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융의 이야기

계묘년 법어

통융 2023. 1. 1. 08:14
 

계묘년(癸卯年) 법어

 

比黑比白不分知(비흑비백불분지)     흑과 백을 분별치 않으면

空中到處是彩虹(공중도처시채홍)     허공이 두루 무지개요

 

去來來去我不在(거래래거아불재)     가고 오는 것에 마음을 두지 않으면

是好日即是今日(시호일즉시금일)늘 그날이 오늘이네.

 

兔頭角和龜毛知 (귀두각화구모지)    토끼머리에 뿔과 거북털의 소식을 알면

一切是華藏界也 (일체시화장계야)    온 우리가 화장계이니

 

本來我理朗成道(본래아리랑성도)     얼시구 아리랑 고개 넘어

萬人也共舞歡笑(만인야공무환소)만백성이 함께 춤추며 웃네.

 

 

You don't differentiate between black and white

There is a rainbow all over the empty space.

 

If you don't pay attention to coming and going

That day is always today.

 

If you know the rabbit horns and tortoise fur

All the world as bright as a flower

 

Eolssigu go over the Arirang Hill

All the people dance and laugh together.

 

 

 

계묘년 첫날이 밝았다.

우리는 늘 새해가 되면 거대한 계획과 희망을 품고 그렇게 되기를 기원한다.

새벽부터 꽁꽁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며

저 허공 중에 늘 그렇게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간절하게 기원한다.

물론 자신에게 바라는 소원이고 다짐이겠지만…….

 

작년도 새해를 맞으며 소망과 바램을 희망하던 것이 어제 같은데

오늘이 또 계묘년 첫날 새날이니 말이다.

눈 깜짝할 새라는 말이 오늘 같은 날 실감한다.

사실은 늘 오늘이 그 날이고 그날이 지금인데도 그 참을 착각하고 있다.

그래서 한 생각 한 마음 안에 모두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늘 새로운 새해 새날을 살고 있다.

한 번 씻은 강물은 절대 두 번 다시 씻을 수 없듯 세월은 잠시도 멈추지 않고 흘러가듯

세월은 무시로 그냥 흘러갈 뿐이다.

다만 고정된 관념 즉 생각으로 시간과 달을 나누고 해를 나눠 분별할 뿐이다.

물론 그러한 약속의 분별이 우리 삶을 좀 더 계획적이고 갈무리 하는 데는 필요하다.

하지만 참살이를 하는 사람은 지난 과거도 오지 않은 미래도 아닌 오직 지금 현재를 산다.

과거의 시간은 자신을 돌아보고 참회할 뿐 집착하지 않고

미래에 시간은 계획과 희망은 분명하지만 얽매이지 않고

현재의 시간은 오직 지금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 하며 사는 것이다.

늘 지금 여기서 이 순간 깨어 있는 삶이 진정한 자신의 참살이다.

 

옛말에 잘 되면 내 탓이고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고 하듯

행복과 불행도 모두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내가 만든 탓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의 허물은 보지 못하고 늘 주위 환경이나 조건을 핑계 삼아서 과거에는 어땠는데, 그래서 못했다. 무엇 때문에, 누구 때문에 등등 모두가 자신 탓이 아닌 외부의 남 탓으로 돌린다.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이들에게 교훈을 주는 사자성어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과이불개(過而不改)’를 올해에 대학교수들이 뽑았다.

만약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고 뉘우치지 않는다면 가장 귀중한 참스승을 잃는 것과 같다.

 

모든 선악과 복과 화는 내가 만든 인연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이지 절대 우연은 없다.

자신이 만들고 자신이 받는 자업자득의 업연인 것이다.

전생의 일을 알고 싶거든 현재 내가 받은 것을 보라. 내생의 일을 알고 싶거든 현재 내가 짓고 있는 것을 보라.’<인과경>에 나온다.

이렇듯 인과의 법은 한 치의 오차도 없다. 다만 시간상으로 빠르냐 늦느냐의 차이뿐이다.

과거의 시간이 아쉽고 미래에는 잘 살고 행복해지고 싶으면 오늘 지금부터 참회하고 나눔과 자비의 복을 저축하고 지금의 시간을 100% 깨어 있는 삶을 살면 된다.

이것이 부처님이 깨달은 인연의 법칙이고 연기법(緣起法)이라 한다.

 

지금을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연기법의 진리는 내가 누구인가? 를 분명하게 알아차리는 것이다. 시공간의 무상함을 바로 알고 늘 지금에 집중하는 것이며. 이 우주 속에 존재하는 모두는 서로서로 인연으로 연결되어 있어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지구별의 모든 존재는 한 우리의 공동체로 서로를 내 몸같이 사랑하고 자비해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는 것이다.

이것이 대자대비의 삶인 참살이다.

 

늘 오늘이 이날처럼 새날이 되어야 한다.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라고 했다.

늘 좋은 날! 되길 축원한다.

 

 

계묘년의 뜻과 풀이를 살펴본다.

오는 해는 계묘(癸卯)년으로 검은색의 토끼해이다.

오행으로 보면 계()는 물()인데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과 같은 신출귀몰한 물이고

색으로 보면 검은색이다.

십이지로 보면 묘()는 토끼이고 오행 속성으로 보면 묘목, 화초 같은 여린 나무 종류다.

기운은 봄의 약동하는 에너지다.

흰색은 모든 색을 반사하는 것이라면 검은색은 모든 색을 흡수하는 능력을 갖춘다.

백색과 검은색이 조화를 이루는 해이니

올해는 토목건축 전기 전자 등 생동하는 일과 기초를 다지며 약진하는 일이 많이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현공풍수에서는 우주의 기운을 20년씩 9궁의 운으로 움직인다고 밝힌다.

올해가 2004년부터 시작한 서방 기운인 8궁의 기운이 마지막 해이다.

갑진(甲辰)년부터는 북방의 기운인 9운이 시작된다.

즉 서방의 기운이 북방의 기운으로 바뀌면 모든 개발이나 발전이 북쪽으로 움직이게 된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남북관계가 긍정적 큰 변화로 바뀌게 된다.

남과 북이 염원하는 평화니 적화니 하는 통일이 아닌 새로운 남북 시대가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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