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자연시

통융 2014. 10. 31. 16:19

 

 

몇 결음에 왔는가!

 

환행열차가 간다고

산이 철커덕 철커덕 뒷걸음질 하구만

간다고 온다고 하지마라.


보라고, 산에 푸른  기억들도 몇 달을 걸어서

산허리까지 오지 않았는가.

뿔게 늙은 걸 보면


그렇지!

지금 나는 몇 걸음에 왔던가

내가 가는 길이...

 

 

석양

 

붉은 소리 본다.

전생이 새떼처럼 난다.

골똘한 팔시

알 수 있을까,

돌아오는 한 소식을

 

 

 

 

주님의 종으로

묵묵히 오체투지 공양(供養)하던 

저 늙은 수행자,

한 평생 하늘을 모르고 살아도 

온전한

그대 기억해 본 적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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