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융의 이야기

쉼, 멈춤

통융 2024. 8. 15. 18:36

한 생각의 쉼, 멈춤

 

 

어떤, 대상을 보거나 말을 듣고 알아차릴 때

2차적인 생각을 내지 말고 1차의 마음에 멈춰라.

 

일어남(연기작용)의 순간,찰나를 '알아차리는 것'을 멈춤이라고 하자. 

(멈춤(止), 정(靜)이란 언어적 표현이지 물리적인 멈춤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첫 번째 화살을 맞았으면

두 번째 화살은 맞지 말라

 

"저것은 왜 저래? 저건 또 뭐야,

이것은 옳은 것이야,

너 생각은 틀렸어.

내 생각이나 판단이 맞아"……. 등등

 

보고 듣고 어떤 일이 일어날 때 자신에 생각 알음알이,

지식으로 판단하고 분별하지 말라.

 

너무 가까이 하지 말고 멀리서 보고 들리는 것처럼

나를 객관화 시켜라.

 

만약 2차의 생각들이 일어나면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 하면서 자기 생각을 확인하라.

 

지금 내 생각이 보고, 듣고, 일어나는 것에

"! 보고 있네, 듣고 있네, 일어나고 있네,"

 

일어남과 일어남의 원인과 사라짐을

이것을 꿰뚫어 앎이며 통찰지라고 한다.

 

일어나는 것을 볼 뿐, 들을 뿐, 할 뿐으로

깨어 알아차려 보자.

 

그럴 때 분별심인 욕심, , 후회(탐진치)하는

괴로움이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모든 생각이나 행동이 이렇게 이어질 때(념념상속)

순수한 본마음 작용인 깨달음(중도)이 된다.

 

이것을 쉼! 혹은 멈춤! 이라고 한다.

생각이 깨어 있음이며 눈뜸이라 한다.

 

이것이 내 생각을 바꾼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뀐다.

 

숨 한번 쉬는 동안 내 생각이나 판단이 유보되면서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주관적인 생각에서 객관화된 마음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숨 한번 생각 한번 거두고 삭히는 순간에

괴로움과 싸움의 적이 되지 않고 여유와 함께하는 친구가 된다.

 

늘 지금을 확실히 깨어 있어 행복하고

이 세상은 참말로 진실하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늘 변한다는 사실과

이 우주에 모든 존재는 나와 연결 되어 있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너와 내가 둘이 아닌 하나라는 것도 알게 되고

모두를 사랑하고 용서와 자비의 마음이 생긴다.

 

이것이 참살이고 진실한 삶이다.

한 순간의 선택이

 

까꿍! 

 

 

 

 

* <화살의 비유>

화살의 비유는 부처님의 말씀에 잡아함경 <화살경>이나 중아함경 <전유경>의 독화살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화살을 맞으면 괴롭다. 그 괴로움을 비유하여 설명한 내용이다. 

우리의 삶을 세세히 들여다보면 순간순간 모두가 독화살을 맞은 거와 같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화살을 맞았으면 두 번째 화살은 맞지 말라는 뜻입니다. 

 

첫 번째 화살은 내가 의도하지 않게 일어나는 외부의 일들입니다.  첫 번째 화살은 피할 수 없습니다.

두 번째 화살은 첫 번째 화살로 인해 나타난 조건에 반응하는 나의 생각입니다.

즉 주관적인 판단과 분별하는 마음입니다. 

만약 누가 나에게 욕을 한다면 첫 번째 화살을 맞은 겁니다.

왜 나에게 저런 욕을 하지? 나쁜 사람, 기분 나빠 등으로 화를 내면 두 번째 화살을 맞은 겁니다.

욕은 상대를 무시하거나 모욕을 주기 위한 말이라 내 자존심이 상했다고 생각하는 분별하는 마음입니다.

그렇지 않고 만약 욕을 하는 것을 듣고 '욕을 하고 있네,' 라고 알아차리면 됩니다. 

욕하는 것을 들으면서 그냥 듣고 '욕하고 있네' 그까지 하는 것을 깨어서 알아차린다(조견) 하는 것입니다. 

사실 욕은 그냥 말일 뿐이지 생각만 내려놓으면 나에게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예를 하나 더 들어 보겠습니다.

운전하다가 갑자기 차가 끼어들면(첫 번째 화살)

놀라서 젤 먼저 나오는 것이 00욕을 하거나 버럭 화(두 번째 화살)를 냅니다. 

물론 다는 아니겠지만 대부분 상대가 나에게 사고나 생명의 위험을 가한다는 생각이 들면 방어기제가 작동하게 됩니다.

1차 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조건 반응이 욕을 하고 화를 냅니다.

왜 당신이 나에게 생명의 위협을 주느냐는 추궁이고 반발심입니다.

만약 두 번째 화살을 맞고도 알아차리지 못하면 계속해서 죽일 놈, 살릴 놈 하면서 분을 삭이지 못하고 계속해서 화살을 맞습니다. 

 

그런데 늘 지금을 알아차리고 깨어 있는 사람은 어떤 방어기제가 작동할까요. 

조건에 반응하는 작용이 다릅니다. 

차가 끼어들면 끼어드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냥 바라볼 뿐입니다. 

그리고 '어, 차가 끼어 들어왔네.' 이 정도쯤으로 작용합니다. 더 이상의 분별하는 마음을 내지 않습니다. 

왜냐면 이미 차는 끼어 들어왔고 다행히 문제없이 잘 가고 있으니까요. 

욕하고 화내는 두 번째 화살로 나만 괴롭지,

끼어든 차는 그냥 앞에서 잘 가고 있습니다. 

 

이럴 때 잠시 나를 알차리는 쉼이 필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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