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문10묘(迹門十妙)」와 「본문10묘(本門十妙)」의
비교 연구(硏究) -3실제(三實諦)을 중심으로-
금강대학교 대학원 수업레포트 통융
목 차
Ⅰ. 서론(序論) .............................................................................. 1
Ⅱ. 「적문10묘(跡門十妙)」와 「본문10묘(本門十妙)」의 비교 ................ 2
1. 자행화타(自行化他)에 3법(三法)과 3덕(三德) ............................... 4
2. 연화(蓮華)의 3묘개현(三妙開顯) ................................................. 5
3. 공가중(空假中)의 3제원융(三諦圓融) ........................................... 6
4. 체상용(體相用)의 화두3실문(話頭三實門) ..................................... 8
Ⅲ. 결론(結論) ............................................................................... 12
<참고문헌> ................................................................................... 13
Ⅰ. 서론(序論)
부처님이 보리도량에서 정각을 이루신 후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평생을 설법하시고 원융무애(圓融無碍)한 진실로 본불(本佛)의 묘(妙)를 드러내신 것이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이다. 이『대경(大經)』을 해석함에 천태지의(天台智顗538-597)대사가 『묘법연화경현의』에서 적문(迹門)과 본문(本門)으로 구분하여 각각 10개의 묘법(妙法)을 들어내어 설명하고 있다.
본 논고는 이렇게 구분된 「적문10묘(迹門十妙)」와 「본문10모(本門十妙)」의 내용을 살펴보고, 두 문(門)의 각 십묘(十妙)는 3실제(三實諦)로 구분하여 서로 어떻게 대대(對帶)를 이루며 상응(相應)하는지 몇 가지 비유로 비교 검토해 보고자 한다.
먼저 불법의 대의는 자리이타(自利利他)로 상구보리(上求菩提)와 하화중생(下化衆生)이다. 이러한 제법실상(諸法實相)의 불가사의한 묘법(妙法)을 「적본문10묘(迹本門十妙)」에서 인과소(因.果.所)로 나누고, 스스로 3법(三法)을 성취하는 자성삼법(自成三法)과 남을 가르쳐 3덕(三德)을 성취하게 하는 화타삼법(化他三法)으로 드러낸다. 3덕은 방편(方便)과 진실(眞實)로 각각 어떻게 차별되어 설명되는지 살펴본다.
다음은 법화의 핵심인 연화(蓮華)의 묘법(妙法) 비유로 적문에 개삼현일(開三顯一)의 상대묘와 본문에 개적현본(開跡顯本)인 절대묘는 2문10묘(二門十妙)이다. 이것이 일승불(一乘佛)과 구원실성(久遠實成)이 어떻게 대별(對別)되며 상응(相應)하고 원융(圓融)한지 고찰한다. 또한 개현(開顯)을 통해 「적본문10묘」는 각각 어떤 상의성을 가지고 개권현실(開權顯實)로 시권(施權)하고 개권(開權)하여 폐권(廢權)하는지를 비교 검토해 본다.
그리고 천태대사는 『삼대부』에서 공가중(空假中) 삼제(三諦)사상으로 법화의 묘법이 원융무애함을 설명하고 있는데 「적본문10묘」에서는 어떻게 대별(對別)되어 나타낼 수 있는지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선불교(禪佛敎)의 간화선(看話禪)에서는 화두(話頭) 참구를 통해 불법의 진리를 언하(言下)에 대오(大悟)하는 것이라 한다. 선행(禪行)은 오직 체험과 알아차림으로 '직지인심', '견성성불'하고 언설(言說)로는 설명할 수 없었어 '불립문자' ‘교외별전’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화두를 가지고 기신론의 3대(三大)와 뜻을 같이한 체상용(體相用)의 3실문(三實門)으로 구분해서 「적본문10묘」를 비교 검토하면서 『법화경』의 묘행(妙行)인 개시오입(開示悟入)과 중도실상(中道實相)의 도리(道理)를 고찰해 보기로 한다.
Ⅱ. 적문10묘(迹門十妙)와 본문10묘(本門十妙)의 비교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의 28품을 천태지의(智顗)대사가 제1서품에서 제14안락품까지는 「적문(跡門)10묘」로 현실 세계의 묘(妙)를 드러낸다. 제15종지용출품에서 제28품보현보살권발품 까지는 「본문(本門)10묘」로 구원본불의 불가사의한 묘(妙)를 드러내어 설명하고 있다.
