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경

대반열반경1

통융 2018. 10. 25. 11:26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 1-1장 영취산

 

 

 

석존의 만년(晩年) 왕사성에서 출발하여 열반의 장소인 쿠사나가라에 이르는 도정(道程)과 그 사적(事跡), 설법의 모양과 내용, 그리고 입멸 후의 화장(火葬), 사리(舍利)의 분배 등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는 경으로, 이 경은 석존의 입멸 전후의 사적을 정확하게 기록한 가장 중요한 역사적인 자료라 할 수 있다. 석존이 입멸 3개월 전 왕사성을 출발하여 설교를 하면서 나아란다를 거쳐 갠지스강의 도선장인 파아타리촌에 이르러 이 고의 미래의 번영을 예언한다.

 

갠지스강을 건너 베살리에 이르러 그 부근에서 마지막 안거(安居)를 하였는데 석존은 이때 발병(發病)하였다. 통증이 좀 가시자 시자인 아난에게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스스로를 의지하도록 하라고 설한다. 석존은 베살리를 바라보면서 아난이어, 이는 여래가 최후로 베살리를 바라보는 것이니라고 하면서 여행을 계속했다. ‘파아베아의 마을에서 대장장이 춘다가 바친 버섯의 식중독으로 설사를 계속하면서 입멸의 땅 쿠시나가라로 향한다.

 

아난의 비탄에 대해 석존은 아난이어, 슬퍼하지 말라. 사랑하는 자 좋아하는 자라 할지라도 언젠가는 헤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평소에 말하지 않았더냐” “내가 설하고 가르친 법과 율은 내가 죽은 뒤에 너희들의 스승이 될 것이니라고 설한다. “모든 것은 멸하는 것, 게으름을 피지말고 정진(精進)하라고 하는 최후의 유계(遺誡)였다. 입멸 후 유체(遺體)는 화장되었다. 사리는 8개 국왕에게 분배되어 그들은 각각 탑을 세워 사리를 안치하고 공양하였다. 요약하면 이상과 같은 줄거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성제(四聖諦), 팔정도(八正道), 십이인연(十二因緣) 같은 근본교리가 전편에 흐르고 있다.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의 이본(異本)으로는 팔리어로 적힌 남방상좌부의 오아함(五阿含) 장부(長部)의 제16경의 역명(譯名)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이다. 한역으로는 장아함(長阿含)의 제2경인 유행경(遊行經)과 독립된 경전인 불반니원경(佛般泥洹經)(2, 백법조 역), 반니원경(般泥洹經)(2, 실역)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3, 법현 역)이 이에 해당된다. 이러한 것은 원시경전 또는 초기경전에 속하는 열반경들이지만 한편, 대승경전에 속하는 열반경도 있어 혼돈하기 쉽다.

 

 

1장 영취산

 

1. 영취산에서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는 라자가하(王舍城)의 기사굴산(영취산)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마가다 국에서는 국왕인 아자타삿투가 이웃 나라 밧지 족의 침공을 기도하고 있었다.

 

 

왕은 말했다.

"저 밧지 족은 국력이 대단하고, 국위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나는 그들을 단숨에 괴멸시키고, 멸망시켜야만 한다."

 

그리하여 마가다의 국왕인 아자타삿투는 전쟁의 승패 여부를 영취산에 머물고 계시는 세존께 상의 하고자 마가다의 대신 바사카라 바라문을 불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바라문이여!

그대는 지금 곧바로 영취산으로 가 나의 뜻을 세존께 전해 드려라. 영취산에 도착하여 세존을 배알하는 즉시 우선 세존의 발에 머리를 대고 예배한 다음 세존께서는 병환과 근심이 없으시며, 기력을 잃지 않고, 거동하심이 가벼우시며, 마음 편하게 지내시는지 나의 뜻을 여쭈어라.

 

 

이렇게 인사가 끝나면 다음과 같이 사뢰어라.

 

 

- 세존이시여! 바가다의 국왕이며 비데하 왕비의 아들이신 아자타삿투께서 이웃 밧지족을 정벌하고자, 이렇게 말씀하였사옵니다.

 

 

'저 밧지 족은 국력이 충실하고, 국위도 크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나는 그들을 단번에 격파하고 괴멸시켜야만 합니다. 세존께 여쭙나니 이 전쟁을 어떻게 하면 성공시킬 수 있겠사옵니까?' - 라고.

 

 

바라문이여!

그것에 대해 세존께서는 분명히 어떤 묘한 방안을 내려 주실 것이니, 그대는 그것을 잘 듣고 돌아와서 나에게 알려 주어라. 내가 이와 같이 하는 이유는 여래(완성된 인격자)께서는 결코 거짓을 말씀하시지 않기 때문이니라."

 

 

마가다 국의 대신 바사카라 바라문은, 국왕인 아자타삿투께 "대왕마마의 뜻을 잘 받들어 수행하겠사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리고 곧바로 튼튼한 말이 끄는 아름다운 수레 몇 대를 준비시킨 다음 자신도 그 가운데 한 대에 올라타고, 라자가하(왕사성)를 출발하여 영취산으로 향했다.

 

이렇게 영취산에 도착한 마가다 국의 대신 바사카라 바라문은, 수레가 들어가는 곳까지는 수레를 타고 거기에서 내려 세존의 처소까지 걸어갔다.

 

 

그리고 세존을 뵙자 즐거운 마음으로, "병환과 근심은 없으신지요? 또 기억력은 좋으시고 거동하심은 가벼우며 마음 편히 지내시는지요?"라고 문안 인사를 드린 다음 한쪽에 자리를 마련하고 앉았다. 그런 뒤 마가다 국의 대신 바사카라 바라문은 세존께 다음과 같이 사뢰었다.

 

 

"고타마시여! 마가다의 국왕이며 비데하 왕비의 아들인 아자타삿투께서는 이웃 밧지족을 정벌하고자 이렇게 말씀 하였사옵니다.

 

 

- '저 밧지 족은 국력이 좋고 국위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나는 그들을 단번에 격파시키고 괴멸시켜야만 한다' - .

 

 

그래서 존자 고타마께 여쭙나니 이 전쟁을 어떻게 하면 성공시킬 수 있겠습니까?"

 

 

 

2. 쇠망하지 않는 가르침

 

그때 아난다(阿難) 존자는 세존의 뒤편에서 부채질을 해드리고 있었다. 그런데 세존께서는 마가다 국의 대신에게는 직접 대답하지 않으시고, 아난다를 향해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밧지 족은 자주 모임을 개최하고, 그 모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는데, 너는 그 말을 들은 적이 있는냐?"

 

 

", 세존이시여! 저는 틀림없이 밧지 족은 자주 모임을 개최하고, 또 그 모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고 들었사옵니다."

 

 

"아난다여! 아난다여! 그러한 밧지 족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그런데 아난다여! 밧지 족은 모일때도 의기투합하여 모이고, 헤어질 때도 뜻을 모으며, 또한 일족(一族)의 행사도 뜻을 모아 거행한다는데, 너는 그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

 

 

", 세존이시여! 저는 틀림없이 밧지 족은 모일 때도 의기투합하여 모이고, 헤어질 때도 뜻을 모으며, 또한 일족의 행사도 뜻을 모아 거행한다고 들었사옵니다."

 

 

"아난다여! 이와 같이 밧지 족이 모일 때도 의기투합하여 모이고, 헤어질 때도 뜻을 모으며, 또한 일족의 행사도 뜻을 모아 거행하는 것이 계속되는 동안은, 밧지 족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그럼 아난다여! 밧지 족은 정해지지 않은 것을 새로 정하거나, 반대로 이미 정해진 것을 깨뜨리지 않고, 과거에 정해진 일족의 옛 법에 따라 행동한다는데, 너는 그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

 

 

", 세존이시여! 틀림없이 저는 밧지 족은 이미 정해지지 않은 것을 새로 정하거나, 반대로 이미 정해진 것은 깨뜨리지 않고, 과거에 정해진 일족의 옛 법에 따라 행동한다고 들었사옵니다."

 

 

"아난다여! 그와 같이 밧지 족이 이미 정해지지 않은 것을 새로 정하거나, 반대로 이미 정해진 것은 깨뜨리지 않고, 과거에 정해진 옛 법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아난다여! 밧지 족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그럼 아난다여! 밧지 족은 일족 가운데 나이든 이들을 경애하고 존중하며 숭배하고 공양하며, 또한 나이든 이들의 말씀을 듣고자 한다는데, 너는 그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

 

 

", 세존이시여! 틀림없이 저는 밧지 족은 일족 가운데 나이든 이들을 경애하고 존중하며 숭배하고 공양하며, 또한 나이든 이들의 말씀을 경청하고자 한다고 들었사옵니다."

 

 

"아난다여! 그렇게 밧지 족이 일족 가운데서 나이든 이들을 경애하고 존중하며 숭배하고 공양하며, 또한 나이든 이들의 말씀을 경청하고자 하는 것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아난다여! 밧지족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그럼, 아난다여! 밧지 족은 양가의 부인이나 규수를 폭력으로 붙잡아 가거나, 또는 구속하거나 가두지 않는다는데, 너는 그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

 

", 세존이시여! 틀림없이 저는 밧지 족은 양가의 부인이나 규수를 폭력으로 붙잡아 가거나, 구속하거나 가두지 않는다고 들었사옵니다."

