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반야심경

반야심경의 역사

통융 2021. 10. 12. 11:21

현재 한문으로 번역되어 있는 『반야심경』에는 광본(廣本)과 소본(小本) 두 종류가 있고, 현재 우리들이 독송하는 현장(玄 ) 역은 서분과 유통분이 빠진 소본이다. 『반야심경』의 한역본에는 일곱 종류가 있는데, 이 가운데 현장 역의 『반야바라밀다심경』과 최초의 번역인 구마라집의 『마하반야바라밀대명주경』은 소본이고 나머지 다섯 종류는 광본이다. 

 

반야심경은 현장법사가 구법여행을 떠날 때 주문으로 외우며 구법여행을 한다고 전래한다.  삼장법사들이 등장하는 서유기가 반야의 지혜에 대한 비유된 소설이다. 부처님이 깨달은 연기법의 실체인 반야의 진리에 대한 600 권이나 되는 대반야바라밀다경을 한문으로 260자도 안 되게 짧게 요약하였지만 대승불교의 깊은 진리를 함축했다는 경전이다. .

광본  반야심경에는 다른 경전과 마찬가지로 석가모니가 반야심경의 내용을 설한 계기, 장소, 설해진 후의 결과 등이 다 쓰여 있으나 핵심부분만 독송한다. 티베트에서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광본을 독송한다.

우리나라 불교계도 역시 거의 모든 법회의식에서 마지막으로 독송하는데 이는 세간의 하늘과 사람, 아수라, 건달바들이부처님을 옹호하는 제석천의 천상인들을 위해 빨리 깨달아 성불하도록 회향하는 뜻이기도 한다도 전한다.

 

광본 반야심경(廣本 般若心經)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
국대덕삼장법사사문 법성역(國大德三藏法師沙門法成譯)