「적문10묘」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보리도량에서 깨달은 석가모니불로 자취를 드러낸 적불(迹佛)이다. 자행인과(自行因果)로 경묘(境妙), 지묘(智妙), 행묘(行妙), 위묘(位妙), 삼법묘(三法妙), 감응묘(感應妙), 신통묘(神通妙), 설법묘(說法妙), 권속묘(眷屬妙), 공덕이익묘(功德利益妙)가 있다.
「본문10묘」는 석가모니불이 나타나기 이전 아득히 먼 과거에 성불한 본불(本佛)로 구원실성(久遠實成)의 묘리(妙理)를 드러낸다. 본인묘(本因妙), 본과묘(本果妙), 본국토묘(本國土妙), 본감응묘(本感應妙), 본신통묘(本神通妙), 본설법묘(本說法妙), 본권속묘(本眷屬妙), 본열반묘(本涅槃妙), 본수명묘(本壽命妙), 본이익묘(本利益妙)가 있다.
2문(二門)에서 각 10묘(十妙)는 거의 상의하나 본불에서 열반묘와 수명묘가 더 있다. 여래는 멸도하지 않지만 멸도를 설하시는 열반묘가 있다. 불타의 구원겁 전의 성불하여 본불을 이룬 후 지금까지 수적하여 항상 중생의 수명을 설명하며 교화하시는 수명묘다. 즉 본불은 부처님께서 비생현생(非生現生)과 비멸현멸(非滅現滅)을 말씀하시며 본래 법신인 보신, 응신, 화신 삼신이 불생불멸하지만 중생을 위하여 생멸한다고 설하셨다
아래의 표1을 통해 「적본문10묘」를 비교해 본다.
< 표1, 적문10묘와 본문10묘 비교>
적문10묘와 본문10묘 비교 | |||
적문십묘(跡門十妙) | 본문십묘(本門十妙) | ||
경묘 (境妙) |
실상의 경계가 묘하여 지혜로 들어감 원교의 기본수행(3제원융) 10如是, 12因緣, 4諦, 2諦, 3諦, 一諦 |
본인묘 (本因妙) |
일승(一乘)의 인행(因行)으로 경,지,행묘의 원인인 진성,관조,자성을 닦고 위의 과정을 말한다. |
지묘 (智妙) |
실상의 경계를 비추는 지혜 20가지 묘가 있다. | ||
행묘 (行妙) |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모든 행차제와 불차제의 성(聖),범(凡),천(天),영아(嬰兒),병(病)5가지별행, | ||
위묘 (位妙) |
수행계위로 『대경』의 「약초유품」소ㆍ중ㆍ대, 작고큰나무, 가장 진실한 계위 | ||
삼법묘 (三法妙) |
앞의 원인 인수행에 의해 결과의 덕,진성眞性(理),관조觀照(智),자성自性(用)의 삼궤로 부종불횡(不縱不橫)으로묘함.법신(法身),반야(般若), 해탈(解脫), 3법3덕이 하나 | 본과묘 (本果妙) |
본불이 수행하여 3법의 원과(圓果) 얻음 |
본국토묘 (本國土妙) |
본불이 머무는 4국토(범성동거,방편유여,실보무장애,상적토)묘함 | ||
감응묘 (感應妙) |
중생의 감(感)과 부처님의 응(應) 중생의 돈,점근기에 따라 둔근-이근,성인의 4교로 추감응, 묘감응. |
본감응묘(本感應妙) | 중생 근기에 따라 예리함과 둔함으로 자비로 응한다. |
신통묘 (神通妙) |
불가사의한 신력사용(神力使用)의 묘함 추신통, 묘신통, 6신통 | 본신통묘 (本神通妙) |
본불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나타내는 원신통과 편신통으로 나툼 |
설법묘 (說法妙) |
일불승의연설로9부법,12경,추묘설 | 본설법묘 (本說法妙) |