 

 

"아난다여! 그렇게 밧지 족이 양가의 부인이나 규수를 폭력으로 붙잡아 가거나, 구속하거나 가두지 않는 것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아난다여! 밧지 족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그럼 아난다여! 밧지 족은 그들의 성() 안팎에 있는 밧지 족의 영지(靈地)를 경애, 존중, 숭배하고 공양하며 아끼고, 봉납 드리는 적합한 제식(祭式)을 폐지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너는 그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

 

 

", 세존이시여! 확실히 저는 밧지 족은 그들의 성() 안팎에 있는 밧지 족의 영지를 경애, 존중, 숭배하고 공양하며 아끼고, 봉납 드리는 적합한 제식을 폐지하지 않는다고 들었사옵니다."

 

 

"아난다여! 그와 같이 밧지 족이 그들의 성 안팎에 있는 밧지 족의 영지를 경애, 존중, 숭배하고 공양하며, 아끼고 봉납 드리는 적합한 제식을 폐지하지 않는 동안에는, 아난다여! 밧지족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그럼 아난다여! 밧지 족은 존경받을 만한 이(아라한,阿羅漢)에 대하여 법에 적합한 대우를 해드리고자 능히 마음을 기울이고, 또한 아직 자기 나라에 오지 않은 존경받을 만한 이가 있다면, 그가 자기 나라를 찾아오도록 노력하며, 그리고 존경받을 만한 이들이 찾아오면 마음 편히 머물도록 항상 기원하고 있다는데, 너는 그 말을 들은 적이 있느냐?"

 

 

", 세존이시여! 저는 틀림없이 밧지 족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들었사옵니다."

 

 

"아난다여! 그와 같이 밧지 족이 본경받을 만한 이에 대하여 법으로 적합한 대우를 해드리고 자 능히 마음을 기울이고, 또 아직 자기 나라에 오지 않은 존경받을 만한 이가 있다면, 그가 자기 나라를 찾아오도록 노력하며 그리고 존경받을 만한 이들이 찾아오면 마음 편히 머물도록 항상 기원하고 있음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밧지 족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이렇게 아난다 존자에게 여러 가지를 물으신 다음, 세존께서는 마가다 국의 재신 바사카라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나는 예전에 베살리의 사란다다 영지(靈地)에 머물렀던 적이 있다. 그곳에서 나는 밧지 족 사람들에게 이상과 같은 쇠망이 오지 않는 가르침을 설하였다. 밧지 족이 이러한 일곱 가지의 가르침을 지키고 있는 것이 알려지는 한, 바라문이여! 밧지 족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마가다 국의 대신 바사카라 바라문은 세존께 다음과 같이 사뢰었다.

 

 

"고타마시여! 틀림없이 그대로이옵니다.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 가운데 하나만을 갖추고 있어도 밧지 족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옵니다. 하물며 일곱 가지 모두를 지킨다고 하는 데에 말해 무엇하겠사옵니까?

 

고타마시여! 잘 알았사옵니다. 외교수단이나 이간시키는 계책을 강구하지 않는 한, 마가다의 국왕이며 비데하 왕비의 아들인 아자타삿투께서는 전쟁을 일으킨다고 해도 밧지 족을 정벌할 수 없다는 것을...그럼 고타마시여! 이만 실례하겠사옵니다. 저희들은 분망하고 해야 할 일도 많기 때문이옵니다."

 

 

"바라문이여! 때를 헤아려서 감이 좋으리라."

 

 

그러자 마가다의 대신 바사카라 바라문은 세존의 가르침에 기뻐하고 만족해 하면서 자리를 일어나 떠났다.

 

 

3. 비구(승가)에 대한 가르침

 

 

이리하여 마가다의 대신 바사카라 바라문이 떠나자 곧바로, 세존께서는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너는 지금 곧바로 라자가하의 근처로 가 그곳에 머물고 있는 비구들에게 모두 정사(精舍, )에 모이도록 말하여라."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는 대답하였다. 그리고 라자가하의 주변에 머물고 있는 비구들을 모두 정사로 모이도록 했다. 비구들이 모이자 아난다는 세존의 처소로 가, 세존께 인사드리고 한쪽에 서서 세존께 다음과 같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정사 주변의 비구들이 모두 모였사옵니다. 세존이시여! 부디 때를 헤아려 주소서."

 

 

그러자 세존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정사로 향하셨다. 그리고 정사에 도착하시여 마련된 자리에 않으신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지금부터 너희들에게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七不退法)을 설할 테니, 잘 듣고 마음에 새겨둠이 마땅하리라."

 

 

"명심하겠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자주 모임을 개최하고, 그 모임에 많은 비구들이 모이는 동안에는,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모일 때도 한 줄로 줄지어 모이고, 헤어질 때도 한 줄로 줄지어 헤어지며, 또한 승가(僧伽)로서 해야 할 바도 한 줄로 줄지어 행하는 동안에는,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두들이여! 비구들이 예전에 정해지지 않은 것을 정하거나, 반대로 정해진 것을 깨뜨리지 않고, 배워야 할 바(學處)에 따라 행동하는 동안에는,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경험이 풍부하고 출가한 지 오래되는 장로(長老), 모임의 지도자인 비구들을 경애하고, 존경, 숭배하며 공양하고, 또한 장로비구들의 말을 경청하려고 생각하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어리석음을 초래하는 갈애의 마음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에 지배되지 않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삼림(森林) 생활을 희망하고 있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각자 달리 행동하지 않는 바른 사념(思念)을 확립하고, 아직 지

않은 동료 수행자가 있다면 오도록 하고, 찾아온 동료 수행자들에게는 쾌적하게 지내도록

바라

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이상과 같이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이 비구들 사이에 존속하고,

한 비구들이 이러한 일곱 가지 가르침을 지키고 있음이 알려지고 있는 동안에는, 비구들이

!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세존께서는 거듭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거듭 다시 한 번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을 설하리라. 잘 듣고 마

에 명심함이 좋으리라."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세간적인 행위를 좋아하지 않으며 세간적인 행위를 즐거워하지 않고,

세간적인 행위의 즐거움에 관여하지 않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

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담화(談話)를 즐거워하지 않고, 담화의 즐거움에 관여하지 않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수면을 즐거워하지 않고 수면의 즐거움에 관여하지 않는 동안에

,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분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모여서 잡담하는 것을 즐거워 하지 않으며, 즐거움에 관여하지

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나쁜 욕망을 일으키지 않고, 나쁜 욕망에 지배받지 않는 동안에

,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나쁜 친구를 사귀지 않고, 나쁜 동료를 사귀지 않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약간의 수승한 경지에 도달했다 해도 중도에 수행을 포기하지 않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이상과 같이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이 비구들 사이에 존속하고, 또한 비구들이 이러한 일곱 가지의 기르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세존께서는 계속해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나는 거듭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을 설하리라. 잘 듣고 마음에 새겨둠이 좋으리라."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바른 신앙을 갖고, 안으로 부끄러워하고(), 밖으로 악을 두러워하고 (), 박식하고, 수행에 진력하고, 생각()이 확립되고, 지혜가 있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이상과 같이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이 비구들 사이에서 존속되고, 또한 비구들이 이러한 일곱 가지 가르침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세존께서는 또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나는 거듭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을 설하리라. 잘 듣고 마음에 새겨둠이 좋으리라."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은 바른 사념(思念)이라고 하는 깨달음의 지분(念覺支)을 닦고, ,거짓의 판별이라고 하는 깨달음의 지분(擇法覺支)을 닦고, 기쁨이라고 하는 깨달음의 지분(喜覺支)을 닦고, 마음의 평정이라고 하는 깨달음의 지분(輕安覺支)을 닦고, 정신통일이라고 하는 깨달음의 지분(安覺支)을 닦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이상과 같이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이 비구들 사이에 존속하고, 또한 비구들이 이러한 일곱 가지 가르침을 지키고 있음이 알려지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다시 세존께서는 계속하여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나는 거듭 쇠망이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을 설하리라, 잘 듣고 마음에 새겨둠이 좋으리라."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모든 것은 무상하다는 생각(無常想)을 닦고, 모든 것은 무아(無我)라는 생각(無我想)을 닦고, 모든 것은 부정하다는 생각(不淨想)을 닦고, 모든 것은 괴롭고 근심스러운 것이라는 생각(苦廂)을 닦고, 모든 것은 버리고 떠나야만 할 것이라는 생각(捨離想)을 닦고, 모든 탐욕은 떠나야만 할 것이라는 생각(離情想)을 닦고, 모든 것은 멸해간다는 생각(滅想)을 닦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이상과 같이 쇠망이 오지 않는 일곱 가지 가르침이 비구들 사이에 존속하고,

 

 

또한 비구들이 이러한 일곱 가지 가르침을 지키고 있음이 알려지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세존께서는 거듭 계속하여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또한 여섯 가지 쇠망이 오지 않는 가르침이 있다. 나는 지금부터 그것을 설하리니 잘 듣고 마음에 새겨둠이 좋으리라."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동료 수행자들에게 자애로운 행동(慈身業)을 공적(公的)으로나 사적(私的)으로 보전하고 있을 때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동료 수행자들에 대해, 자애로운 언행(慈語業)이나 자애로운 심행(慈意業)을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늘 보전하고 있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규칙에 맞는 바른 보시물을 설령 한 발우분의 음식일지라도, 혼자 먹지 않고 계율을 지키는 동료 수행자들과 사이좋게 나누어 먹는 것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치우침이 없으며, 결함이 없으며, 더러움이 없으며, 자유로움으로 인도하는 지자(智者)를 칭찬하고 다른 것에 물들지 않으며, 정신통일에 이르는 계()와 일치하고, 동료 수행자들과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함께 생활해 가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또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존귀하고, 열반으로 나아가며,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을 괴로움의 멸진으로 바르게 인도하고, 수행자들과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함께 생활해 가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이상과 같은 여섯 가지 쇠망이 오지 않는 가르침이 비구들 사이에 존속하고, 또한 비구들이 이러한 여섯 가지의 가르침을 지키고 있음이 알려지는 동안에는, 비구들이여! 비구들에게는 번영이 기대될 뿐 쇠망은 없을 것이니라."

