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헌 옷가지들 트럭에 담긴다. 작은 것에서 큰 것,얇고 보드라운 것,두껍고 투박한 것들인연을 맺은 날만큼 후줄근하다 살아온 날들로젖비린내부터.... 장미와 국화 향까지새새틈틈 묻히고어디서 어느 인연 만나려나 산다는 게헤지고 사라져 가는 게 일불평 없이 살다 갈인연이 어디 있으랴 땅거미 내려 앉는 들판으로지팡이에 의지해 걸음 옮기는꼿꼿이 꺾인 할머니 허리에무심코 나비 한 마리 앉았다 난다. 바닷가 풍경 바닷속에서슬픈 욕망에 주린자의 현란한 혀놀림에 덥석 한 표를 던진 포로들한 놈씩 잡아칠성판에다 뉜다 칼날 목덜미 깊숙이찔러 넣고힘 가하는 손놀림몇 번의 꿈틀거림뼈와 살이 발라지고 껍질이 벗겨진다 허연 속살 동강나는석둑거리는 소리산자는 산자를 해체함으로써 살아가는 것스스로 위로하며 또 다른 순박한 자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