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불교/통융스님의 반야심경 해석

50. 우리말 반야심경 <본문> 마지막 반야심경의 핵심

통융 2023. 3. 29. 20:59

50. 우리말 반야심경 <본문>  마지막 반야심경의 핵심

 

범어 : गते गते पारगते पारसंगते बोधि स्वाहा ।।

gate gate pāragate pārasaṃgate bodhi svāhā

가테 가테 파라가테 파라상가테 보디 스와하

영어 : gone, gone, gone beyond, gone together beyond, glory

to illumination(or Nirvana!)

한문 : 揭帝 揭帝 波羅揭帝 波羅僧揭帝 菩提娑婆訶

한글 :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순우리말 : 다양한  의미나 뜻으로 해석하여 살펴 본다.

 

 

그동안 <반야심경>의 내용을 1년 동안 공부하고 연재하던 것도

이제 마지막 남은 핵심 주문만 남았다.

 

먼저 반야 바라밀의 참 진리가 어떤 것인지를

실재인 선행(禪行)으로 살펴보고

 

다음은 주문의 의미나 뜻을 통해

우리 민족의 대표적 민요인 <아리랑>과

 

고려 가요인 <가시리> 등의 어원이

반야심경의 마지막 진언에서 비롯된 것임을 밝혀 보겠다.

 

<반야심경>의 핵심 진리를 한문으로 설명하면

마하반야바라밀은 무상정등각으로

무주상보시 혹은 아뇩다라삼약삼보리라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늘 지금 있는 그대로를 알아차림하라는 말이다.

빈() 마음으로 오직 볼 뿐, 들을 뿐, 할 뿐!이다.

 

즉 연기작용으로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항상하지 않으며

모두가 서로 잇대어 작용하는 나눔의 실천이다.

 

이러한 반야바라밀를 설명 없이 바로 드러내고

알아차리는 선행이 진언이다.

 

진언(眞言)은 주문(呪文)이다.

범어로 만트라(Mantra)라고 한다.

 

(신주(神呪밀주(密呪

밀언(密言) 등으로도 번역한다.

 

'만트라'는 사고의 도구로 신들에 대하여 부르는 신성하고 마력적(魔力的)

어구를 가리키는 것으로 인도에서는 베다 시대부터 널리 행해졌다.

 

밀교에서는 신밀(身密), 어밀(語密), 의밀(意密) 3밀 가운데 어밀에 해당하는데,

듣는 자로서는 심오하므로 진언비밀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언어 그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 의미나 뜻을 다시 새겨서 풀이하는 것을 금하기도 한다.

 

그래서 음사(音辭)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즉 소리 그 자체가 전부가 되어 소통하는 것이다.

이것을 이근원통(耳根圓通)이라고 한다.

 

내 소리를 내 귀가 듣고 내 안에서 비밀의 뜻을 깨닫는 것이다.

이 깨달음의 순간이 우주 법계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진언의 의도이다.

 

선불교에서도 견성 성불은 말이나 언어로 세길 수 없는 언어도단이며

불입문자로 참 의미는 이심전심으로 알아차릴 뿐이다.

 

즉 진언은 지금 있는 그대로 깨어 있는

선행이며 깨달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반야심경>의 마지막 후렴구(염송)인 진언(眞言)인

'어제 이제 바라아제 바라 승 이제 모지 사바하'가

 

그동안 반야심경의 내용을 설명했던 전체 내용을

실제의 체험을 통해 알아차리게 하는 선문답이고 신행이다.

 

예를 들어 목이 마르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질문하면

여러 가지로 목마름을 해결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마치 부처님 팔만대장경의 법문을 요약하고 축약해서

설명해 놓은 반야심경의 내용을 구구절절 설명한 것과 같다.

 

오온이 공한 것을 비추어 보면

일체 괴로움이 벗어나고 깨달음을 얻는다고……

 

하지만 설명으로는 목마름의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설명이나 말이 필요 없이 바로 물을 먹으면 된다.

그 물을 먹는 행위와 같은 것이 진언이다.

 

반야바라밀의 실제이며 실천인 마지막 진언

가테 가테 바라가테 파라 승 가테 보디 스바하! 이다.

 

오직 지금 있는 그대로 깨어서 알아차림

하나 되게 작용하는 소리(관음) 할 뿐!

 

말이나 생각이 아닌 그냥 할 뿐일 때

그것이 온전한 공도리요.

반야바라밀의 진리임을 확인하는 것이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 승 아제'가 무슨 뜻이지?

글을 보고 읊고 있는 이놈은 누구인가?

 

알려고 찾지도 말고, 그 뜻이 무엇인가도 살피지 말고

오직 소리하고 듣고 알아차리는 그 자체 전부가 되어라.

 

그것이 진언이며 그대가 지금 소리하는 전부가 되는 것이

반야의 공이요. 깨달음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화두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 승 아제 모지 사바하'

 

만약 이러한 뜻을 단박에 알아차리지 못하면

방편으로 언어적 의미나 뜻을 풀어서 설명하고 이해시킨다.

 

하지만 대부분 반야심경의 마지막 주문의 참뜻을

언어적 의미로 해석하고 설명하는 것을 살펴보자.

 

가테(gate) 가테(gate)는 가다. 갔다. 가는 자, 도달했을 때 등으로

시제가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쓰고 있다. 