 

 

이와 같이 이곳 라자가하의 영취산에 머무시는 동안,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수많은 가르침을 교설하셨다.

 

 

"이것이 계율()이니라. 이것이 정신통일()이니라. 이것이 지혜()이니라. 또한 계율 을 두루 닦은 정신통일에는 큰 공덕과 이익됨이 있고, 정신통일을 두루 닦은 지혜에도 큰 공덕과 이익됨이 있나니, 이렇게 지혜를 두루 닦은 마음은 애욕,생존,견해(見解),근본무지(根本無知) 등의 번뇌로부터 바르게 해탈할 수 있는 것이니라."라고.

    


 

3. 상업도시 베살리에서


나디카 마을에서 이렇게 마음껏 머무신 다음,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 아난다여! 우리들은 이제부터 베살리로 가자."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대답하였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많은 수의 비구들과 함께 베살리로 향하셨다. 베살리에 도착하신 세존께서는 마을 한편의 암바팔리 동산에 머무셨다. 다시 그곳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비구다운 이는 바르게 사념(思念)하고, 바르게 의식을 보전하여 지내야만 하느니라. 이것이 내가 너희들에게 해주는 계율의 말이니라.

 

비구들이여! 비구가 바르게 사념한다는 것은 어떠한 것이겠는가? 비구들이여! 그것읕 이러한 것이다. 여기에 어떤 비구가 있다 하자. 그가 몸에 대해 이것을 잘 관탈하고 진정 바르게 의식을 보전하며, 바르게 사념하고, 세간에 있더라도 탐욕이나 근심을 벗어나 사는 것, 비구들이여! 이것이 바르게 사념하는 것이니라. 다음에 비구들이여! 바르게 의식을 보전한다는 것은 어떠한 것이겠는가?

 

 

비구들이여! 그것은 이러한 것이니라. 여기에 어떤 비구가 있어, 그가 앞으로 나아갈 때도 뒤로 물러날 때도 바르게 의식을 보전하여 행하며, 앞을 볼 때도 뒤를 볼 때도 바르게 의식을 보전하여 행하며, 몸을 굽힐 때도 펼 때도 바르게 의식을 보전하여 행하며, 상가티 옷()과 발우, 옷을 수지(受持)할 때도 바르게 의식을 보전하여 행하며, 먹거나 마시거나 맛을 볼 때도 바르게 의식을 보전하여 행하며, 대소변을 볼 때도 바르게 의식을 보전하여 행하며, 걷거나 멈추거나 앉거나 잠자거나 혹은 깨거나 말하거나 침묵할 때도 바르게 의식을 보전하여 행하는 것, 이것이 비구들이여! 바르게 의식을 보전한다는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비구다운 이는 이렇게 바르게 사념하고, 바르게 의식을 보존하여 지내야만 한다. 이것이 내가 너희에게 해주는 계율의 말이니라."

 

 

4. 유녀(遊女) 암바팔리와 리차비 족 사람들

 

 

그리고 당시 베살리 마을에는 암바팔리라는 유명한 유녀가 살고 있었다. 유녀(遊女) 암바팔리는 "세존께서 이 베살리에 도착하시어 자신의 망고 동산에 머물고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하여 서둘러 그녀는 화려하게 장식한 소가 끄는 수레를 몇 대를 거느리고, 자신도 그 가운데 한 대를 타고 베살리를 출발하여, 자신의 망고 동산으로 갔다. 그리고 수레가 더 나아갈 수 없는 곳에 이르러서는 수레에서 내려 세존의 처소까지 걸어갔다.

 

 

세존의 옆에 다다른 유녀 암바팔리는 세존께 인사드리고 한쪽에 앉았다.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가르침을 그녀에게 설하시어 믿어지니게 하시고, 그녀를 격려하시고 기뻐게 하셨다. 그렇게 세존께서 설하시니 기쁨에 넘친 유녀 암바팔리는 세존께 다음과 같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내일은 여러 비구들과 함께 부디 저의 공양을 받아 주소서."

 

 

그의 청을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수락하셨다. 세존이 수락하셨음을 안 유녀 암바팔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인사드리고, 오른쪽으로 도는 예를 표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한편 같은 무렵 베살리의 명문 리차비 족 사람들도 "세존께서 베살리에 도착하시어 암바팔리 망고 동산에 머물고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자 리차비 족 사람들은 서둘러 화려하게 장식한 소가 이끄는 수레 몇 대를 거느리고, 사람마다 그 가운데 한 대씩을 나누어 타고 베살리를 출발하였다. 어떤 이들은 푸른 복장, 푸른 옷과 푸른 장신구로 몸을 치장하고, 어떤 이는 노란 복장, 노란 옷과 노란 장신구로 몸을 치장하였으며, 또 어떤 이는 빨간 복장, 빨간 옷과 빨간 장신구로 몸을 치장하였을 뿐만 아니라 어떤 이는 하얀 복장, 하얀 옷과 하얀 장신구로 몸을 치장하고 있었다.

 

 

이와 같이 하여 마을을 출발한 리차비 족 사람들의 수레는, 마을로 돌아오는 유녀 암바팔리의 마차와 뜻하지 않게 도중에서 부딪치게 되었다. 그때 유녀 암바팔리의 수레는 수레축과 바퀴, 멍에로 각각 리차비 족 사람들의 수레를 뒤엎어 버리게 되었다. 그러자 화가 난 리차비 족 사람들은 유녀 암바팔리를 질책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암바팔리여! 그대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우리의 수레를, 수레축과 수레바퀴, 멍에로 모두 엎어 버렸는가?"

 

 

"아니 어르신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실은 내일, 세존을 비구들과 함께 공양에 초대하게 되었기에 너무 서두른 탓이옵니다."

 

 

"뭐라고? 세존을 초대했기 때문이라고? 그럼 암바팔리! 그 권리를 십만금(十万金)으로 우리들에게 양도하지 않겠소?"

 

 

"아니옵니다, 어르신! 설령 이 풍요로운 베살리 마을 전부를 준다고 해도 그것만은 양도할 수 없사옵니다. 고맙지만 사양하겠습니다."

 

 

유녀 암바팔리에게 거절당한 리차비 족 사람들은 땅을 치고 후회하면서 말하였다.

 

 

"여러분! 참으로 유감스럽도다. 우리들은 이 여자에게 지고 말았다. 우리들은 이 여자에게 선수를 빼앗겨 버린 것이오."

 

 

이렇게 유녀에게 선수를 빼앗긴 리차비 족 사람들은 이윽고 세존이 계시는 암바팔리의 망고 동산에 도착하였다. 리차비 족 사람들이 오는 것을 멀리에서 보신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너희들 가운데 아직 도리천의 신들을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저기 오고 있는 리차비 족 일행을 잘 보고 관찰함이 좋으리라. 그리하여 그들의 모습에서 도리천의 신들을 상상함이 좋으리라."

 

 

리차비 족 사람들은 수레가 더 나아갈 수 없는 곳에 이르러 수레에서 내려 세존의 처소까지 걸어왔다.

 

그리고 세존께 인사드린 다음 한쪽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그들이 자리에 앉았을 때,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가르침으로써 그들에게 설하여 믿어 지니게 하고, 그들을 격려하시며 기뻐하게 했다.

 

이렇게 세존께서 법을 설하시니, 믿고 지니고 격려받고 기뻐한 리차비 족 사람들은 세존께 다음과 같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내일은 비구들과 함께 부디 저희의 공양을 받아 주소서."

 

 

"리차비 족 여러분! 여러분의 마음은 고맙지만, 내일은 암바팔리의 공양을 받기로 되어 있으니 여러분의 청을 받아 들일 수 없군요."

 

 

세존의 이러한 대답에 리차비 족 사람들은 땅을 치고 후회하면서 말하였다.

 

 

"여러분! 참으로 유감스럽소. 역시 우리들은 그 여자에게 지고 만 것이오. 우리들은 역시 그 여자에게 선수를 빼앗겨 버린 것이요."

 

 

청을 거절당한 리차비 족 사람들은 그러나 세존의 가르침에 대단히 기쁜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작별 인사를 드리고, 오른쪽으로 돌아 예를 표하고서 세존의 거처를 떠났다.

 

 

다시 이리하여 하룻밤을 보낸 다음날, 유녀 암바팔리는 자신의 정원에 딱딱하고 부드러운 갖가지 음식을 준비하고, 사람을 보내어 세존께 알리게 했다.

 

 

"때가 되었사옵니다, 세존이시여! 공양 준비도 완료되었사옵니다"라고.

 

 

그러자 세존께서는 점심때가 되기 전에 가사를 입으시고, 발우를 손에 드시고, 비구들과 함께 유녀 암바팔리의 집으로 향하셨다. 그리고 도착하시어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그러자 유녀 암바팔리는 부처님을 상수로 한 비구들에게 딱딱하고 부드러운 갖가지 음식을 손수 올려, 모두를 만족하게 했다.

