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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오케스트라

통융 2022. 1. 2. 19:40

사과의 미학

 

붉게 읶은 주먹만한 사과를 보면서

그렇게 빛나고 굵게 영글게한 이웃들을 생각 해 본적이 있는가.

 

그 한 개 사과를 키우기 위해서

온 우주의 이웃들이 함께 하지 않았다면

어느 것 하나라도 완전한 존재로 함께 한 인연이 없었다면

사과라는 이름의  결실은 절대 ! 

한 개의 사과는 존재하지 못 했을 것이다.  

 

사과의 결실이 소중하다고 사과만 있는 것이 아니며

꽃이 아름답다고 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과의 속에는 꽃이 있었고

그 꽃 속에는 수 없이 드나들며 교분을 해 준 벌과 나비들의 사랑의 속삭임

싹을 티우고 꽃을 피워내고

빈틈없이 어둠과 햇빛들은 그들을 어루고 키우고

이슬과 비 바람들은 늘 그렇게

 

또 어떠한가.

그 것들을 키워내기 위해서는 균형을 잡고 무게를 감당하는 가지와

수 만 번의 매질에도 그들을 감싸고 보호키 위해 매달려 있는 잎들의 존재

도올하게 힘의 균형을 잊지않는 한 몸

그것만 인가.

온힘을 다 해 땅에 뿌리를 내려  흙을 움켜잡고 물길을 찾아나선 그들

땅 속에서 꿈틀거리는 온갖 대지의 정령들도

이 모두가 그대의 또 다른 존재로 살아있다.

위대한 우주의 에너지가 함께한 대 오케스트라의 합창인 것이다.

 

한 개의 사과

꽃 잎 줄기

그 모든 것이 인연된 존재

함께 어우러진 오케스트라의 협연의 부처인 것이다.

각자의 악기들의 협연으로 하나의 위대한 오케스트라가 되듯

온 대지에

허공에

우주에 존재하는 수 많은 성령들이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서로에게 나누고 협조하여 만들어낸 작품이다.

모든 보살들이 모여 만든 위대한 경전이다.

 

하나의 사과

이 사과는 이름일 뿐 그 속에는 우주의 모든 에너지 이웃들의 노력과 함께한 사랑이 없이는

절대 존재치 못 할 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