
그건 어디 있느냐. 여러분들이 그렇습니다. 여러분들이. 참 이 도리 모르면 원통합니다. 원통해. 나 이런 말 했습니다. 꼭 그리 하고 싶어요. 이것 전부 내 같으면은 이건 죽는 것이거든요. 모습이니까. 시작이 있어. 몇십 년 전에 우리 어머니가 나를 낳아 주셨어. 그러면 시작이 있다 말이여. 그러면 끝이 있을 거라 말이여. 나중에 화장터로 가나 묘를 쓰나 있단 말이여. 그런데 사실로 이 몸뚱이가 나 같으면 나 자살하겠어요. 그 뭐하려고 괴롭게 더욱 지금 머리가 허얘서 여러분하고 같이 얘기하고, 이거 귀찮지 않아요? 죽는 건 뭣이냐. 죽으면 모른다 이리 되는데 참말로 모를 수만 있다면은 참 좋겠어요. 나는 아는 걸 택하지 않겠어요. 모른 걸 택하겠어요. 천지가 뭉개지든지 나 죽든지 살든지 내가 알 필요 뭐 있어요? 내 하나 마음 편하면 그만이지. 편한 것도 없이 모른다 말이죠.
이 몸뚱어리는 원래 하늘과 땅이 생기기 전부터의 소식을 가지고 있거든요. 소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머니의 배를 인연 삼아서 우리 몸뚱어리 나온 것 아니에요? 이 자리는 말이죠 죽는 법이 없습니다. 왜 그러냐. 아무 것도 없으니까 뭣을 죽는다 말이에요. 가만히 생각해 봐요. 김진옥 선생 딸 말해 봐라. 죽는 것 있겠나? 프랑스까지 갔다 오면서. 하하하. 죽는 것 없지? 죽는 것 없다.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기 때문에. 없어요 하는 그 자리가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기 때문에 죽을래야 죽을 것이 없어. 그렇다고 있을래야 있을 것도 없어. 우리는 도둑놈이 몇 천 명 와서 가져 갈래야 그건 못 가져가요. 참 우리는 절대의 자리를 우리는 간수하고 있어요.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몰라서 이것만이 아이고 내다. 아이고 내가 나이가 많다 내 얼마 없으면 죽는다. 아, 그거야 그렇지. 이건 모습이니까 시작이 있어. 시작이 있어. 시작이 있으니 끝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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