 

 

이렇게 하여 공양을 끝내고 세존께서 발우에서 손을 떼시니, 유녀 암바팔리는 아래쪽에 자리를 마련하고 한쪽에 앉았다. 자리에 앉은 유녀 암바팔리는 세존께 다음과 같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정원을 부처님을 상수로 하는 비구들에게 기진(기증)하겠사옵니다. 부디 수락하여 주소서."

 

 

세존께서는 이 청을 수락하셨다. 여기에서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가르침으로 유녀 암바팔리에게 설하시어 믿어 지니게 하시고, 그녀를 격려하시고 기뻐하게 하셨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시어 암바팔리의 거처를 떠나셨다.

 

 

이렇게 베살리에 머무시는 동안에도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여러 가지 가르침을 설하셨던 것이다.

 

 

"이것이 계율이니라. 이것이 정신통일이다. 이것이 지혜이니라. 또한 계율을 두루 닦은 정신통일에는 큰 공덕과 이익됨이 있고, 정신통일을 두루 닦은 지혜에도 큰 공덕과 이익됨이 있나니, 이렇게 지혜를 두루 닦은 마음은 애욕, 생존, 견해, 근본무지 등의 번뇌로부터 바르게 해탈할 수 있는 것이니라"라고.

 

 

 

5. 벨루바 마을에서 - 발병(發病)

 

 

이렇게 암바팔리의 망고 동산에서 마음껏 머무신 다음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 아난다여! 우리들은 이제부터 벨루바 마을로 가자."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대답하였다.

 

 

이리하여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들과 함께 벨루바 마을로 향하셨다. 마을에 도착하신 세존께서는 마을에서 머무셨다. 그곳에서 세존께서는 바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벗, 지인(知人), 지기(知己)를 의지하여 베살리로 가는 것이 좋으리라. 그리고 그곳에서 우기(雨期)를 지내도록 하여라. 나는 이 벨루바 마을에 남아 우기를 보내리라."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그리고 각각 벗, 지인, 지기를 의지하여 베살리의 각 지방에 흩어져 그곳에서 우기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세존만은 혼자 이곳 벨루바 마을에 머무시면서 우기를 맞이하셨다.

 

 

한편 우기에 접어든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존께서는 중병(重病)에 걸리셨다. 심한 고통이 엄습하여 죽어 버릴 것만 같았지만, 세존께서는 바르게 사념하시고, 바르게 의식을 보전하시고 마음이 번잡하지 않게 하여 고통을 참으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셨다.

 

'내 가까이에서 시봉하는 이들에게는 여태껏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또 비구들에게는 한 번도 깨달음의 기회를 주지 않은 채 열반에 들어 버린다는 것은 붓다의 행위가 아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정진(精進)으로 이 병을 극복하고, 유수행(留壽行:생명을 연장하는 행위)을 확립하여 머물도록 하자'라고.

 

 

이리하여 세존께서는 정진으로 그 병을 극복하시고 유수행을 확립하시어 지내셨다. 그렇게 하는 동안 세존께서는 병에서 회복되셨다.

 

 

그토록 심하던 병도 차츰 치유되어 병석에서 일어나신 세존께서는, 정자의 뒤뜰에 자리를 마련하시어 앉으셨다. 아난다 존자가 그곳으로 찾아와 세존께 인사드리고 한쪽에 앉았다. 한쪽에 앉은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다음과 같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오늘은 편안하게 보이옵니다. 세존께서는 이제 병도 치유되시어 모든 것을 견딜 수 있을 듯이 보이옵니다. 세존의 옥체는 아직 완쾌한 것 같지는 않지만 특별히 나쁜 곳도 있는 것 같지는 않사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편찮으신 동안 저에게는 티끌 만한 불안도 없었사옵니다. 저는 '한 숨 돌리는 정도의 시간이다'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았사옵니다.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별도의 어떤 가르침을 내리시지 않는 동안에는 결코 열반에 드시는 일은 없다'라고."

 

 

"아난다여! 비구들은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느냐? 아난다여! 나는 안과 밖이 다르지 않은 가르침을 설하였느니라. 아난다여! 여래의 가르침에는 중요한 것은 비밀로 한다는 따위는 없느니라.

 

또 아난다여! 만약 어떤 사람이 '비구의 모임을 내가 지도하고 있다'든가, 혹은 '비구의 모임은 나의 지시를 따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비구의 모임에 대해 어떤 지시를 내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난다여! 여래는 '비구의 모임을 내가 지도하고 있다'든가, 혹은 '비구의 모임은 나의 지시를 따르고 있다'고 생각한 일은 결코 없느니라. 따라서 아난다여! 여래가 비구의 모임에 대해 어떤 지시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느니라.

 

 

그러나 아난다여! 이제 나도 늙었다. 나이를 먹어 고령이 되었느니라. 장년기를 지나 노년기에 이르렀다. 나도 이제 나이 여든이 되었다.

 

 

아난다여! 마치 낡은 수레를 가죽끈으로 묶어 겨우 움직이는 것처럼 나의 몸도 가죽끈으로 묶어 겨우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것과 같느니라.

 

 

아난다여! 여래가 모든 모습()을 마음으로 생각하여 그리지 않고, 어떤 감수(感受)가 있다면 그것을 멸하여, 모습(,) 없는 마음의 평정(無相心定)을 구족하여 지낼 때, 아난다여! 여래의 몸은 평안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난다여! 너희들 비구도 자신을 의지처로 하고 자신에게 귀의할 것이며 타인을 귀의처로 하지 말라. 또 진리를 의지처로 하고 진리에 귀의할 것이며, 다른 것에 귀의하지 말라.

 

 

아난다여! 비구가 자신을 의지처로 하고 자신에게 귀의하여 지내는 것, 그리고 진리를 의지처로 하고 진리에 귀의하며 다른 것에 귀의하지 않고 지내는 것은 어떤 것이겠는가?

 

 

여기서 아난다여! 비구가 몸에 대해 그것을 잘 관찰하고 진정 바르게 의식을 보전하며, 바르게 사념하고 세간에 대해서도 탐욕,근심을 초월하여 사는 것, 내지는 몸만이 아니라 감수와 마음,모든 존재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그것을 잘 관찰하고 진정 바르게 의식을 보전하며, 바르게 사념하고 세간에 대해 탐욕과 근심을 초월하여 사는 것, 아난다여! 이것이 비구가 자신을 의지처로 하여 자신에게 귀의하고 타인에게 귀의하지 않고 지내는 것이며, 또한 진리를 의지처로 하여 진리에 귀의하고 다른 것에 귀의하지 않고 지내는 것이니라.

 

 

아난다여! 어떤 비구가 만일 내가 죽은 다음일지라도 자신을 의지처로 하고 자신에게 귀의하며, 타인에게 귀의하지 않고 살며, 또 진리를 귀의처로 하여 다른 것에 귀의하지 않고 산다면

아난다여! 그런 사람은 내가 부정하는 어두운 세계를 초월하여 배움을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니라."

 

 

 

3 장 악마와의 대화

 

1. 입멸의 예감

 

다시 세존께서는 정오 전에 가사를 입으시고, 발우를 손에 드시고 베살리 마을로 탁발하러 들어가셨다. 베살리 마을을 돌면서 공양을 끝내고 탁발에서 돌아오시어,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좌구(坐具)를 챙겨라. 이제부터 차팔라로 가, 그곳에서 오후의 명상을 하도록 하자."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대답하였다. 그리고 좌구를 챙기어 세존의 뒤를 따라갔다.

 

 

차팔라에 도착하시어,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자리를 마련하게 하시고 그곳에 앉으셨다.

 

 

아난다 존자도 세존께 인사드리고, 한쪽에 자리를 마련하여 앉았다. 자리에 앉은 아난다 존자에게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베살리 마을은 좋은 곳이다. 우데나 영지(靈地)는 좋은 곳이다. 고타마카 영지는 좋은 곳이다. 삿탄바 영지는 좋은 곳이다. 바흐풋타 영지는 좋은 곳이다. 사란다다 영지는 좋은 곳이다. 그리고 이 차팔라 영지는 좋은 곳이니라.

 

 

그런데 아난다여! 수행이 진전되어 네 가지 초자연적인 능력(四神足)을 닦고 닦아 통효(通曉) 하고, 일상사(日常事)가 되고 체험하고 숙지하고 익힌 사람은 그가 원하는 대로 1()이라는 대단히 긴 세월 동안, 또는 1겁 이상도 이 세상에 머물 수 있느니라.

 

 

그런데 아난다여! 여래(완전한 인격자)는 이미 그러한 네 가지 초자연적인 능력을 닦고 닦아 통효하고, 일상사가 되고 체험하고 숙지하고 익혔다. 따라서 만약 작정만 한다면, 아난다여! 여래는 1겁 혹은 1겁 이상도 이 세상에 머물 수 있느니라."

 

 

이렇게 세존으로부터 어렴풋한 형태로 빙 둘러 암시를 받았는데도 아난다 존자는 세존의 뜻을 알지 못했다.

 

 

그리하여 아난다는 세존께,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부디 1겁 동안 이 세상에 머무소서. 원만한 분(善逝)께서는 1겁 동안 이 세상에 머무소서.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위하여, 많은 사람들 의 안락을 위하여, 세상 사람들을 연민하시와 사람들과 신들의 복리와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라고 간청하는 일도 하지 못했다.

