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

끽다거

통융 2017. 2. 23. 21:36

((끽다거))

개나리: 조주 스님이 여기에 이르렀느냐? 묻자 이르렀다고 하는 자에게나 이르지 못했다고 한 자에게나 또 왜 양자의 대답이 같은지를 물은 자에게나 모두 차한잔마시게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어떤스님이 이공안을 두고 말없이 찻잔을 들어보였다. 그러자 물은 스님은 크게웃으며 스님도 차한잔 하시고 저도 한잔마시지요

문제1)말없이 찻잔을 들어보임은 무슨까닭인가?

문제2)스님도 한잔 나도 한잔은 무슨까닭인가?

 

문제1)말없이 찻잔을 들어보임은 무슨까닭인가?

장군죽비: 조주스님의 뜻을 알았도다. ..

통)장군죽비의 답은 조주의 의도를 모르는 소리다.  조주는 진리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문) 그럼 조주의 뜻이 무었인가?


 통) 찻잔을 들어보인다.



문제2)스님도 한잔 나도 한잔은 무슨까닭인가?

장군죽비: 그 도리를 알고 한 것이라면 악수공행 하였으리라. (그러하나 물은 스님의 응답은 좀더 분명하게 보일수도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있구려, 왜냐하면 혹자들이 차를 마신다는 그 차라는 상에 끄달려 흙덩이를 쫒게되지나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서 이외다. :某甲이 였다면 "차나 한잔 하시오" 하였으리다) -장군죽비 합장-


통) 장군죽비의 '차나 한잔 하시지요'는 아직 의리선에 머문것이요. 생각으로 선을 하고 있다.

본질은 차를 마실 뿐이지 어떤 의도니 진리니 하는 망념이 들어가면 안된다.

 기래끽식곤래면(飢來喫食困來) 배고픈데 무슨 의도가 필요한가, 그냥 밥 먹을 뿐이다.  ...이것을 실용의 쓰임이라 한다.


통) 그냥 말 없이 '차를 마신다.'


 

문제1)말없이 찻잔을 들어보임은 무슨까닭인가?

기용: 차나 한잔 들라"는 소식이요.

문제2)스님도 한잔 나도 한잔은 무슨까닭인가?

기용: 끽다거 공안 도리를 바로알지 못한 소견에서 나온 소리로다.

장군죽비: 참으로 조주끽다 소식을 투득한 견처에서 드러보인 것이라면 "사바하로다"

 

문제1)말없이 찻잔을 들어보임은 무슨까닭인가?

모모: 찻잔에 찻물을 가만히 따라드리겠습니다. --- 

통) 모모의 답에서 뜻을 생각하지 말라. 왜 그럴 것이다는 생각이 망상이다. 실상을 그대로 보여라.


문제2)스님도 한잔 나도 한잔은 무슨까닭인가?

모모: 후후룩~ ---

통)쓰임을 아는 답이다.

장군죽비: 평해보리다. 모모님의 답이 일상사 일이라면 가하다 하겠으나 이물음은 선문이외다. 따라서 모모님의 답은 문제의 본질에 접근해서 답한 답글이 못되외다. 개나리님이 물은것은 끽다거화두를 들어 두분 스님들이 나눈 법담임을 살펴야 바로살핀 것이 될것이요 문1은 그 스님이 찻물을 드러보인 뜻을 물은것이요 문2는 그때 "스님도 한잔 나도 한잔"이라한 뜻을 물은 것으로 살펴야 할것이외다. 문제의 낙처를 바로 살피지 못하고 어찌 바른도리를 이를수 있겠소이까...

모모: 장군죽비님! 조주의 평상심 일상사얘기도 못들으셨습니까? 본질이 무엇이오? 본질을 따지고자 할수록 이 일에서 멀어지는것을 모른단 말입니까? 들어가고 나가며 펴고 거두는 것 일체에 막힘이 없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들어가기만 알고 나가는 것은 모르며 펴는것을 보았는데 거두는것을 꿈에도 모른다면 이를 어찌 선지식 이라 부르리까? 장군죽비님의 대답한것을 제가 살펴보리까?

장군죽비: 조주스님의 뜻을 알았도다. 그 도리를 알고 한 것이라면 악수공행 하였으리라.

모모: 이 두대답도 죽비님의 질문에 대한 감상일지는 몰라도 선문에 선답은 못됨니다. " 조주스님의 뜻을 알았도다" 할때 조주스님이 등을 돌릴것이며, "그 도리를 알고 한 것이라면 악수공행 하였으리라"한것은 참으로 쥐고는 놓을줄 모르는 지견의 소치가 아닐수 없습니다. 저의 이러한 의견에 대해 장군죽비님의 질책를 바라겠습니다

장군죽비: 모모님! 이러다가 언제 공부를 이루겠소이까? 어찌 그렇게 타일러도 못알아 듣는가요? 해야할 공부는 제대로 하지않고 즉 나무는 살피지않고 잎줄기에만 매달려 두리번 거리고 있나? 이말이요. 죽을힘을 다해도 이루기 어려운 공부를 이런 망상이나 피우며 주변일 다 간여하면서는 미륵하천 해도 이루지 못할것이요. 이말씀 깊이 삭여주었으면 하오.

모모: 장군죽비님 공부는 공식적으로 제시된 문제만 가지고 하고싶으신 모양입니다? 나무와 잎줄기를 나누고 싶으신가요? 나무마다 잎줄기마다 온전한 나무요 온전한 잎줄기입니다. 어떤 물음은 나무라서 친하고 어떤 물음은 잎줄기라서 멀리한다면 잎줄기가 얼마나 서럽겠습니까? 잎줄기가 서러워하는 만큼 나무도 성할수 없다는 도리도 잘 아시고 계시겠지요? 주변일 중심일을 가리고 분별하는 동안에는 미륵이 하천해서 천지간에 드러내도 눈먼 봉사일뿐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부족한 의견에 대해서도 장군죽비님의 따끔한 질책과 조언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장군죽비: 이보시오 모모님! 선문선답도 모르는 모모님의 견처에서 어디다가 대고 책가운데 조그만 지식을 담아서 감히 쥐니 놓느니 법을 운운하고 있소이까? 그렇게 일러줘도 못알아 듣는다면 할수 없소이다. 미륵하생해도 어쩔수 없겠군요. 따끔한 질책을 달라고요? 일러줘도 모르고 말꼬리를 달고 배워익힌 말재주만 부리면서 무엇을 경책해서 알아듣겠오? 더는 모모님의 말에 응하지 않겠소이다.


통) 모모님과 장군죽비님의 소견을 보면 장군죽비님이 모모님의 고견에 귀를 귀울려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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