如是我聞 一時薄伽梵住王舍城鷲峯山中 與大苾 衆 及大菩薩衆俱
爾時世尊入甚深明了三摩地法之異門 復於爾時 觀自在菩薩摩訶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觀察照見五蘊體性 悉皆是空
時具壽舍利子 承佛威力 白聖者觀自在菩薩摩訶薩曰 若善男子 欲修行甚深般若波羅蜜多者 復當云何修學 作是語已
觀自在菩薩摩訶薩 答具壽舍利子言 若善男子及善女人 欲修行甚深般若波羅蜜多者 彼應如是觀察 五蘊體性皆空 色卽是空 空卽是色 色不異空 空不異色 如是受想行識 亦復皆空 是故舍利子 一切法空性 無相無生無滅 無垢離垢 無減無增 舍利子 是故爾時空性之中 無色無受無相無行亦無有識 無眼無耳無鼻無舌無身無意 無色無聲無香無味無觸無法 無眼界乃至無意識界 無無明亦無無明盡 乃至無老死亦無老死盡 無苦集滅道 無智無得 亦無不得 是故舍利子 以無所得故諸菩薩衆 依止般若破羅蜜多 心無障 無有恐怖 超過顚倒 究竟涅槃 三世一切諸佛 亦皆依般若波羅蜜多故 證得無上正等菩提 舍利子 是故當知般若波羅蜜多大蜜呪者 是大明呪 是無上呪 是無等等呪 能除一切諸苦之呪 眞實無倒 故知般若波羅蜜多 是秘密呪 卽說般若波羅蜜多呪曰
莪帝莪帝 波羅莪帝 波羅僧莪帝 菩提莎訶
舍利子 菩薩摩訶薩 行 應如是修學甚深般若波羅蜜多 爾時世尊從彼定起 告聖者觀自在菩薩摩訶薩曰 善哉善哉 善男子 如是如是 如汝所說 彼當如是修學般若波羅蜜多 一切如來亦當隨喜 時薄伽梵說是語已 具壽舍利子 聖者觀自在菩薩摩訶薩 一切世間天人阿蘇羅 乾婆等及 聞佛所說 皆大歡喜 信受奉行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한 때에 바가바께서는 왕사성 취봉산 가운데에서 큰 비구의 무리 및 여러 보살마하살의 무리와 함께 계셨다. 그 때 세존은 깊고 깊으며 밝게 깨달은 삼매법의 여러 가지로 다른 문에 평등하게 들어가셨다. 다시 이 때 관자재보살마하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오온의 체성이 모두 다 공함을 살펴 비추어 보았다.
그러자 장로 사리자는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거룩한 이 관자재보살마하살에게 여쭈었다. "만약 선남자 선여인으로서 깊고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려는 이는 마땅히 어떻게 닦아 배워야 합니까?" 이렇게 묻자 관자재보살은 장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선남자 선여인으로서 깊고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려는 이는 마땅히 이렇게 살피라. 오온의 체성이 모두 다 공하니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라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으며, 이처럼 수 상 행 식도 또한 다시 공하다. 그러므로 사리자여, 온갖 법의 공한 성품은 모습이 없어서 생겨남도 없고 사라짐도 없으며, 더러운 것도 없고 더러워짐을 떠남도 없으며, 줄어듦도 없고 늘어남도 없다.
사리자여, 그러므로 이 때 공한 성품 가운데에는 색이 없고 수가 없고 상이 없고 행이 없고 식도 없으며, 눈이 없고 귀가 없고 코가 없고 혀가 없고 몸이 없고 뜻이 없으며, 빛깔이 없고 소리가 없고 냄새가 없고 맛이 없고 닿아짐이 없고 법이 없으며, 안계에서 의식계까지 십팔계가 없고, 무명이 없고 무명의 다함이 없으며 나아가서는 늙고 죽음이 없고 늙고 죽음의 다함도 없으며, 고 집 멸 도 사제가 없고, 지혜가 없고 지혜로 얻음도 없으며 얻지 않음도 없다.
그러므로 사리자여, 얻는 바가 없으므로 보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여 마음에 걸림이 없고 두려움이 없으며, 온갖 뒤바뀜 멀리 떠나 끝내 완전한 열반을 이루며, 삼세의 온갖 부처님도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 위 없고 바른 깨달음을 얻는다.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 큰 비밀주는 크게 밝은 주문이며 위 없는 주문이며 견줄 수 없는 주문이며 온갖 괴로움을 능히 없애는 주문인 줄 알아야 하며, 진실하여 뒤바뀜이 없으므로 반야바라밀다가 비밀한 주문인 줄 알아야 하나니, 이제 곧 반야바라밀다주를 말하리라.
가테 가테 파라가테 파라삼가테 보디스바하
사리자여,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렇게 깊고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한다."
그 때 세존은 저 선정으로부터 일어나 거룩한 이 관자재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렇고 그러하니 그대의 말한 바와 같이 저들은 마땅히 이렇게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하며 그렇게 배워가면 모든 여래가 마땅히 따라 기뻐하실 것이다."
그 때 바가바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장로 사리자와 거룩한 이 관자재보살마하살과 온갖 세간의 하늘과 사람, 아수라, 건달바들이 부처님이 말씀하신 바를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여 믿어 받아들이며 받들어 행하였다.

* 법성의 이 광본 반야심경은 돈황 출토본으로 지혜륜과 거의 같은 때인 AD 858년 전후에 번역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광본 『반야심경』의 번역으로는 가장 원전에 충실하고 뜻이 갖추어진 번역본이다. 기존의 번역본과 이 법성 역의 다른 점은 '무지무득 역무부득(無智無得 亦無不得)'의 번역이다. 구마라집 이후 모든 번역은 '공 가운데 아는 지혜도 없고 지혜로 얻는 바도 없다.'고 번역하는데, 법성은 '얻음도 없고 얻지 않음도 없다'고 번역한다. 이 번역은 범어 'na praptir na aparptih'의 충실한 번역인데, 공 가운데 얻을 것이 없지만 공 가운데에는 얻을 것 없는 모습도 없고 얻지 않는다는 집착까지 없다는 뜻이므로, 이것은 반야공의 철저한 이해에 기초한 번역이라 할 수 있다.

* 경전의 구성 서분(序分) 정종분(正宗分) 유통분(流通分). 경전에는 육성취(六成就)가 갖추어져 있다. 육성취란 경전의 서분이 갖추고 있어야 할 여섯 가지 조건을 말하는 것으로 부처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을 확고히 하는 단서가 된다. 즉 모든 경전은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는 말을 시작으로 해서 "어느 때"에 "부처님"이 "어느 곳"에 "누구"와 함께 계셨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 이것을 신성취(信成就) 문성취(聞成就) 시성취(時成就) 주성취(主成就) 처성취(處成就) 중성취(衆成就)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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