 

 

그때 아난다 존자는 악마에게 마음이 홀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시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베살리 마을은 좋은 곳이다. 우데나 영지는 좋은 곳이다. 고타마카 영지는 좋은 곳이다. 삿탄바 영지는 좋은 곳이다. 바흐풋타 영지는 좋은 곳이다. 사란다다 영지는 좋은 곳이다. 그리고 이 차팔라 영지는 좋은 곳이다.

 

 

그런데 아난다여! 수행이 진전하여 네 가지 초자연적인 능력을 닦고 닦아 통효하고, 일상사가 되고 체험하고 숙지하고 익힌 사람은 원하는 대로 1겁이라는 지극히 긴 시간을, 혹은 1겁 이상도 이 세상에 머물 수 있느니라.

 

 

그런데 아난다여! 여래는 이미 그러한 네 가지 초자연적인 능력을 닦고 닦아 통효하고 일상사 가 되고 체험하고 숙지하고 익혔다. 따라서 만약 작정만 한다면, 아난다여! 여래는 1겁 혹은 1겁 이상도 이 세상에 머물 수 있느니라."

 

 

이렇게 또 다시 세존으로부터 어렴풋한 형태로 암시를 받았는데도, 아난다 존자는 세존의 참 뜻을 알지 못했다.

 

 

그리하여 세존께,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부디 1겁 동안 이 세상에 머무소서. 원만한 분께서는 1겁 동안 이 세상에 머무소서.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위하여, 많은 사람들의 안락을 위하여, 세상 사람들을 연민하시와, 사람들과 신들의 복리와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라고 간청하는 것도 그는 하지 못했다. 아난다 존자는 아직도 악마에게 마음이 홀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세존께서는 거듭 세 번씩이나 아난다에게 암시했는데도 아난다는 이미 악마에게 홀려 있었기 때문에 세존의 뜻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너에게도 할 일이 있을 것이니라. 때를 알아서 감이 좋으리라."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 대답한 뒤 아난다 존자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세존께 인사드리고 오른쪽으로 도는 예를 표하고, 세존의 거처를 떠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어떤 나무 아래에 앉았다.

 

 

2. 악마와의 대화

이렇게 아난다 존자가 세존의 곁을 떠나자 곧 악마가 세존 가까이로 다가와 한쪽에 섰다. 그리고는 악마는 세존께 다음과 같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바로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시옵소서. 원만한 이께서는 열반에 드시옵소서. 바야흐로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셔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그런데 세존이시여! 제가 세존께 열반에 드시도록 권했을 때,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지 않았사옵니까?

 

 

'악마여! 나에게 비구제자들이 있고, 또 그들이 총명하여 가르침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가르침을 받들어 지니고, 가르침을 가르침대로 행하고자 하며, 바른 방향으로 행동하며, 스승의 말씀을 잘 파악하여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설명하고 표현하며, 알리고 납득시키며, 이해시키고 분별하게 하며, 명백하게 하고, 또 외도의 삿된 설이 나타날 때는 그 삿된 설을 진리로 제지할 수 있고, 기적을 일으키는 가르침을 설할 수 있는 그러한 상태가 되지 않는 한 결코 열반에 들지 않는다'라고.

 

그러나 세존이시여! 지금 이러한 바람은 모두 이루어졌사옵니다. 세존에게는 그 말씀대로 비구제자가 나오고, 그들은 총명하여 가르침을 받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가르침을 받들어 지니고 가르침을 가르침대로 행하고자 하며, 바른 방향으로 행동하며, 자신의 스승의 말씀을 잘 파악하여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설명하고 나타내며, 알리고 납득시키며, 이해시키고 잘 분별하게 하며, 명백하게 이해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외도의 삿된 설이 생길 때에는 그 삿된 설을 진리로 철저하게 제지할 수 있고, 기적을 일으키는 가르침을 설할 수 있는, 그러한 상태로 되지 않았사옵니까?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지금이야말로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시옵소서. 원만한 분께서는 열반에 드시옵소서. 바야흐로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셔야만 할 때가 온 것이 옵니다.

 

세존이시여! 또 예전에 제가 세존께 열반에 드시도록 간청했을 때,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또 말씀하시지 않았사옵니까?

 

 

'악마여! 나에게 재가신자(優婆塞) 제자가 나오고, 그들이 총명하여 가르침을 받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가르침을 받들어 지니고 가르침을 가르침대로 행하며, 올바르게 행동하며, 스승의 말씀을 잘 파악하여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설명하여 나타내며, 알리고 납득시키고 이해 시키며, 잘 분별하게 하고 명백하게 이해시키고, 또한 외도의 삿된 설이 생길 때에는 그 삿된 교설을 진리로 철저하게 제지할 수 있으며, 기적을 일으키는 가르침을 설할 수 있는, 그런 상태로 되지 않는 동안은 나는 결코 열반에 들지 않는다'라고.

 

 

그러나 세존이시여! 이제 그러한 세존의 바람은 모두 성취되었사옵니다. 세존에게는 그 말씀대로 재가신자 제자들이 나오고, 그들은 총명하여 가르침을 받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가르침을 받들어 지니고 가르침을 가르침대로 행하며, 올바르게 행동하며, 스승의 말씀을 잘 파악하여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설명하여 나타내고 알리며, 납득시키고 이해시키며, 잘 분별하게 하고 명백하게 이해시키고 있습니다.

 

또 외도의 삿된 교설이 생길 때는 그 삿된 교설을 진리로 철저하게 제지할 수 있으며, 기적을 일으키는 가르침을 설할 수 있는, 그런 상태로 되지 않았사옵니까?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지금 바로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시옵소서. 원만한 이께서는 열반에 드시옵소서. 바야흐로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실 때가 온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거듭하여 예전에 제가 세존께 열반에 드시도록 권했을 때,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지 않았사옵니까?

 

 

'악마여! 나에게 여성 재가신자(優婆夷) 제자가 나오고, 그녀들이 총명하여 가르침을 받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가르침을 받들어 지니고, 가르침을 가르침대로 행하고 올바르게 행동하고, 스승의 말씀을 잘 파악하여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설명하여 나타내며, 알리고 납득시키며, 이해시키고 잘 분별하게 하며, 명백하게 이해시키고, 또한 외도의 삿된 교설이 생길 때는 그 삿된 교설을 진리로 철저하게 제지할 수 있으며, 기적을 일으키는 가르침을 설할 수 있는, 그런 상태로 되지 않는 동안은, 나는 결코 열반에 들지 않는다'라고.

 

그러나 세존이시여! 이제는 그런한 세존의 모든 바람은 성취되었사옵니다.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이제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시옵소서, 원만한 이는 열반에 드시옵소서. 바야흐로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실 때가 온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다시 예전에 제가 세존께 열반에 드시도록 간청했을 때,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지 않았사옵니까?

 

 

'악마여! 나는 이 청정한 행(梵行)이 나 홀로만의 것이 아니고, 온 세상에 번성하여 널리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의 것이 되어 널리 행해지고, 사람들에게 충분히 해명되는 상태가 될 때까지는 결코 열반에 들지 않는다'라고.

 

 

그러나 세존이시여! 이제 그런 세존의 바람은 모두 성취되었사옵니다. 세존의 청정한 행은 그 말씀대로 세존 홀로만의 것이 아니고, 온 세상에 번성하고 번영하여 널리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의 것이 되어 널리 행해지며, 사람들에 의해 충분히 해명되고 있지 않사옵니까?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지금이야말로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시옵소서!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실 때가 온 것이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를 열거하면서 열반에 들도록 유혹받으신 세존께서는 마침내 악마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악마여! 나는 나의 입멸(入滅)에 대해 더 이상 마음 괴로워 하지 않느니라. 여래는 머지않아 열반에 들 것이니라. 지금으로부터 3개월 후, 여래는 열반에 들 것이니라."

 

 

이리하여 세존께서는 차팔라 영지에서 바르게 사념하시고 바르게 의식을 보전하셨던 지금까지의 유수행(생명을 연장하는 행위)을 중지하셨던 것이다.

 

 

세존께서 유수행을 버리셨을 때, 대지진이 일어났다. 그것은 너무 무서워서 온 몸에 털이 곧두설 정도였다. 그와 동시에 하늘의 큰 북이 갈갈이 찢어질 정도로 울려퍼졌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그것의 의미를 관찰하시고, 그때 다음과 같은 기쁨의 시를 노래하셨다.

 

 

상응(相應)함도 하지 않음도

태어나서 변해가는 그 행위를

성자는 버리리, 모두 함께

 

견고한 갑옷의 그것처럼

몸이 다시 태어남도

일찍이 파()하니

마음 즐겁고 적정한 사람

 

 

3. 대지진이 일어난 까닭

한편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아난다 존자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벗이여! 실로 불가사의한 일이다. 벗이여! 참으로 희유한 일이다. 참으로 이 지진은 대단하다. 이 지진은 매우 격심하고 무서워 몸의 털이 곤두섰다. 또 하늘의 큰 북도 갈갈이 찢어질 정도로 울려퍼졌다. 도대체 어떤 직접적 원인(), 어떤 간접적 원인()이 있기에 큰 지진이 일어난 것일까?'

 

 

그리고나서 아난다 존자는 그 이유를 묻고자 세존의 처소로 갔다. 세존의 처소에 가 세존께 인사드리고, 한쪽에 앉아 세존께 다음과 같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실로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희유한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큰 지진이 오늘 있었사옵니다. 이 지진은 매우 격심하고 두려워 몸의 털이 곤두설 정도였사옵니다. 또 하늘의 큰 북이 갈갈이 찢어질 정도로 울려퍼졌사옵니다.