설법으로 교화 대도심발함 |
권속묘 (眷屬妙) |
설법을 들은 수도인(受道人)인 권속의 묘함. 이성(理性)ㆍ업생(業生)ㆍ원생(願生)ㆍ신통생(神通生)ㆍ응생(應生) 추권속, 묘권속 | 본권속묘(本眷屬妙) | 본불의 구원으로 모두 교화하는 권속 |
공덕이익묘(利益妙) | 권속이 얻는 이익의 묘함. 공익(空益)·가익(假益)·중익(中益) |
본열반묘(本涅槃妙) | 본불은 영원한 열반이 상주불멸,방편으로 멸도 |
본수명묘 (本壽命妙) |
본불은 수명이 자유 자재하므로 법,보,응신 4구의 수명이 오묘함. | ||
본이익묘 (本利益妙) |
중도의 깨달음 지덕, 생이 감소하는 단덕, 원교권속의 원중익 |
「적문10묘」는 비교적 부처의 자행(自行)의 인(因)을 상세히 설명한다. 「본문10묘」는 불과(佛果)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자타(自他)와 인과(因果)에 관계를 표시하고 있다. 2문은 자행의 인과와 화타의 능소를 동일한 묘법의 내용을 나타내고 있다. 크게 세 부분인 인과소(因,果,所)로 스스로 3덕을 성취하여 남을 가르쳐 3덕을 성취하게 하는 자성3법과 화타3법을 나타난다. 이러한 것을 3실제(三實諦)로 구분해서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 자행화타(自行化他)에 인과소(因,果,所)의 3법과 3덕(三德) 비교
「적본문10묘」에서 앞의 적문은 5묘인 삼법묘, 본문은 본삼법묘까지는 자행의 인과를 구족하고 뒤의 5묘는 화타의 능소를 구족한다. 스스로 관조(觀照), 자성(資成), 진성(眞性)의 3법(三法)을 취해 반야(般若), 해탈(解脫), 법신(法身)의 3덕(三德)을 성취한다. 즉 3덕을 성취하여 남을 가르쳐 3덕을 성취하게 하는 자성3법과 화타3법을 나타낸다. 자성3법은 부종불횡(不從不橫)으로 무명을 파하고 반야를 증득하여 업과 괴로움을 벗어난 이고득락의 실상을 보는 계위에 오르면 비록 셋이지만 하나로 불가사의하다. 3덕은 중생들에게 무명, 업 고를 부수고 3덕을 이루게 하는 하화중생의 보리도를 성취하는 것으로 모든 법을 구족하고 있다. 시종(自他始終)의 구경(究竟)을 말한다. 「적문10묘」의 내용은 다른 경전과 같은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지만. 「본문10묘」의 내용은 오로지 『법화경(法華經)』에만 있다.
자행(自行)의 인.과(因.果)와 화타(化他)의 능소화(能所化)를 알아보면 「적문10묘」에 경, 지, 행, 위묘와 「본문10묘」에 본인묘는 부처의 자행의 원인(圓因)이다. 삼법묘와 본과묘와 본국토묘는 부처의 자행의 원과(圓果)이다. 감응묘와 본감음묘는 응불(應佛)의 능화(能化)와 감중(感衆)인 소화(所化)로 자타를 겸한다. 신통묘와 설법묘, 본신통묘와 본설법묘는 능화(能化)이신 불(佛)이므로 자(自)에 속하는 일이고 권속과 이익묘, 본권속묘, 본열반묘, 본수명묘, 본이익묘는 소화(所化)로 중생이 영향을 받는 묘법의 일로 타(他)에 속한다. 다시 말해 교화하는 주체로서의 부처(自)와 교화되는 중생(他)으로 자타시종(自他始終)의 구경(究竟)을 말한다.
이상의 내용을 아래 표2로 나타내 보면 다음과 같다.
