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결음에 왔는가!
환행열차가 간다고
산이 철커덕 철커덕 뒷걸음질 하구만
간다고 온다고 하지마라.
보라고, 산에 푸른 기억들도 몇 달을 걸어서
산허리까지 오지 않았는가.
뿔게 늙은 걸 보면
그렇지!
지금 나는 몇 걸음에 왔던가
내가 가는 길이...
석양
붉은 소리 본다.
전생이 새떼처럼 난다.
골똘한 팔시
알 수 있을까,
돌아오는 한 소식을
신
주님의 종으로
묵묵히 오체투지 공양(供養)하던
저 늙은 수행자,
한 평생 하늘을 모르고 살아도
온전한 神
그대 기억해 본 적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