 

 

세존이시여! 도대체 어떤 직접적 원인, 어떤 간접적 원인이 있기에 이런 큰 지진이 일어난 것이옵니까?"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대지진이 일어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여덟 가지의 직접적 원인과 여덟 가지의 간접적 원인 가운데 어떤 것이 있는 경우이니라. 그 여덟 가지란 무엇인가?

 

 

우선 첫째로 아난다여! 이 대지는 수계(水界) 위에 있고, 수계는 풍계(風界) 위에, 또 풍계는 허공 중에 있다.

 

 

 

그런데, 아난다여! 풍계에 어떤 원인으로 큰 바람이 불면, 그 큰 바람은 수계를 진동하게 한다. 수계가 진동하면 대지도 진동한다. 이것이 대지진이 일어나는 제1의 직접적 원인, 간접적 원인이니라.

 

 

다음으로 아난다여! 이곳에 한 사람의 사문 혹은 바라문이 있다고 하자, 그에게는 초자연적인 능력(神通力)이 있어 모든 것을 뜻대로 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하자. 혹은 대단한 초능력(大神通力), 대단한 역량(代威力)을 가진 영적인 존재가 있다고 하자. 아난다여! 그가 대지의 관상(觀想)을 행하고, 혹은 한없이 수()의 관상을 행할 때, 그것은 이 대지를 대단히 그리고 격심하게 진동하게 하고, 격렬하게 진동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대지진이 일어나는 제2의 직접적 원인, 간접적 원인이니라.

 

 

다음에 아난다여! 보살(장차 부처가 될 사람)이 도솔천(兜率天)에서 내려와 바르게 사념하고 바르게 의식을 지닌 채 어머니가 되는 사람의 태 안에 들 때, 대지는 크게 진동하며, 격심하게 진동하고 격렬하게 진동한다. 이것이 대지진이 일어나는 제3의 직접적 원인, 간접적 원인이니라.

 

 

다음에 아난다여! 이 보살이 바르게 사념하고 바르게 의식을 지닌 채로 어머니의 태에서 나올 때, 이 대지는 크게 진동하고 대단히 진동하며, 격심하게 진동하고 격렬하게 진동한다. 이것이 대지진이 일어나는 제4의 직접적 원인, 간접적 원인이니라.

 

 

다음에 아난다여! 여래가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될 때, 이 대지는 크게 진동하고 대단히 진동하며, 격심하게 진동하고 격렬하게 진동한다. 이것이 대지진이 일어나는 제5의 직접적 원인, 간접적 원인이니라.

 

 

다음에 아난다여! 여래가 위없는 가르침의 바퀴(法輪)를 처음으로 굴리셨을 때, 이 대지는 크게 진동하고 대단히 진동하며, 격심하게 진동하고 격렬하게 진동한다. 이것이 대지진이 일어나는 제6의 직접적 원인, 간접적 원인이니라.

 

 

다음에 아난다여! 여래께서 바르게 사념하고 바르게 의식을 지닌 체로 유수행을 버리셨을 때, 이 대지는 크게 진동하고 대단히 진동하며, 격심하게 진동하고 격렬하게 진동한다. 이것이 대지진이 일어나는 제7의 직접적인 원인, 간접적인 원인이니라.

 

 

마지막으로 아난다여! 여래께서 남김없이 완전한 안락함의 세계(無餘依涅槃)에 드실 때, 이 대지는 크게 진동하고 대단히 진동하며, 격심하게 진동하고 격렬하게 진동한다. 이것이 대지진이 일어나는 제8의 직접적 원인, 간접적 원인이니라.

 

 

아난다여! 이상 여덟 가지의 직접적 원인과 여덟 가지의 간접적 원인 가운데 그 어떤 것이 있을 때 대지진이 일어나느니라. 그런데 아난다여! 이 세상에는 여덟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곧 왕족(크사트리아), 바라문, 자산자(資産者), 사문, 사천왕천의 사람들, 도리천의 사람들, 악마에 속하는 사람들, 그리고 범

천에 속하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그런데 아난다여! 나는 다음과 같은 사실은 확실하게 깨닫고 있다.

 

 

한때 나는 수백 명의 왕족들이 있는 곳에 갔었다. 그곳에서 나는 그들과 자리를 함께 하고 함께 말하며 담론(談論)했다. 그때 나는 그들이 이야기하는 소리나 그들이 이야기하는 억양만으로도 그들과 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여러 가지 가르침을 설하여 받들어 지니게 하고, 그들을 걱려하고 기쁘게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내가 누구인지 모르고 말했다.

 

 

"이러한 것을 말하다니, 이 사람은 도대체 인간일까? 아니면 신()일까!"라고.

 

 

거듭 여러 가지 가르침을 그들에게 설하여 받들어 지니게 하고, 그들을 격려하고 기쁘게 한 다음, 일어나서 떠난 다음에도 그들은 여전히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말했다.

 

 

"방금 일어나서 떠난 저 사람은 도대체 인간일까? 아니면 신일까?"라고.

 

 

아난다여! 마찬가지로 다음과 같은 사실이 있음을 나는 확실하게 깨달았다. 한때 나는 수백 명의 바라문, 자산자, 사문, 사천왕천인, 도리천 사람, 악마의 권속, 범천의 권속들이 있는 곳에 갔다. 그곳에서 나는 그들과 자리를 함께하고 함께 말하고 담론했다. 그때 나는 그들이 이야기하는 소리, 그들이 이야기하는 억양만으로도 그들과 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여러 가지 가르침을 설하여 받들어 지니게 하고, 그들을 격려하고 기쁘게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말했다.

 

 

"이러한 것을 말하다니, 이 사람은 도대체 인간일까? 아니면 신()일까?"라고, 거듭 여러 가지 가르침을 그들에게 설하여 받들어 지니게 하고, 그들을 격려하고 기쁘게 한 다음, 일어나서 떠난 후에도 그들은 여전히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말했다.

 

 

"방금 일어나서 떠난 저 사람은 도대체 인간일까? 아니면 신일까?"라고. 어쨌든 아난다여! 이 세상에는 이상과 같은 여덟 종류의 사람들이 있느니라.

 

다시 아난다여! 여덟 가지의 수승한 경지(八勝處)가 있다. 그 여덟 가지란 무엇이겠는가? 자신의 내부에 색()과 모습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외부의 모든 색과 모습을 보고, 그곳에 한없는 아름다움이나 추함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더라도 '이 아름다움과 추함에 미혹되지 않고 나는 오직 진실을 보고, 안다'라고 생각하는 것, 이것이 최초의 수승한 경지이며, 또 자신의 내부에 색과 모습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외부의 모든 색과 모습을 보고, 그곳에 한없는 아름다움이나 추함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도, '이 아름다움과 추함에 미혹되지 않고 나는 오직 진실을 보고, 안다'라고 생각하는 것, 이것이 제2의 수승한 경지이며, 또 자신의 내부에 색과 모습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외부의 모든 색과 모습을 보고, 그곳에 한없는 아름다움이나 추함이 있다고 인식하더라도 '이 아름다움과 추함에 미혹되지 않고

나는 오직 진실을 보고, 안다'라고 생각하는 것, 이것이 제3의 수승한 경지이며, 또 자신의 내부에 색과 모습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외부의 모든 색과 모습을 보고, 그곳에 한없는 아름다움이나 추함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더라도 '이 아름다움과 추함에 미혹되지 않고 나는 오직 진실을 보고, 안다'라고 생각하는 것, 이것이 제 4의 수승한 경지이니라.

 

 

또 자신의 내부에 색과 모습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외부의 모든 색과 모습을 보고, 그곳에 푸름, 푸른 색, 푸른 색조, 푸른 광택이 있다.

 

 

- 마치 아마(亞痲)의 꽃이 푸름, 푸른 색, 푸른 색조, 푸른 광택을 지니거나, 혹은 베나레스산()의 두 겹 면직물인 푸른 고급 옷감이 푸름, 푸른 색, 푸른 색조, 푸른 광택을 지니듯이 -

 

 

그렇게 자신의 내부에 색과 모습이 없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외부의 색과 모습을 보고, 그곳에 푸름, 푸른 색, 푸른 색조, 푸른 광택이 있다고 인식하더라도 '이 푸름, 푸른 색, 푸른 색조, 푸른 광택에 미혹되지 않고 나는 오직 진실을 보고, 안다'라고 생각하는 것, 이것이 제5의 수승한 경지이니라.

 

또 자신의 내부에 색과 모습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외부의 모든 색과 모습을 보고, 그곳에 노랑, 노란 색, 노란 색조, 노란 광택이 있다.

 

 

- 마치 카니카라 나무의 꽃이 노랑, 노란 색, 노란 색조, 노란 광택을 지니거나, 혹은 베나레스 산()의 두 겹 면직물인 노란 옷감이 노랑, 노란 색, 노란 색조, 노란 광택을 지니듯이-

 

 

그렇게 자신의 내부에 색과 모습은 없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이 외부의 색과 모습을 보고, 그곳에 노랑, 노란 색, 노란 색조, 노란 광택이 있다고 인식하더라도 '이 노랑, 노란 색, 노란 색조, 노란 광택에 미혹되지 않고 나는 오직 진실을 보고, 안다'라고 생각하는 것, 이것이 제6의 수승한 경지이니라.