< 표2, 적본문10묘와 자행화타(自行化他)에 3법과 3덕(三德)의 비교>
적본문10묘와 자행화타(自行化他)에 인과소(因,果,所)의 3법과 3덕(三德) | |||||
적문십묘(跡門十妙) | 본문십묘(本門十妙) | 인과소 (因果所) |
3법.3덕 (三法,三德) |
자행화타 (自行化他) |
|
경묘(境妙) | 본인묘(本因妙) | 원인 (圓因) |
인 (因) |
진성.반야 (眞性.般若) |
자성삼법 (自成三法) 상구보리 지혜 문수 |
지묘(智妙) | |||||
행묘(行妙) | |||||
위묘(位妙) | |||||
삼법묘(三法妙) | 본과묘(本果妙) | 원과(圓果) | 과(果) | 관조.해탈 (觀照.解脫) |
|
본국토묘(本國土妙) | |||||
감응묘(感應妙) | 본감응묘(本感應妙) | 능소(能所) | 소(所) | 자성.법신 (資成.法身) |
화타삼법 (化他三法) 하화중생 자비 보현 |
신통묘(神通妙) | 본신통묘(本神通妙) | 능화(能化) | |||
설법묘(說法妙) | 본설법묘(本說法妙) | ||||
권속묘(眷屬妙) | 본권속묘(本眷屬妙) | 소화(所化) | |||
본열반묘(本涅槃妙) | |||||
본수명묘(本壽命妙) | |||||
이익묘(利益妙) | 본이익묘(本利益妙) |
2. 연화(蓮華)의 3묘개현(三妙開顯)으로 「적본문10」묘의 비교
연화(蓮華)의 묘법(妙法)인 개현(開顯)을 통해 「적문10묘와 「본문10묘」는 각각 어떤 상관성을 가지고, 개권현실(開券顯實)로 시권(施權)하고 개권(開權)하여 폐권(廢權)한 3묘의 관계가 「적본문10묘」에서는 각각 어떠한 묘리(妙理)로 상의하는지를 비교 검토해 본다.
광도스님의 논문에서도 「적본문10묘」의 각각에 대해 세 시기의 연화로 비유하여 나타낼 수 있음을밝히고 있다. 진실(眞實)을 위한 방편(方便)을 베푸는 것으로 위실시권(爲實施權)과 모든 방편을 열어서 진실을 드러내는 개권현실(開權顯實)과 방편을 버리고 진실을 드러내는 폐권입실(廢權立實)이 있다.
즉 연꽃의 봉우리는 진실을 위하여 방편을 베푸는 시권(施權)이고 연꽃이 피는 것은 방편을 열어서 진실을 드러는 개권(開權)이다. 잎이 떨어지고 연 씨만 남는 것은 폐권(廢權)이고 방편을 버리고 진실만 드러낸 것이다. 시권하고 개권하고 폐권하여 구경에는 진실(眞實)만 드러내는 개현(開顯)이라으로 설명한다.
이렇듯 방편의 「적문10묘」는 적불(跡佛) 3승인 성문, 연각, 보살로 연꽃이 피기까지를 비유하며 일승불인 연실(蓮實)로 비유한 개삼현일(開三顯一)이다. 진실의 「본문10묘」는 본불(本佛)인 연화의 개화와 연꽃이 나오는 화생(華生), 연꽃이 피는 화개(華開), 연꽃이 지는 화락(華落)하여 연실(實)만 남는다. 즉 연화가 나오고 피고 지는 것은 방편이기에 버리고 진실(眞實)만 얻는 열매(實)를 비유한 개적현본(開跡顯本)이다.
이러한 관계를 도표3로 나타내어 본다.
연화(蓮華)의 개현(開顯)으로 적문10묘와 본문10묘의 비교 | ||||
적문십묘(跡門十妙) | 본문십묘(本門十妙) | 연화(蓮華)의 개현(開顯) | ||
경묘(境妙) | 본인묘(本因妙) | 인 (因) |
화필유연 (華必有蓮) |
위실시권 (爲實施權) |
지묘(智妙) | ||||
행묘(行妙) | ||||
위묘(位妙) | ||||
삼법묘(三法妙) | 본과묘(本果妙) | 과 (果) |
화개연현 (華開蓮現) |
개권현실 (開權顯實) |
본국토묘(本國土妙) | ||||
감응묘(感應妙) | 본감응묘(本感應妙) | |||
신통묘(神通妙) | 본신통묘(本神通妙) | |||
설법묘(說法妙) | 본설법묘(本說法妙) | |||
권속묘(眷屬妙) | 본권속묘(本眷屬妙) | 소 (所) |
화락연성 (華落蓮成) |
폐권입실 (廢權立實) |
본열반묘(本涅槃妙) | ||||
본수명묘(本壽命妙) | ||||
이익묘(利益妙) | 본이익묘(本利益妙) |
<표3,연화(蓮華)의 개현(開顯)으로 적문10묘와 본문10묘>
연화(蓮華)가 세 가지로 변화하면서 결국 연실만 번성한다. 개현에 의해서 모든 추(麤)와 묘(妙)가 되는 것을 연화의 묘법으로 비유한다. 또한 「적본문10묘」는 적문은 추로써 방편이고 본문은 묘의 진실이다. 즉 법화의 개현에 의하여 추즉묘가 되어 모든 추가 묘가 되어 상대할 추가 없어 절대묘가 된다. 상대할 추가 없어서 절대묘가 적본으로 구별되나 부사의한 하나가 된다.
