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불교/통융스님의 반야심경 해석

49. 우리말 반야심경 <본문> 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통융 2023. 3. 12. 12:41

49. 우리말 반야심경 <본문> 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범어 : अहं वदामि प्रज्ञपारमितायामुक्तोमन्त्रःतद्यथा

satyam amithyatvāt prajña pāramitāyā mukto mantraḥ tadyathā g

사턈-아미탸트와트 프라즌냐 파라미탸야 묵토 만트라하 타드 야타

영어 : so I say it is the mantra proclaimed in the perfection of wisdom:

한문 : 故說 般若波羅蜜多呪 卽說呪曰

한글 : 고설 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우리말 : 이제 반야바라밀다주를 말하리라.

순우리말 : 이제 지금 바로 바른 앎의 말을 하리라.

 

반야바라밀은 앞에서 충분히 설명했다.

 

진언은 앞에서 설명했지만

소리 그 자체로 이미 완전한 여래(如來)이다.

 

여래는 그러함으로 오는 것으로 설명한다.

즉 그러함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연기법은 항상 여래하게 법계(法界)에 존재한다고

<장아함경> 연기법경에서 설명하고 있듯이

 

모든 존재는 이미 나타날 때(연기작용=여래)

있는 그대로 완전함이기 때문에

더 이상 더할 것도 버릴 것도 없다는 말이다.

 

스스로 그러한 작용으로 드러냄이 자각(自覺)이며

완전한 깨달음(等正覺)인 중도라고 부처님이 설명하신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모든 말과

소리 자체는 이미 진언이며 주문이다.

 

주 즉설주왈은

법륜스님이 인기를 많이 얻고 있는 즉문즉설이다.

 

질문이 답이고 답이 곧 질문이다.

옴 마니 반메 훔은 옴 마니 반메 훔이다.

 

지금 여기서 바로 알아차리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지금이 참이고 진실이고 전부라는 말이다.

 

더 이상 언설이 필요 없는 언어도단이고 불입문자라는

선불교의 선적인 요소가 진언인데

 

그래서 그 말에 대한 해석이 필요 없다고 하는 것이지

모든 내용의 의미를 헤아리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그 소리 안에 서로 교감하고 나누는 뜻은 분명 존재하고

진언을 해석하고 설명 할 수 있다.

 

진언은 두 가지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다.

내 안에 존재하는 불성이 깨어나는 이근원통으로 작용이거나

 

그 소리를 듣고 내용과 비밀리에 내통되는

이심전심의 교감이 있는 것이다.

 

즉 내 안에서 소리 그 자체로 전부가 되는 깨달음이냐

아니면 소리 이전에 뜻을 따라 스스로 그렇게 동화되는 것이냐.

 

조건이 안밖의 경계를 나눌 뿐이지 

결과는 같은 내용이다. 

 

예를 들자면

정법계진언은 옴람이다.

 

선문답으로 옴람은 무엇입니까? 질문을 하면

옴람이다.

 

교학적으로 옴람의 의미를 설명해 주십시요?

옴람은 우주의 소리와 빛으로 우주 법계를 하나가 된다는 뜻이다.

 

그러면 옴람의 뜻을 미리 알고 진언을 하는 것과

뜻을 모르고 그냥 하는 것의 차이가 있습니까?

 

진리 그 자체를 경험하는 차이는 없다.

다만 경험한 것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차이는 있다.

 

옴람의 의미나 뜻을 몰라도

그냥 옴람에 전부가 될 때(진언이나 선문답)

 

내가 우주가 되고 그 우주 속에 빛과 소리가 하나 되는

직접적인 체험(돈오)을 하게 된다.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여기 한 개의 사과을 가지고 설명해 본다.

 

사과라는 것을 처음 먹어 본 갓난아이가 느끼는 맛과

사과를 먹어본 경험이 많은 어른이 느끼는 맛은 같을까요?

 

두 사람이 같은 사과를 먹었기 때문에

100% 같은 맛을 느낀다.

 

다만 갓난아이는 맛의 경험이 없어

그냥 100% 느끼는 맛일 뿐이고

 

어른은 자신이 다양한 경험적인 지식을 동원해

맛에 대한 느낌을 설명하고 표현하는 차이(5온에 집착) 때문에

관념적인 맛을 느낀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만약 어른도 모든 관념적인 알음알이를 내려놓고(5온 개공)

오직 지금 느끼는 그 실제가 되면 갓난아이와 똑같이 맛을 느낄 것이다.

 

반야심경에서 처음부터 마지막 까지

올 곧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려는 조견 오온개공도하면

 

일체가 있는 그대로 조건작용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너와 내가 둘이 아님을 알고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어떤 형상도 실제가 아닌 것을 알아

모든 삶이 자비의 중도 행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이것을 무주상보리인

아뇩다라삼약삼보리라고 설명한 것인데

 

이 내용을 몇 마디의 진언으로

바로 알아차려 보자는 것이다. 

 

그러면 이제 내가 질문을 해 보자.

그 사과의 맛은 어떻습니까?

 

그대가 먹어본 사과의 100% 맛을

나에게 전달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구구절절 맛은 이렇다 저렇다

설명해 봐야  정답과는 멀다.

 

답은 간단하다. 설명이나 말이 필요 없다.

사과를 직접 나에게 먹여주면 된다.

 

그러면 나도 갓난아이처럼 그냥 먹고 알아차린다.

음 이 맛!

 

사과와 내가 하나로 일치하는 그 순간

있는 그대로 여래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선행이며

진언의 핵심이다

 

이 진언은 다음과 같은 것이라고

주 즉설주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