 

또 자신의 내부에 색과 모습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외부의 모든 색과 모습을 보고, 그곳에 빨강, 빨간 색, 빨간 색조, 빨간 광택이 있다.

 

 

-마치 반투지바카 꽃이 빨강, 빨간 색, 빨간 색조, 빨간 광택을 지니거나, 혹은 베나레스 산의 두 겹 면직물인 빨간 고급 옷감이 빨강, 빨간 색, 빨간 색조, 빨간 광택을 지니듯이-

 

 

그렇게 자신의 내부에 색과 모습이 없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이 외부의 색과 모습을 보고, 그곳에 빨강, 빨간 색, 빨간 색조, 빨간 광택이 있다고 인식하더라도 '이 빨강, 빨간 색, 빨간 색조, 빨간 광택에 미혹되지 않고 나는 오직 진실을 보고, 안다'라고 생각하는 것, 이것이 제7의 수승한 경지이니라.

 

마지막으로 자신의 내부에 색과 모습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외부의 모든 색과 모습을 보고, 그곳에 하양, 하얀 색, 하얀 색조, 하얀 광택이 있다.

 

 

-마치 태백성(金星)이 하양, 하얀 색, 하얀 색조, 하얀 광택을 지니거나, 혹은 베나레스 산의 두 겹 면직물인 하얀 고급 옷감이 하양, 하얀 색, 하얀 색조, 하얀 광택을 지니듯이-

 

 

그렇게 자신의 내부에 색과 모습이 없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외부의 색과 모습을 보고, 그곳에 하양, 하얀 색, 하얀 색조, 하얀 광택이 있다고 인식하더라도 '이 하양, 하얀 색, 하얀 색조, 하얀 광택에 미혹되지 않고 나는 진실을 보고, 안다'라고 생각하는 것, 이것이 제8의 수승한 경지이니라.

 

아난다여! 이상이 여덟 가지의 수승한 경지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니라. 또 아난다여! 여덟 가지 어리석음에서 벗어남(八解脫)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 그 여 덟 가지란 무엇이겠는가?

 

 

색과 모습이 있는 이()가 모든 색과 모습을 보는 것, 이것이 제1이 어리석음에서 벗어남이니라. 자신의 내부에 색과 모습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가 외부의 모든 색과 모습을 보는 것, 이것이 제2의 어리석음에서의 벗어남이니라.

 

 

'몸도 마음도 청정하다'고 신해(信解)하는 것, 이것이 제3의 어리석음에서 벗어남이다. 두루 색과 모습이라는 생각을 초월하여 장애(障碍)가 있다는 생각(有對想)을 하지 않고, 여러 가지 있다는 생각(種種想)을 마음으로 내지 않고 '허공에 가이없다', '허공의 가이없는 곳(空無 邊處)'이라는 경지에 도달하여 머무는 것, 이것이 제4의 어리석음에서 벗어남이니라.

 

'허공의 가이없는 곳'이라는 경지를 두루 초월하여 '의식은 가이없다', '의식의 가이없는 곳(識無邊處)'이라는 경지에 도달하여 머무는 것, 이것이 제5의 어리석음에서 벗어남이다.

 

 

'의식의 가이없는 곳'이라는 경지를 두루 초월하여 '가질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가질 만한 것은 없는 곳(無所有處)'이라는 경지에 도달하여 머무는 것, 이것이 제6의 어리석음에서 벗어남이니라.

 

 

'아무것도 가질 바가 없는 곳'이라는 경지를 두루 초월하여 '의식도 없고 의식하지 않음도 없는 곳(非想非非想處)'이라는 경지에 도달한 것, 이것이 제7의 어리석음에서 벗어남이니라.

 

마지막으로 '의식도 없고 의식하지 않음도 없는 곳'이라는 경지를 두루 초월하여 '의식도 감각도 멸진한 곳(想受滅)'이라는 경지에 도달하여 머무는 것, 이것이 제8의 어리석음에서 벗어남이니라.

 

 

아난다여! 이상의 여덟 가지가 어리석음에서 벗어남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니라. 아난다여! 내가 처음으로 깨달음을 얻은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다음과 같은 일이 있었다.

 

 

그때 나는 우루벨라의 네란자라 강 언덕의 아자파라니그로다 나무 아래에 있었는데, 그곳으로 악마가 찾아와 한쪽에 섰다. 그리고 나에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지금이야말로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시옵소서, 원만한 이께서는 열반에 드시옵소서. 바야흐로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실 때가 온 것이옵니다'라고. 그런데 아난다여! 악마가 이렇게 말했을 때, 나는 그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악마여! 나에게 차례로 비구제자가 나오고, 비구니제자가 나오고 재가신자 제자(우바새)가 나오고 여성 재가신자(우바이) 제자가 나오고, 그들은 총명하여 가르침을 받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가르침을 받들어 지니고 가르침을 가르침대로 행하며, 올바르게 가르침대로 행동하며, 자신의 스승의 말씀을 잘 파악하여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설명하여 나타내며, 알리고 납득시키며, 이해시키고 잘 분별하게 하며, 명백하게 이해시키고, 또 외도의 삿된 교설이 생길 때는 그 삿된 교설을 진리로 철저하게 제지할 수 있으며, 기적을 일으키는 가르침을 설할 수 있는 그런 상태가 되지 않는 동안은, 나는 결코 열반에 들 수 없다'라고.

 

 

그리고 끝으로 아난다여! 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악마여! 나의 이 청정한 행(梵行)이 나 홀로만의 것이 아니라 온 세상에 번성하여 널리 알려 지고, 많은 사람들의 것이 되어 널리 행해지고, 사람들에게 충분히 해명되는 상태가 될 때까지는, 나는 결코 열반에 들지 않는다'라고.

 

 

그런데 아난다여! 오늘 이 차팔라 영지로 다시 악마가 찾아와 나의 옆에 서서, 나에게 이렇게 말했느니라.

 

 

'세존이시여! 지금이야말로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시옵소서. 원만한 이께서는 열반에 드시옵소서. 바야흐로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실 때가 온 것이옵니다'라고. 예전에 제가 거듭 세존께 열반에 드시도록 간청드렸을 때도,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차례로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악마여! 나에게 비구제자가 나오고 비구니제자가 나오고 재가신자 제자가 나오고 여성 재가 신자 제자가 나와서, 그들이 총명하여 가르침을 받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가르침을 받들어 지니고, 가르침을 가르침대로 행하며, 올바르게 가르침대로 행동하며, 자신의 스승의 말씀을 잘 파악하여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설명하고 나타내며, 알리고 납득시키며, 이해시키고 잘 분별하게 하며, 명백하게 이해시키고, 또 외도의 삿된 교설이 생길 때는 그 삿된 교설을 진리로 철저하게 제지할 수 있으며, 기적을 일으키는 가르침을 설할 수 있는 그런 상태가 되지 않는 동안은, 나는 결코 열반에 들지 않는다'라고.

 

 

그러나 세존이시여! 이제 그러한 세존의 바람은 모두 성취되었사옵니다. 세존의 말씀대로 비구제자와 비구니제자, 재가신자 제자와 여성 재가신자 제자가 세존의 가르침대로 잘 행동하며 세존의 교설을 받들 수 있는 그런 상태로 되지 않았사옵니까?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지금이야말로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시옵소서. 원만한 이께서는 열반에 드시옵소서. 바야흐로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실 때가 온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다시 예전에 제가 세존께 열반에 드시도록 간청했을 때,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또 말씀하시지 않았사옵니까?

 

 

'악마여! 나의 이 청정한 행이 나 홀로만의 것이 아니라 온 세상에 번성하여 널리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의 것이 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해명될 때까지는 나는 결코 열반에 들지 않는다'라고.

 

 

그러나 세존이시여! 이제 이러한 세존의 바람은 모두 성취되었사옵니다.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지금이야말로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시옵소서. 원만한 이께서는 열반에 드시옵소서. 바야흐로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열반에 드실 때가 온 것이옵니다.

 

 

이렇게까지 몇 번이나 말했으므로 아난다여! 나는 악마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던 것이니라.

 

'악마여! 나는 나의 입멸(入滅)에 대해 더 이상 괴로워하지 않는다. 여래는 머지않아 열반에 들 것이니라. 지금으로부터 3개월 후, 여래는 열반에 들 것이니라'라고.

 

 

이리하여 아난다여! 이 차팔라 영지에서 이제 여래는 막 바르게 사념(思念)하고 바르게 의

식을 보전한 채로 유수행(留壽行)을 버렸던 것이니라."

세존께서 이러한 입멸의 결의를 선언했을 때, 당황하고 놀란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간청하여 다음과 같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부디 입멸하시는 것을 그만두시옵소서. 1겁 동안이라도 이 세상에 머무소서. 원만한 이께서는 부디 1겁 동안이라도 이 세상에 머무소서.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들의 안락을 위해. 그리고 세상 사람들을 연민하시와 인간들과 신()들의 복리와 안락을 위해."

 

 

이것에 대해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이제 되었다, 아난다여! 여래에게 그러한 것을 간청하지 말아라. 아난다여! 그러한 것을 간 청할 때가 아니니라."

 

 

두 번 세 번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간청하였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부디 입멸하시는 것을 그만두시옵소서. 1겁 동안이라도 이 세상에 머무소서. 원만한 이께서는 부디 1겁 동안이라도 이 세상에 머무소서.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들의 안락을 위해. 그리고 세상 사람들을 연민하시와 인간들과 신들의 복리와 안락을 위해."