3. 공가중(空假中)의 3제원융(三諦圓融)으로 「적본문10묘」의 비교
일승불(一乘佛)의 진실은 중도실상을 성취하는데 있다. 『법화현의』에서 「적본문10묘」의 차승법을 통해 일승의 원융무애한 중도실상에 묘법을 설명하고 있다. 관조(觀照), 자성(資成), 진성(眞性)의 3법(三法)은 반야(般若), 해탈(解脫), 법신(法身)의 3덕(三德)을 성취함을 설명한다. 이러한 제법의 실상 원리를 대사는『법화경』에서 원교의 원융삼제(圓融三諦)설을 주장한다. 공가중(空,假,中)의 삼제(三諦)와 삼혹(三惑)인 견사혹, 진사혹, 무명혹으로 설명한다. 삼관(三觀)인 석공, 체공과 차제삼, 일체삼관으로 관조반야(일체지), 방편반야(도종지), 실상반야(일체종지의) 삼지(三智)로도 나눌 수 있다. 하지만 본론에서는 용수의 중관(中觀)사상과 천태대사의 삼제(三諦)를 살펴보고자 한다.
공가중(空假中)의 3제(三諦)설은 용수의 중도실상의 공사상을 천태학에 의해 현실에 적용된 것이며 즉공즉가즉중(卽空卽假卽中)의 3제(三諦)가 상호 원융한 일실제(一實諦)임을 설명한다.
『중론』에서 여러 인(因)과 연(緣)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 법(法)이다. 나는 이것을 공하다(無)고 말한다. 그리고 또한 가명(假名)이라고도 말하며, 중도(中道)의 이치라고도 말한다. 단 하나의 법(존재)도 인과 연을 따라 생겨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므로 일체의 모든 법이 공(空)하지 않은 것이 없다.라고 했다.
『마하지관(摩訶止觀)』에서는 모든 것은 부사의(不思議)한 삼제원융하며 가와 중(中)이 없으면 공(空)이 아니고 공(空)과 중(中)이 없으면 가(假)가 아니며 공(空)과 가(假)가 없으면 중(中)이 아니어서 삼제(三諦)가 원융(圓融)하다. 인연으로 난 모든 것도 그렇다.
이러한 인연과(因緣果)로 인해 일어나는 공한 법을 삼제(三諦) 일심삼관(一心三觀)의 공관(空觀), 가관(假觀), 중관(中觀)으로 3관이 일념 속에 즉성(卽成)됨을 뜻한다.
공관이란 현상계의 일체법은 실체가 없는 공이며, 마음의 본바탕인 불성(佛性)을 깨닫고자 함을 말한다. 가관(假觀)은 현상계의 차별성에 나타난 연기적 현상계의 일체법을 달관하는 대승의 보리도를 말한다. 중관은 공(空)과 가(假)는 둘인 듯 하나이고 하나인 듯 둘의 원리를 체득하는 것으로 붓다의 구경의 가르침인 중도(中道)이며 원만각(圓滿覺)인 것이다.
다시 말해 공관(空觀)으로 자성이 본래 공적한 이치를 가리는 견사혹(見思惑)을 깨뜨리고 일체지(一切智)를 증득하여 반야덕(般若德)을 성취한다. 가관(假觀)으로 진사혹(塵沙惑)을 깨뜨리고 도종지(道種智)를 증득하여 해탈덕(解脫德)을 성취한다. 그리고 중도관(中道觀)으로 제법실상을 가리는 무명혹(無明惑)을 깨뜨리고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증득하여 법신덕(法身德)을 성취하는 것이다.
아래 표4를 비교해 보자.
