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기본입문

지금 고통에서 벗어나라. 만동자의 질문

통융 2018. 6. 29. 16:57

 

 

석가모니께서는 한때 숲을 지나면서 나뭇잎 하나를 손에 따 들고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 일이 있다. “내가 깨달은 법에서 너희에게 설하는 것은 이 나뭇잎 하나 정도에 불과 한 것이다. - <잡아함> 16” 따라서 석가모니의 교설에서 신이나 우주의 원리와 같은 형이상학적인 문제의 해명을 구하고자 함은 잘못이다.

    

 

하루는 만동자(蔓童子, 말룽꺄뿟타, Malunkyaputta)라는 비구가 석가모니를 찾아와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이 세계는 영원한가 무상한가, 끝이 있는가 없는가, 영혼과 육체는 하나인가 둘인가, 여래는 사후에 존속하는가 안하는가.<중아함> 60. 전유경(箭喩經)”

 

이런 문제에 대해 다른 종교에서는 명확한 답변을 해주고 있는데 부처님 교설에는 그러한 해명이 없으므로 몹시 답답했던 모양이다.

그는 만일 끝까지 부처님께서 답변을 해 주시지 않는다면 부처님 곁을 떠나겠다는 단호한 태도까지 보였다.

이에 석가모니께서 유명한 독화살의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독 묻은 화살을 맞아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받을 때 그 친족들은 곧 의사를 부르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이 화살을 뽑아서는 안 되오. 나는 먼저 화살을 쏜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아야겠소.”“성은 무어고 이름은 무엇이며, 어떤 신분인지를 알아야겠소.”

그리고 그 활이 뽕나무로 됐는지 물푸레나무로 됐지일반 나무로 됐는지 대나무로 됐는지를 알아야겠소.”

화살 깃이 매 털로 됐는지 닭털로 됐는지 먼저 알아야겠소.”

 

석가모니께서 말씀하시기를, 다친 사람이 이와 같이 말한다면 그는 그것을 알기도 전에 온 몸에 독이 번져 죽고 말 것이다.

나는 세상이 무한하다거나 유한하다고 단정적으로 말하지는 않는다.

그런 문제는 깨달음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비유가 강조하는 바는, 인간은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니고 죽음이 다가오는 것이 빨라서, 한가로이 이것저것 따지는 일로 시간을 헛되이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실제 삶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쓸데없는) 사변적이고 형이상학적 논의에만 빠져서는 안 된다는 뜻이며, 인생의 보다 중요한 문제는 현실적인 고통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에 대응해 고통을 극복하려는 노력이라는 것이다.

이는 가르침을 펴는 석가모니 부처님 목적이 일차적으로 자신에게 부닥친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근본교설에서는 형이상학설을 배제하고 세계와 인생의 현상적 존재에 대해서만 매우 합리적인 고찰을 했다. 지금 그대가 살고 있는 자신의 참 모습을 바로 자각하고 이고득락 즉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함을 찾아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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