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선시

늙은시와 시인

통융 2021. 4. 13. 21:03

늙은 시와 시인

 

시는 나이가 없다. 

글발로 서서 글눈이 성성한디

그대가 견성(見性)하는 찰나

벌떡 일어난다.

 

기억, 생각이라는 뱀이

새벽을 깨우는 미명처럼 슬금슬금 관능을 깨운다.

 

詩가 늙었다고

그 놈은 나이가 없어.

이력과 완장은 할베인데

한설청풍에 세한도는 나이가 없다

 

원수 같은 사람이 그립다

누굴 미워라도 해야 살겠다는

 고독은 절대 죽지 않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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