 

 

이것에 대해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너는 여래의 깨달은 지혜를 믿지 않느냐?"

 

 

"아니옵니다. 그렇지 않사옵니다. 저는 여래의 깨달으신 지혜를 깊이 믿고 있사옵니다."

 

 

"그렇다면 아난다여! 너는 무슨 까닭에 세 번이나 여래가 한 입멸의 결의를 그만두도록 하느냐?"

 

 

"세존이시여! 그것은 예전에 세존께서 말씀하셨던 것을 직접 이 귀로 듣고, 그것을 그대로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옵니다. 즉 세존께서는 예전에 저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아난다여! 수행이 진전되어 네 가지 초자연적인 능력(四神足)을 닦고 닦아 통효(通曉)하고, 일상사가 되면 체험하고 숙지하며 익힌 사람은 그가 원하는 대로 1겁이라는 대단히 긴 세월을, 혹은 1겁 이상도 이 세상에 머물 수 있느니라.

 

 

그런데 아난다여! 여래는 이미 그러한 네 가지 초자연적인 능력을 닦고 닦아 통효하고, 일상사가 되며 체험하고 숙지하며 익히고 있다. 따라서 만약 그렇게 작정만 한다면, 아난다여! 여래는 1겁 혹은 1겁 이상도 이 세상에 머물 수 있느니라'라고.

 

 

그래서 세존이시여! 저는 이렇게 세존께 간절히 청하고 있는 것이옵니다." "아난다여! 너는 여래의 깨달은 지혜를 믿고 있다고 말하였느냐?"

 

 

", 세존이시여!"

 

 

"그렇다면 아난다여! 너의 이러한 청은 잘못된 행위이고, 너의 이러한 청은 순리에 거역되는 행위이니라.

 

 

아난다여! 내가 너에게 나의 생각을 어렴풋이 빙둘러서 암시를 했는데도, 그 진의를 관찰하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너는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부디 1겁 동안 이 세상에 머무소서. 원만한 이께서는 1겁 동안 이 세상에 머무소서.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들의 안락을 위해,

 

 

세상 사람들을 연민하시와 인간들과 신들의 복리와 안락을 위해'라고 간청하지 않았다. 아난다여! 만약 네가 그때 나에게 지금처럼 간청했더라면 여래는 두 번까지는 거절했더라도 번째는 너의 청을 수용했을 것이니라.

 

 

그러므로 아난다여! 지금과 같은 너의 청은 잘못된 행위이고, 너의 이러한 청은 순리에 거역되는 행위이니라.

 

 

아난다여! 이것은 절대 지금 시작된 것이 아니다. 이러한 일은 예전에도 많이 있었다. 아난다여! 예전에 내가 라자가하의 영취산에 있을 때의 일이었다. 그때 아난다여! 나는 너에게 지금과 마찬가지로 말하지 않았더냐?

 

 

'아난다여! 이 라자가하 마을은 좋은 곳이다. 영취산은 좋은 곳이다. 그런데 아난다여! 수행이 진전하여 네 가지 초자연적인 능력을 닦고 닦아 통효하고, 일상사가 되며 체험하고 숙지하며 익힌 사람은, 그의 바람대로 1겁이라는 긴 세월을, 혹은 1겁 이상도 이 세상에 머물 수 있다.

 

 

그런데 아난다여! 여래는 이미 그러한 네 가지 초자연적 능력을 닦고 닦아 통효하고, 일상사가 되었으며 체험하고 숙지하며 익히고 있다. 따라서 만약 작정만 한다면, 아난다여! 여래는 1겁 혹은 1겁 이상도 이 세상에 머물 수 있느니라'라고.

 

 

그러나 아난다여! 너는 그때도 역시 지금과 마찬가지로 여래로부터 대략적인 형태로 암시를 받았는데도, 여래의 참뜻을 알지 못했다.

 

 

그러므로 아난다여! 지금과 같은 너의 청은 잘못된 행위이고, 또 지금과 같은 너의 청은 순리에 거역되는 행위이니라.

 

 

아난다여! 또 예전에 나는 마찬가지로 라자가하의 니그로다 동산과 '도적의 벼랑', 베바라 산중턱의 사타반니의 굴(七葉窟), 이시기리 산 중턱의 카라시라, 라자가하의 시타 숲(寒林)의 삿파손디카 동굴, 타포다 동산, 벨루바나(竹林)의 카란다카 니바파, 지바카의 망고 동산, 마다쿠치의 사슴 동산에 머물던 일이 있었다.

 

 

그러한 곳에 있을 때도 아난다여! 나는 너에게 지금과 마찬가지로 말하지 않았더냐? '아난다여! 라자가하는 좋은 곳이다. 영취산은 좋은 곳이다. 니그로다 동산은 좋은 곳이다. '

 

 

도적의 벼랑'은 좋은 곳이다. 베바라 산 중턱의 사타반니 굴은 좋은 곳이다. 이시기리 산 중턱의 카라시라는 좋은 곳이다. 시타숲의 삿파손디카 동굴은 좋은 곳이다. 타포다 동산은 좋은 곳 이다. 벨루바나의 카란다카 니바파는 좋은 곳이다, 지바카의 망고 동산은 좋은 곳이다, 마다쿠치의 사슴 동산은 좋은 곳이다.

 

그런데 아난다여! 수행이 진전되어 네 가지 초자연적 능력(四神通)을 닦고 닦아 통효하고, 일상사가 되고 체험하고 숙지하며 익힌 사람은 그의 원대로 1겁이라는 지극히 긴 세월을 혹은 1겁 이상도 이 세상에 머물 수 있느니라.

 

 

그리고 아난다여! 여래는 이미 그러한 네 가지 초자연적 능력을 닦고 닦아 통효하고, 일상사가 되고 숙지하며 익히고 있다. 따라서 만약 작정만 한다면, 아난다여! 여래는 1겁 혹은 1겁 이상도 이 세상에 머물 수 있다'라고.

 

 

그러나 아난다여! 너는 그때도 역시 지금과 마찬가지로 여래로부터 대략적인 형태로 암시를 받았는데도, 여래의 참뜻을 알지 못했다. 그리고 간청도 하지 않았다.

 

 

아난다여! 만약 네가 한때 세존께 지금처럼 간청했다면, 여래는 두 번까지는 거절했겠지만 세번째는 너의 간청을 수용했을 것이니라.

 

 

그러므로 아난다여! 너의 지금과 같은 청은 잘못된 행위이고, 너의 지금과 같은 청은 순리에 거역되는 행위이니라.

 

 

또 아난다여! 예전에 나는 이곳 베살리 마을의 우데나 영지에 머물 때에도 앞에서와 같이 말했지만 너는 그때도 역시 지금과 마찬가지로 여래로부터 대략적인 형태로 빙둘러 암시를 받았는데도, 여래의 참뜻을 알지 못했다. 또한 간청도 하지 않았느니라.

 

 

아난다여! 만약 네가 그때 여래께 지금처럼 간청했더라면, 여래는 두 번까지는 거절했더라도 세 번째는 너의 간청을 수용했을 것이니라.

 

 

그러므로 아난다여! 지금과 같은 너의 청은 잘못된 행위이고, 너의 그러한 청은 순리에 거역되는 행위이니라.

 

 

또한 아난다여! 예전에 나는 이 베살리 마을의 고타마카 영지와 삿탄바 영지, 바흐풋타 영지, 사란다다 영지에 머물던 일이 있었다.

 

 

이처럼 각지에서 똑같은 일이 있은 후 마지막으로 이곳 차팔라 영지에서도 나는 너에게 앞에서와 똑같은 말을 했지만, 너는 그때도 역시 지금과 마찬가지로 여래로부터 대략적인 형태로 빙둘러 암시를 받았는데도, 여래의 참뜻을 알지 못했다. 또한 간청도 하지 않았느니라.

 

아난다여! 만약 네가 그때 여래께 지금처럼 간청했더라면, 여래는 두 번까지는 거절했더라도 세 번째는 너의 간청을 수용했을 것이니라.

 

 

그러므로 아난다여! 지금과 같은 너의 때 놓친 청은 잘못된 행위이고, 너의 그러한 청은 순리에 거역되는 행위이니라.

 

 

그러므로 아난다여! 이제는 너의 청을 받아들일 수 없느니라. 허나 어쨌든 아난다여! 나는 너희들에게 늘 말하지 않았더냐? 아무리 사랑하고 마음에 맞는 것이라도 곧 이별(離別)의 상태, 변화의 상태가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것을 어찌 피하겠느냐? 태어나고 살고 무너져 가는 것, 그 무너져 가는 것에 대해 '무너지지 말라'고 막더라도, 그것은 이치에 부합되지 않느니라.

 

 

이러한 것을 아난다여! 여래는 이미 내던지고 배제하며 방출하고 버렸으며 벗어났다. 그리고 유수행도 나는 버렸다. 이리하여 여래는 결정적인 말을 했느니라. '머지않아 여래는 열반에 들 것이니라. 지금으로부터 3개월 후, 여래는 열반에 들 것이니라'라고.

 

 

이제 와서 생명을 영원토록 하겠다고 하여 그 말을 취소한다는 것은 존재의 도리(道理)에 배되는 것이다. , 아난다여! 그것은 이제 그만두고 우리들은 지금부터 마하바나(大林) 2층 건물 강당(重閣 講堂)으로 가도록 하자."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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