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불교/통융스님의 반야심경 해석

34. 우리말 반야심경 <본문>-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통융 2022. 10. 14. 08:50

34<본문>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범어 : तस्माच्छारिपुत्र शून्यतायां न रूपं न वेदना न संज्ञान

Tasmat Sariputra śūnyatāyāṃ na rūpaṃ na vedanā na saṃjñā na saṃskārā na vijñānāni

타스맛 샤리푸뜨라 슌야타양 너 루팜, 너 웨다나, 너 상즌냐, 너 상스카랏, 너 위즌냐나니.

 

영어 : Therefore, in emptiness there is no form, no sensation, no thought, no volition, no consciousness.

 

한문 : 是故 空中無色 無受想行識

한글 :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우리말 : 그러므로 공 가운데는 색이 없고 수 상 행 식도 없으며

 

순우리말 : 그러므로 빈 가운데는 무엇이() 있다고 할 수 없고, 마음씨인 느낌()이나 알음알이() 일으킴() 의식()도 없으며,

 

공 가운데 색수상행식의 뜻을 실제로 체험(실상반야)해 보고

문자로 설명하여 이해(문자반야)를 해 보자.

 

내가 허공에 손뼉을 '' 쳤다.

순간 허공에 없던 소리가 나타나 사라진다.

 

! 하는 이 소리는 어디서 왔는가?

공중무색 무수상행식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과도 같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들었나?

 

나타난 데로, 있는 그대로

볼 뿐, 들을 뿐, 할 뿐으로 깨어 알면

 

오온이 공()함의 실제인

공중무색 무수상행식을 단밖에 알아차린다.

 

그렇지 않고 박수 소리는

어디서 무엇이 어떻게 왜 소리가 날까? 라고

 

오온에 끄달려 의심하고 분별하기 시작하면

 

어쩔 수 없이 다음과 같은

설명과 비유로 설명을 하게 된다.

 

박수 소리인

왜 공중무색 무수상행식인가를 설명해 보자.

 

두 손과 마주치려는 의지와 부딪치는 작용과

공기의 파동 등과 같은 모든 조건이 맞으면 소리()를 내고

 

그 소리를 듣는 귀와 소리를 인식하는 마음인

수상행식(受想行識)의 조건이 되어야 비로소 박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한 소리는 갓난아이 어른, 남녀노소, 소와 말, 하물며 온갖 산천초목과

미물까지도 동시에 똑같은 소리를 듣거나 인식한다.

 

다만 각자가 듣는 방법이나 느끼는 인식이 다를 뿐,

'짝'하는 소리와 하나로 계합(契合)하여

 

그 소리와  듣는 모두는

너와 내가 구별 없이 하나(佛性, 法性)가 되며

 

그 순간의 마음이 진공묘유(眞空妙有)의 공심(空心)으로

각 마음에 분별없이 머물지 않는 무주상(無住相)이다.

 

이것을 연기작용(緣起作用)이라 한다.

즉 조건에 따라 나타나는 작용은 매 순간순간 멈추지 않고 변하는 찰나(刹那)이다.

 

그러므로 고정된 무엇()이 있을 수 없어

공중무색(空中無色)이라는 말이다.

 

또한, 조건에 따라 나타나는 마음(受想行識)

역시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하기 때문에 무수상행식(無受想行識)이라 했다.

 

즉 공의 측면에서 볼 때 오온(五蘊)인 색수상행식이 없다는 말로

'오온개공 도 일체' 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