 

이미 가는 그 자체가 완전한 깨달음으로

진리와 하나 되었다는 뜻이다.

 

오고 가는 그 행위 자체가 

연기 작용성으로 여래이며 법이다.

 

파라상가테(pārasaṃgate)는 열반으로

완전히 가는 자, 대자유인, 부처가 된다.

 

저쪽 언덕으로 가는 자여 라는 뜻이며

완전함을 이룬 자를 의미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완전함은

성불인 부처가 되는 것이다.

 

부처는 모든 분별 작용인

번뇌가 소멸한 열반을 말한다.

 

열반은 무엇을 성취하거나 소멸하여 얻어진 결과가 아니라

지금 여기서 있는 그대로의 연기 작용성이다.

 

이쪽과 저쪽을 구분 짓는 것은

번뇌라는 강물을 건너서 넘어가는 것을 상징한다.

 

이쪽은 사바세계인 차안(此岸: 현세를 가리키는 말)인 세계와

저쪽은 피안(彼岸: 도피안(到彼岸)의 이상세계로 열반, 깨달음, 행복한 세계이다.

 

하지만 여래(如來)의 입장에서는

생사즉열반(生死卽涅槃)이요, 번뇌 즉 보리(煩惱卽菩提).

 

차안이 곧 피안이요 여기가 바로 거기다.

차안과 피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 피차열반(彼此涅槃)’이다.

 

여래(如來)는 범어인 다타가타 (tathagata)를 번역한 것으로

운허스님은 두 단어(單語)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다타(tatha) 또는 다타아(tathā)

tatha는 진실, 진리. tathā는 같이, 곧 여시(如是)와 같다.

 

가타(gata) 아가타(āgata)

gata는 가다()의 뜻, āgata는 도달ㆍ오다(來格)의 뜻이다.

 

tathā+gata는 부처님들과 같은 길을 걸어서 열반의 피안(彼岸)에 간 사람

선서(善逝), 피안(到彼岸)의 뜻.

 

tatha+āgata는 진리에 도달한 사람이란 뜻.

tathā+āgata는 부처님들과 같은 길을 걸어서 열반의 피안(彼岸)에 도달한 사람

있는 그대로의 진여(眞如) 진리 그 자체를 의미한다고 해석한다.

 

 '()는 가는 것이라면 래()는 오는 것이다.

즉 가고 오는 것이 하나로 작용(연기)하는 것을 말한다.

 

연기법경(緣起法經)에서 부처님은 여래를 정확히 설명하고 있다.

 

한 비구가 연기법(緣起法)은 당신께서 만든 것입니까? 라는 질문에

 

부처님이 연기법은 내가 만든 것도 아니요,

또한, 다른 깨달은 이가 만든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연기법은 여래들(如來)이 세상에 출현하거나

세상에 출현하지 않거나 항상 법계(法界)에 존재한다.”라고 했다.

 

여기서 여래는 모든 존재는 연기작용으로 나타난

그것(부처)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여래들(如來)은 이 법칙을 깨달아(自覺)

스스로 그러한 작용으로 드러내는 존재라고 설명한다.

 

즉 완전한 깨달음(等正覺)인 상태로

있는 그대로의 완전한 자체의 나타남이라 할 수 있다.

 

즉 자비는 자타(自他)가 동시에 드러나는 행으로

행함 그 자체가 없는 것이다.

 

특정 대상이나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닌

조건 작용성으로 그냥 할 뿐이다

 

마지막 문구인 사바하(薩婆訶, svāhā)

산스크리트어로 어떤 주문을 말한 뒤 마무리하는 간절함의 통상적 표현이다.

 

이상에서 해석하고 설명한 내용을 종합해서 

몇 가지를 살펴본다.

 

가세 가세 어서 가세

저 열반(언덕)으로 어서 가세.

 

가자, 가자, 피안으로 가자, 우리 함께 피안으로 가자.

피안에 도달하였네. ! 깨달음이여 영원하리라.

 

가는 자여! 가는 자여! 저쪽으로 가는 자여!

완전하게 저쪽으로 가는 자여!

깨달음이여 행복이 있으라! (김명우 해석)

 

있다. 있다. 모두 있다. 바로 지금 여기

모두 있음에 눈뜨게 하옵소서. (관음 해석)

 

간 사람이여, 넘어선 사람이여,

저 언덕으로 피안에 간 사람이여,

진리의 깨달음이여, 영원하라! 행복하라!

 

피안에 완전히 넘어선 사람이여 진리의 깨달음이여, 영원하라! 행복하라!

모든 것을 성취하라! (무비스님 해석)

 

! ! 참으로 가자, 가자

저 언덕(열반, 깨달음)에 완전히 도달하자.

 

이와 같이 모든 설명들이 깨달음을 통해서 열반인

저 언덕에 이르자. 혹은 이르는 의미이다. 

 

즉 '지금 깨어서 알아차리라'라는 의역으로

'큰 지혜로 저 언덕(열반)에 이르자.'라는 뜻이다.

 

그래서 경에서는 조견 개공도하면

여실공한 무아요 중도인 마하 반야바라밀 이라고 했다.

 

다음은 <아리랑>과 <가시리> <각설이>의 어원이

왜 반야바라밀의 핵심 진언인지를 살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