<표4,삼제(三諦).삼관(三觀)의 「적본문10묘」의 비교>
삼제(三諦).삼관(三觀)의 적본문10묘의 비교 | ||||
적문십묘(跡門十妙) | 본문십묘(本門十妙) | 삼관(三觀).삼제(三諦) | ||
경묘(境妙) | 본인묘(本因妙) | 인 (因) |
공관 (空性) |
진리의 실체(實體) 견사혹(見思惑)을 깨고 일체지(一切智)를 증득 반야덕(般若德) |
지묘(智妙) | ||||
행묘(行妙) | ||||
위묘(位妙) | ||||
삼법묘(三法妙) | 본과묘(本果妙) | 과 (果) |
가관 (假性) |
진리의 실상(實相) 진사혹(塵沙惑)을 깨고 도종지(道種智)를 증득 해탈덕(解脫德) |
본국토묘(本國土妙) | ||||
감응묘(感應妙) | 본감응묘(本感應妙) | |||
신통묘(神通妙) | 본신통묘(本神通妙) | |||
설법묘(說法妙) | 본설법묘(本說法妙) | |||
권속묘(眷屬妙) | 본권속묘(本眷屬妙) | 소 (所) |
중관 (中性) |
진리의 실용(實用) 무명혹(無明惑)을 깨고 일체종지(一切種智)증득 법신덕(法身德) |
본열반묘(本涅槃妙) | ||||
본수명묘(本壽命妙) | ||||
이익묘(利益妙) | 본이익묘(本利益妙) |
4. 체상용(體相用)의 화두3실문(話頭三實門)의 「적본문10묘」의 비교
먼저 화두를 가지고 본각을 설명하기 위해 체(體), 상(相), 용(用)의 3실문(三實門)으로 구분하여 살펴본다. 체는 공(空)의 연기성인 실체(實體)로 나타낸다. 상은 가(假)의 연기적 현상으로 나타내 보이는 실상(實相)이고, 용은 실용(實用)으로 중도(中道)의 실제 쓰임(中道實用)을 설명하나 화두 실참은 스스로가 깨달아 알아차림을 체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설명으로 가능하지 못하다. 다만 방편이나 비유로 설명을 할 뿐이다. 「기신론」에서는 체대, 상대, 용대 3대(三大)로 논하고 있다.
『대경』에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다시 말할 것이 없느니라. 만일 이 일을 말로 한다면, 모든 세상의 하늘이나 인간들이 다 놀라고 의심하리라." 부처님이 참 진리를 언설(言說)로 할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
또한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법은 그 뜻이 이해하기 어려우니라. 왜냐하면 내가 무수한 방편과 가지가지 인연과 비유와 이야기로 법을 언설하지만, 이 법은 생각이나 분별로는 능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며 분명히 금구(金口)하고 계신다.
이 때 사리불이 뛸 듯이 기뻐하며 전에 없던 일인 미증유(未曾有)법을 얻었다고 고백하고 이에 부처님이 수기를 주신다. 선불교에서 깨달음을 직접 체험한 한 소식, 혹은 돈오(頓悟) 같은 깨달음을 얻었다는 말이다. 이러한 선문답 같은 내용을 토대로 선불교에서 깨달음을 성취하는 도구인 화두를 가지고 「적본문10묘」의 진의를 살펴 설명하고자 한다.
화두는 선어(禪語)로 단어의 개념이나 그 말 속에 그때그때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포착한 것이라고 하듯이 본각(本覺)을 이루려는 방편이기도 하지만 진실이다. 경에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듯이 진리는 지식(知識)이나 언설(言說)로서 이해가 아니라 원융무애(圓融無碍)한 알아차림(卽見)으로 작용성(實用)에 있다고 선불교에서도 주장한다.
다시 말해 불법은 늘 적적성성(寂寂惺惺)하게 체험하는 살아있는 실제(實諦)다. 그러므로 실상무상 미묘법문 불립문자 교외별전을 내세우며 직지인심 견성성불을 통한 언하(言下)에 대오(大悟)하는 것이라 한다. 이러한 실제를 체험하는 간화선(看話禪)의 화두를 참구(參究)해서 「적본문10묘」의 불지견(佛知見)을 열어보자.
아래 표5를 통해 「적본문10묘」와 화두3실문의 비유를 간략히 살펴보면서 설명을 이어 본다.
