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불교/통융스님의 반야심경 해석

42. 우리말 반야심경<본문> 심무가애...지난밤 뒤뜰에서 뱀을 밟아 기절초풍을 했다.

통융 2023. 1. 14. 10:10

42. 우리말 반야심경<본문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범어 : अतः हृदयेबाधकंनास्ति, हृदये बाधकंनास्ति, अतः भयंनास्ति, स्वप्नात् दूरंतिष्ठ, अन्ते निर्वाणंप्राप्नोति।

āśritya vi-haraty acittā avaraṇa cittā avaraṇa nā stitvād atrasto vi-paryāsā ati-krānta niṣṭha nirvāṇaḥ

-스리뜨야 위 하라띠 아치따-와라나 칫따와라나-너스티뜨와드-아트라스토 위파랴사아티크란토 니쉬타-니르와나

영어 : Therefore, there is no obstacle in the heart, there is no obstacle in the heart, so there is no fear, stay away from the dream, eventually reaches the Nirvana.

한문 :心無罣碍 無罣碍故 無有恐怖 遠離顚倒夢想 究竟涅槃

한글 : 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우리말 :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어서, 뒤바뀐 헛된 생각을 멀리 떠나 완전한 열반에 들어가며

순우리말 : 분별하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마음에 걸림이 없고, 두려움도 없고, 뒤바뀐 꿈 같은 착각이 일어나지 않아 모든 괴로움을 넘어서 오직 즐거움만 있다.

 

 

심무가애(心無罣碍)를 하면 무가애고(無罣碍故)나 무유공포(無有恐怖)

원리전도모상(遠離顚倒夢想)이 되어 결국에는 열반에 도달한다(究竟涅槃)는 뜻이다.

 

먼저 심무가애(心無罣碍)를 살펴보자.

 

마음 심(), 없을 무(), 걸 괘()() 거리낄 애()

마음에 어떤 장애도 걸림도 없다는 뜻이다.

 

가애(罣碍)는 가()는 그물망() 부수에 모서리 규()로 그물 같은 장애

()는 거리끼거나 방해하는 장애의 뜻이다.

 

<숫타니파타>에서도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하듯 장애를 그물로 비유한다.

 

장애는 오온이 공함을 알지 못하는

분별심인 무명을 말한다.

 

즉 심무가애(心無罣碍)는 지금 마음이 공하여

모든 장애에서 벗어난 반야의 진리이며

 

분별없이 멈춘 텅 빈 마음은

모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비춘다는 뜻이다.

 

맑은 거울은 모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비추듯이

온 세상이 너와 내가 서로 융통한 한마음 작용이 무가애다.

 

해동 화엄학의 스승인 의상대사 <법성계>에서는

모든 존재의 성품은 원융(圓融)하여 둘이 아니며

 

하나 속에 전체가 있고 전체 속에 하나가 있는

일즉일체 다즉일(一卽一切多卽一)’이라 했다.

 

모든 현상과 진리는 하나이지 둘이 아니기에(一體不二)

생사와 열반도 늘 함께 하는 상공화(常共和)라고 했다.

 

중중무진한 법계의 모든 세계가 인드라망 그물로 하나이니

그것이 나의 본래면목이요 참 진리인 것이다.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모두가 진리다.

꽃을 보면 꽃이고 배고프면 밥을 먹을 뿐이다.

 

거울 앞에서 부처님이 꽃 한 송이를 들어 보이면

텅 빈 공한 거울(無心)은 뭐라고 하겠는가?

 

거울아! 거울아!

부처님이 꽃을 든 소식은 무엇이냐?

 

나타나 있는 그대로(연기작용) 100% 앎이 무심(無爲)이니

내 마음(=有漏) 갈 곳을 잃어 심무가애 무가애고라 한다.

 

이렇듯 머무는 마음이 본래 없는 것을 알면

무유공포(無有恐怖)인 두려움이 생길 이유가 없다.

 

또한, 거울에 비치듯이 늘 있는 그대로 깨어있으면

꿈같이 뒤바뀐 착각을 하지 않으니 원리전도몽상(遠離顚倒夢想)이 된다.

 

전도몽상을 오직 마음의 분별로 인식 한다는

유식(唯識)의 비유로 살펴보자.

 

지난밤 뒤뜰에서 뱀을 밟아 기절초풍을 했다.

아침에 가서 보니 늙은 오이를 뱀으로 착각한 것이다.

 

꿈속같이 오이를 뱀으로 착각한 어리석음이 장애(변계소집성)라 하고

착각에서 벗어나 오이로 바르게 알면 원리전도몽상(원성실성)이라 설명한다.

 

이렇듯 본래 성품을 바르게 알아차리면 궁극에는

괴로움이 생기지 않으니 구경열반(究竟涅槃)이 된다.

 

부처님도 여래가 멸도 후 말법 가운데 경을 설하고자 하거든

응당 안락행(열반)에 머물러야 한다고 <법화경>에서 말씀하셨다.

 

즉 심무가애가 구경열반이다.

 

어떤 마음에 걸림이나 두려움과

뒤바뀐 꿈같은 착각이 일어나지 않고

 

모든 괴로움과 아픔을 넘어서

완전한 즐거움만 있는 곳에 도달하니

 

이고득락(離苦得樂)이며

상락아정(常樂我淨)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