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가경

능가경에 돈오와 점수

통융 2018. 5. 28. 23:08

점수(漸修)와 돈오(頓悟)에 대한 능가경의 대의(大義)

   이때 대혜(大慧)대사가 다시 물었다. “어떻게 해야 비로소 일체 중생의 마음속으로 흘러 들어오는 분별 망상을 깨끗이 제거할 수 있겠습니까? 이 속의 궁극적 이치는 갑자기 머물게 되는 돈오(頓悟)의 법입니까, 아니면 점차 닦아 이루는 점수(漸修)의 법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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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만약 자기 마음의 분별 망상을 깨끗이 없애고자 한다면 그것은 점차 닦아서 깨끗해지는 것이지 결코 갑자기 되지 않네. 과일나무를 예로 들면 나무는 점점 자라는 것이지 결코 갑자기 크는 것은 아니네. 도자기를 만들 때도 그렇다네. 도자기는 점차 만들어지는 것이지 갑자기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네. 대지(大地)가 만물을 길러 내는 것도 그렇네. 모두가 점차 만들어지는 것이지 갑자기 생겨나지는 않네. 또 사람이 음악이나 글씨, 그림 등의 기술을 배우는 것도 그러하니 이들은 점차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결코 갑자기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네.”
 
   하지만 모두가 그러한 것은 아니네. 밝은 거울을 예로 들면 한순간에 문득 일체 유무의 색상을 드러낸다네, 여래(如來)가 일체 중생의 분별 망상을 깨끗이 없애는 것 역시 그러하네. 갑자기 아무것도 없는 무상(無相)의 청정 경계를 드러낸다네, 또 해와 달과 마찬 가지로 돌연히 일체 색상을 비추네. 여래가 중생을 위해 자기 마음의 습기와 허물을 깨끗이 제거할 때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한순간에 불가사의한 최상의 경계를 드러낸다네, 또 장식(藏識)의 예를 들면 한순간에 자기마음의 현식(現識)을 분별해 알 수 있고 또 색신의 수용 경계를 방편적 개념으로 표현할 수 있네. 일체 업보에 의지하는 불신(佛身) 역시 마찬가지여서, 한 순간에 일체 중생이 처하는 경계를 성숙시켜 수행인이 그의 색구경천(色究竟天)에서 편안하고 고요히 머물 수 있게 한다네. 또 법신에서 생겨나는 정보(正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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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불신(佛身)도 광명을 드러내며 한순간에 무수한 화신을 만들어 낸다네, 그리고 이미 자각성취(自覺聖趣)를 증득한 사람 역시 마찬가지로 한순간에 법상을 비추어 보고서 유와 무에 집착하는 등의 사견(邪見)과 망상을 깨끗이 제거할 수 있다네."

 

[원문]

爾時大慧菩薩, 爲淨除自心現流放, 復請如來, 白佛言世尊, 云何淨除一切衆生自心現流. 爲頓爲漸耶.

佛告大慧. 漸淨非頓. 如庵羅果, 漸熟非頓. 如來淨除一切衆生自心現流, 亦復如是. 漸淨非頓. 譬如陶家造作諸器, 漸成非頓. 如來淨除一切衆生自心現流. 亦復如是. 漸淨非頓. 譬如大地漸生萬物, 非頓生也. 如來淨除一切衆生自心現流, 亦復如是. 漸淨非頓. 譬如人學音樂書畵種種伎術,漸成非頓. 如來淨除一切衆生自心現流, 亦復如是. 漸淨非頓.

譬如明鏡, 頓現切無相色像. 如來淨除一切衆生自心現流, 亦復如是. 頓現無相, 無有所有青淨境界. 如日月輪, 頓照顯示, 一切色像. 如來爲離自心現習氣過患衆生, 亦復如是. 頓爲顯示不思議智最勝境界. 譬如藏識, 頓分別知自心現及身安立受用境界. 彼諸依佛, 亦復如是. 頓熟衆生所處境界. 以修行者, 安處於彼色究竟天. 譬如法佛, 所作依佛, 光明照耀. 自覺聖趣, 亦復如是, 彼於法相有性無性惡見妄想, 照令除滅.

1. 남회근, 능가경((楞伽經) 강의 pp. 131~133 참조 (신원봉, 부키2014)
2. 정보(正報)와 의보(依報): 정보는 금생에 부모로부터 받은 몸과 마음으로 오랜 윤회를 거치며 누적된 업보의 결과이며, 의보는 자신의 몸이 의탁하는 환경으로 역시 과거 업보의 결과다. 말하자면 정보는 자기 몸으로 받는 업보요 의보는 환경으로 받는 업보다. [출처] [능가경(楞伽經)] 돈오점수(頓悟漸修) 법문|작성자 예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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