<표5, 화두3실문(話頭三實門)으로 적본문10묘의 비교>
선행(禪行)의 화두3문(話頭三實門)으로 적본문10묘의 비교 | ||||
적문십묘(跡門十妙) | 본문십묘(本門十妙) | 화두3실문(話頭三實門) | ||
경묘(境妙) | 본인묘(本因妙) | 인 (因) |
진리의 실체(實體) | 조주의 無(趙州狗子) |
지묘(智妙) | ||||
행묘(行妙) | ||||
위묘(位妙) | ||||
삼법묘(三法妙) | 본과묘(本果妙) | 과 (果) |
진리의 실상(實相) | 부처님의 꽃 한 송이(拈花微笑) |
본국토묘(本國土妙) | ||||
감응묘(感應妙) | 본감응묘(本感應妙) | |||
신통묘(神通妙) | 본신통묘(本神通妙) | |||
설법묘(說法妙) | 본설법묘(本說法妙) | |||
권속묘(眷屬妙) | 본권속묘(本眷屬妙) | 소 (所) |
진리의 실용(實用) | 삼계 화택(火宅)에서 구명(救命) |
본열반묘(本涅槃妙) | ||||
본수명묘(本壽命妙) | ||||
이익묘(利益妙) | 본이익묘(本利益妙) |
먼저 진리의 실체를 체험하는 조주(趙州778~897)선사의 무(無)자 화두다. 한 스님이 조주선사에게 물었다. 개에게 불성이 있습니까? 조주 왈 ‘無’라고 했다. 이 화두는 선종에 대표적인 깨달음의 첫 관문인 ’無‘ 자(字) 화두라고 했듯 ’無‘ 한 자를 바로 알아차리면 제법이 연기성의 실체(實體) 즉 공(空)을 스스로 체험하는 순간이다. 견사혹(見思惑)을 깨고 일체지(一切智)를 증득하는 것이다. 무분별심으로 오직 ‘無’밖에 없어야 한다. 이 우주 법계에 오직 ‘無’만 존재하는 지금의 순간이 돈오(頓悟)로 성성적적한 깨어있는 개시오입(開示悟入)이다. 부처님께서 중생으로 하여금 불성의 지견을 열어(開) 청정하게 하고, 지견을 보이고(示), 깨닫게 하고(悟), 불지견의 도에 들어가게(入) 하려고 세상에 출현했음을 『대경』에 설명한다. 이는 부처의 청정한 지견을 열어 보이는 것은 돈(頓)이며 깨달음에 들어가는 것이 오(悟)이다.
중국 대주 혜해(慧海)선사는 ‘즉시 해탈을 얻으려면 어떻게 수행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오직 돈오(頓悟) 일문(一門)이고 돈(頓)은 망념을 여의고 오(悟)는 무소득이라’고 했다. 『능가아발다나보경』에서도 ‘즉시 여래의 본성에 들어가는 문은 모든 중생이 개시오입하는 것이기에 부처와 선(禪)은 같은 것이다’라고 했다.
다음은 연기작용의 실상(實相)을 알아보는 화두다. 부처님이 영산회상에서 『법화경』을 설하시다가 말없이 꽃을 한 송이 들어 보이셨다. 모든 대중이 ‘부처님이 왜 꽃을 들어 보이시지?’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가섭존자만 빙그레 웃었다. 이에 부처님이 정법안장을 전한다.는 『대범천왕문불결의경』의 내용이다. 부처님이 꽃을 든 소식은 무슨 뜻인가? 또 가섭은 왜 빙그레 웃는가? 이 공안을 알아차리면 진사혹(塵沙惑)을 깨고 도종지(道種智)를 증득하게 된다.
『대경』에도 부처님이 무량의처삼매(無量義處三昧)에 계실 때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고 육진동(六種震動)이 일어났다 그때 미륵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지금 세존께서 신기한 모습을 나타내시니, 무슨 인연으로 이런 상서를 일으키는 것일까?‘ 하고 법회 대중 모두가 실상 그대로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각자의 식견인 생각과 분별심으로 바라보고 있다.
『열반경』에서 일체 성문연각들은 아직도 생각과 견해를 멈추지 못하지만, 부처는 오직 실지실견(悉知悉見)한다.고 설명하고 있듯이 이 소식을 알아차리게 되면 비로소 연기작용의 모든 제법실상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리고 이 우주 전체가 또 다른 나 임을 알게 되며 자비(慈悲)의 보리심(菩提心)으로 「적본문10묘」에서 감응(感應)과 신통(神通)과 설법(說法)이 시작된다.
