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자연시

봤소! 홍매소식

통융 2016. 2. 21. 08:11

 

 

봤소! 홍매소식


매화나무 어깨위로
봄 햇살이 내리치는 죽비

한 마디 일러라,

허공꽃을 펼칩니다.

붉은 파문이 번지는 소식

봤소! 지금


매화꽃은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해주는 전령사다. 움츠려 있던 겨울 기운들을 새로운 희망의 에너지들로 파문이 일어 온 동네 온 나라 온  우주로 소식에 소식을 타고 번져간다.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 불쑥! 붉은 꽃망울을 터트리면 꽃 핀 한 소식이다.

그리고 내가 지금 본 그 꽃은 벌써 지나가 버린 전생의 꽃이 되어 서성이다 꽃 떨어진 허공은 언제 꽃이 있었냐는 듯 텅 빈 허공(虛空)만 깨어 있다.

수 백 년 땅에 발을 내리고 하늘로 솟은 빌딩들도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나면 언제 무엇이 있었느냐는 듯 텅 빈 허공만 남아 있는 이러한 현상을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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