마지막으로 중도실상의 공안이다. 불법의 진리를 통해 스스로 「적본문10묘」에서 권속과 이익을 얻는 부분이다. 『법화경』의 「제2방편품」에 '삼계의 불타는 집(火宅)에서 동서로 뛰어다니느라 큰 고통을 당하면서도 걱정할 줄 모르고 장난하고 놀고 있는 아이들을 부처님은 지극한 자비로 구해 내는 화택의 비유이다. 이에 고봉(高峰1238~1295)선사도 『선요(禪要)』에서 ’온 대지가 불구덩이거늘 어떤 삼매로 살아날 것인가?‘라는 공안을 제시한다. 이 공안은 고봉 문하에서 누구나가 뚫어야 할 관문 실중삼관(室中三關)에 마지막 화두다. 실중삼관도 법의 연기실체(實體)를 체험하고 나아가 연기실상(緣起實相)을 알아차려서 중도실용(中道實用)의 마지막을 언하에 대오하게 하는 관문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불타는 집을 비유한 달마의 『이입사행(二入四行)론』에서도 오탁악세의 삼계화택에서 벗어나 이고득락(離苦得樂)하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즉 법화의 묘법실상은 일승불의 깨달음으로 활발발하게 살아야 한다. 눈 밝은 법화행자는 자체구현으로 무한생명의 이익을 얻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떻게 하면 촌각을 다투는 불타는 집에서 바로 살아날 것인가? 모든 생각과 분별 망상을 내려놓고 즉견즉시(卽見卽是)로 오직 깨어 살아있는 지금의 삶이어야 화택에서 나올 수 있다. 이것을 알아차린 것은 무명혹(無明惑)을 깨고 일체종지(一切種智)을 증득하여 법신덕을 이룬 것이다. 즉 중도실용(中道實用)의 원융무애한 삶이다.
이상과 같이 화두3실문의 체상용과 「적본문10묘」의 인과소가 서로 격별하나 법화의 개현에 의해 3법3덕인 절대묘법으로 부사의함을 살펴봤다. 그리고 법의 교학적 이론을 화두의 실참으로 여실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 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논제의 범위가 넓고 지면 관계상 고찰의 내용이 미비함을 인정한다. 앞으로 보다 체계적인 연구의 과제로 남긴다.
Ⅲ. 결론(結論)
「적본문10묘」는 방편과 진실로 구별하고 있으나 2문 모두가 자행화타(自行化他) 3법 3덕의 절대 묘용(妙用)인 3실제(三實諦)로 비교됨을 알아봤다. 즉 지견(智見)을 열고 자행(自行)의 지혜로 근기를 살펴 중생(衆生)을 교화(敎化)하고, 이익(利益)을 주는 화타(化他)의 보리도(菩堤道)임을 확인했다. 다시 말해 자행은 이고득락(離苦得樂)과 상구보리(上求菩提)요, 화타는 자비희사(慈悲喜捨)와 하화중생(下化衆生)으로 불교의 대의(大義)다.
또한 만법(萬法)은 귀일(歸一)하여 현현(顯現)하듯 교학(敎學)과 선행(禪行)이 둘이 아님을 「적본문10묘」의 묘행(妙行)을 대별하면서 확인했다. 삼관(三觀), 삼제(三諦), 중론(中論), 삼대(三大), 화두(話頭)의 실 체험을 통해 3실제가 서로 격별하면서도 서로 무애(無碍)하여 일승불의 법화임을 확인했다. 그 묘법은 연기성(性)인 진리의 본체(體)로 공성(空性)을 가진 일여(一如)즉 반야덕이다. 연기적 실상(相)은 실지실견(悉知悉見)으로 기(起)의 여여(如如)즉 해탈덕이며, 체와 상이 하나로 쓰이는 실제(實諦)는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요 번뇌즉보리(煩惱卽菩提)다. 즉여(卽如)즉 법신덕으로 중도실용(用)이다.
이러한 모든 법은 언어적 개념(槪念) 속에서 경(經)의 의도를 잘 알아차려 지혜를 얻고, 법을 직접 체험하여 깨달아 쓰는 삶이 되어야 한다. 그때 법계의 원융(圓融)한 법신은 성성적적(惺惺寂寂)하게 드러난다. 이것이 불교의 대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참고문헌>
-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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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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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정성욱(자명) 「선문답의 원리에 대한 고찰」 (사)한국불교학회 2010춘계학술대회 발표문
이승남(광도)「『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에서 연화의 비유에 대한 연구」